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강릉에선 A조이고 도대회는 B조에 출전하지만 이제 승급하여 내년엔 A조로 출전해야 되는 레벨에 있지요.
이곳 카페에서도 많은 정보와 제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고, 특히 카페지기님께서 구해오시는 동영상은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초보분들에게 도움되는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반응이 영 아니올시다 일시엔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제가 민턴을 시작했을때가 2004년도 11월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저마트에서 두자루에 3만원이나 하는 초고가의 라켓을 두자루 들고 첵관으로 향했지요.
집사람과 난타나 치고 다른사람들 게임하는거 구경이나 하면서 허송세월을 한달정도 보내다가 어찌어찌하여 게임을 하게되었습니다. 여자분 두분과 저와 또한분의 남자분.....일명 성대결이었지요. 게임의 결과는 21:2.....제가 치는건 다 아웃되거나 네트가 수비를 하더이다.....상대편 여자분들은 힘도 안들이고 이리저리 코스별로 공략하는데 정말이지 굴욕감을 엄청 느꼈지요. 내가 이렇게 운동신경이 없진 않은데..... 12월이 되니 연말이라 회식이 왜이리 많은지......첵관에 운동하러 갈 시간이 영 마땅치 않은겁니다. 이래가지곤 저번에 당한 굴욕을 갚을 길이 없을것만 같았지요. 그래서 2005년 1월2일 결심을 합니다. 코치님을 찾아갔지요. 저 이클럽에서 젤 잘치는 사람들이랑 게임할려면 레슨을 얼마나 받으면 됩니까?라고 당당하게 물어봅니다. 코치님왈...."1년만 절 믿고 따라오세요. 만들어드리지요. 대신 빼먹으면 더 길어질수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1년간 야근 및 회식, 그리고 밤샘근무를 제외하곤 체육관에 미친듯이 갔습니다. 젤 먼저가서 문열고 청소하고 연습하고 젤 늦게까지 남아 청소하고 첵관 문닫고........레슨도 무지 열심히 받았지요. 뭐가 뭔지도 모른체.....그저 하라는데로 했습니다. 그사이에 시합도 한두번 나갔습니다. 물론 처참하게 깨졌지요. 레슨과 시합은 다르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시합을 가져 비록 지고 온들 시합날 끝나고 첵관에 일찍와서 반성배드민턴을 치고있으면 이상하게 실력이 늘은거 같은 느낌이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대회때는 이런 실수하지 말자라는 반성도 하게되면서 아까웠던 순간순간을 떠올리게 되었지요.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다른분들도 보시더니만 어느날 에이조 형님들께서 술자리에 부르시더니 그러십니다. "너 낼부터 에이조코트쪽에 가방풀어라" 와우...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레슨코트가 있는 첵관 맨 구석자리가 아닌 에이조 코트에 가방을 풀고 당당하게 한게임씩 할수있는 레벨이 되었습니다. 코치님이 하신말씀이 거짓이 아니었다는것을 깨닫게 되고......한동안 에이코트에서 게임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가 28~9살......한창 힘 좋고 체력 좋을나이였지만......이상하게 에이코트는 한두게임만 해도 힘이 빠지고 체력소진도 금방되고....상대편은 아직도 여유가 있는데, 저는 지쳐만 갔습니다... 맨날 지니 신경질은 나는데....이유를 모르겠고.....슬럼프가 찾아왔지요...... 그래서 또 코치를 찾아갑니다. 저 이래이래해서 에이조 코트에 갔는데 도통 이기질 못하겠다.....이길려고만 하면 맨날 역전당해서 진다....이렇게 고충을 털어놓으니...코치왈...."레슨을 1년 더 받아라, 그럼 이길수 있을것이다.." 그 말을 듣고 다시금 레슨을 받습니다. 미친듯이 받습니다. 빼먹는것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힘들어도 갔습니다. 어제 밤샘근무하고 피곤하지만서도 낮에 낮잠 좀 자고 밤에 레슨만이라도 받아보자는 심정으로 첵관에 갔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지요. 이젠 에이조사람들과 게임을 해도 턱없지 지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60%정도의 승률로 이길때도 있고 질때도 있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지요. 시합을 나가면 항상 깨지고 옵니다. 예선탈락은 면하는데 본선에서 맥을 못춥니다. 디급과 씨급을 번갈아 가며 나가지만 항상 이상하게 급해지고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고 파트너와 자리가 겹치고...... 클럽에서 칠때완 사뭇 다른걸 많이 느낍니다. 뭔가 또 슬럼프가 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레슨을 받습니다. 그렇게 일년을 또 받고 그사이에 디급에서 우승!! 씨급에서도 우승을 경험합니다. 이제 비급에 왔습니다. 비급......씨급보단 쎈곳이라 그런지 숨은 실력자들이 많습니다. 랠리도 길어질때도 많고 순간순간 판단 미스에 실수까지 겹치면 상대는 따라올수없는 스코어로 벌어집니다. 이제 중요한 걸 깨닫습니다. 복식에서 중요하다고 할수있는 게임운영.....그리고 키플레이인 전위 플레이의 중요성등......후위에서 만드는법을 배우기 위해 혼복과 단식도 병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작년까지 계속 노력했고, 올해도 역시 레슨을 받고 이제서야 레슨 받을때 했던 스트록이 게임중에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상대를 압도할수있는 전위플레이를 함과 동시에 후위에선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스매싱과 드롭 앤 클리어를 섞어가며 이리저리 만들지만 그래도 자신있는 플레이는 드라이브입니다. 끊임없는 반복연습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지요.
자 이젠 에이조를 향해 올해 동계훈련을 또 열심히 해야겠지요.
1.초보라 생각되거든 레슨을 꼭 받으십시요. - 처음에 자세가 갖춰지면 그것으로 평생 배드민턴 치는데 아무도 딴지를 걸지 않습니다. 배운사람은 자세만봐도 알거든요.
2. 레슨을 받는다면 남자일경우 꼭 스매싱을 마스터 하십시요. 여자일경우 클리어를 마스터 하십시요. - 남복에선 스매싱이 없는 게임은 상상할수가 없습니다. 한방이 있어야 게임의 플레이가 원활해집니다. 다른 기술 습득전에 꼭 스매싱을 완벽하게 마스터 하십시요. 전 기본기 레슨을 다 받고도 나중에 따로 3개월 스매싱만 따로 레슨을 받았습니다. 스매싱이 되어야 다른 스트록을 섞었을때 상대가 수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스매싱이 없다면 상대의 수비를 흔들기가 어렵습니다. (여복에선 스매싱보단 정확한 클리어가 훨씬 좋습니다. 스텝되는 여자분들이 많이 없기에 클리어에 드롭을 섞는다면 좋겠지요. 거기에 스매싱까지 한다면 금상첨화!!!)
3. 클리어, 헤어핀, 드라이브등등 여러가지 스트록이 있지만........빽 스트록은 제일 나중에 배우길 바랍니다. - 왜냐면 스텝이 안떨어지고 그만큼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빽 스트록을 치는것보다 차라리 라운드 스트록을 하는 것이 훨씬 더 공격적이라는거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4. 다리로 하는 운동임을 명심하길...... - 다리가 안떨어지고 허리와 팔만 가는 스트록은 결국 에러가 나오는 지름길입니다. 항상 다리가 같이 움직여서 공을 치도록 합니다. 이게 습관이 안되면 나중엔 절대 상위 급수로 갈수가 없습니다.
5. 페인트모션에 속지말고, 페인트모션을 일찍 배우지 마십시요. - 페인트 모션을 일찍 따라하게되면 그만큼 정석 플레이를 안하게되고 결국 그게 장점이 아닌 약점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정석대로 배운대로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로 실력이 올라가는게 더디더라도 기본기를 잘 닦으시길 바랍니다.
6. 예의범절을 중요시 하는 만큼 파트너와 상대를 배려하라.. - 게임시 상대에게 배려는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파트너에 대한 배려또한 파트너가 못뛰는 부분까지 내가 뛴다는 심정으로 뛰어야 합니다. 그래야 승패를 떠나 운동을 하더라도 서로 타이트한 운동을 하기에 전부에게 운동효과를 줄수 있습니다. 괜히 약하게 치고 끝낼껄 안끝내고 그러면 상대편에서 봐준다고 생각하기에 더 기분나빠 합니다.
7. 고수에겐 먼저 다가가라... - 배울려고 하는 사람에겐 하나라도 더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사람에겐 아무도 안옵니다. 자신이 실력을 올리고자 한다면 무조건 다가가십시요. 그러나 빈손으로 가지마시고, 셔틀콕 두개 들고 가십시요. 아니면 음료수라도.....ㅎ
8. 첵관에 들어서면 먼저 인사하라. - 인사성이 밝은 사람은 누구나 다 호의를 갖습니다. 하지만 인사도 안하고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리라 기대하는건 정말 헛된꿈을 꾸는 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9. 코치와 가깝게 지내라. - 코치와 가깝게 지내면 뭔가 하나라도 더 알려줍니다. 무슨말인지는 알겠지요?
10. 마지막으로 시합나가는것을 두려워 하지마라. -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것이 시합입니다. 또한 살면서 시합나가서 게임을 뛸때만큼 심장이 쿵쾅거리는 경험을 할기회가 적기때문에 시합을 자주 나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력이 되서 시합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시합을 나가는 것이지요.
이상 제가 가진 노하우를 풀었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긴하지만, 배좋아 카페에 숨은 고수분들이 많다고 생각되기에 제가 가진 노하우보다 더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실분 많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글을 읽고 전수할 노하우가 있다면 과감히 댓글을 달아 여러사람에게 전파하는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