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4002 연극영화과 현창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고...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알란 칼슨은 직관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의 대명사가 아닐까 싶다.
영화과 직관적인 사고를 연결시켜 이야기 해볼까 한다.
1. No thinking, 알란 칼슨의 인생관
알란 칼슨의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의 임종을 앞둔 상황.
알란 칼슨은 어머니에게 묻는다. "난 어떻게 살아?"
어머니가 답한다. "너무 걱정하지마. 아빠는 생각만 많아서 사는 게 힘들었잖니. 괜히 고민해봤자 도움 안돼. 어짜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거고 세상은 살아가게 되있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어머니의 임종을 보면서 "죽지마! 가지마!"하며 대성통곡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알란 칼슨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알란 칼슨이 슬픔을 못느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게 아니다.
인간은 언젠간 죽고 어머니도 그러한 죽음 중 하나이며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혼자 남겨진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처음으로 고민하고 어머니에게 묻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이러한 마지막 유언이 알란 칼슨의 인생관이 되었다.
마치 유리창이 깨졌을 때 왜 깨졌는지를 생각하기 보다 누가 다치기 전에 유리조각을 치워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알란 칼슨의 직관적인 사고가 이 과거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2. 알란 칼슨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이 영화에서 다소 잔인하거나 아찔한, 그리고 무서운 장면들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무거운 장면들을 연출은 심각하게 그려내지 않았다.
돈 가방을 찾으러 온 볼텐을 냉동실에 가두어 죽게 했을 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율리우스처럼 행동을 했을 것이다.
자신의 건망증을 탓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말이다.
하지만 알란 칼슨은 달랐다. 율리우스를 토닥이며 방법을 찾자고 제안한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부터 찾을 것. 이 말은 알란 칼슨의 직관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말이다.
그리고 젊었을 때 알란 칼슨은 거세를 당한다. 하지만 알란 칼슨은 거세를 당하고 슬퍼하기 보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무기공장에 들어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 장면에서 연출은 잔인하고 아찔한 장면을 수전증을 앓고있는 의사의 모습에서 희화화를 하고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수술을 앞둔 의사가 과자를 먹고 수전증으로 인해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장면에서 심각할 수 있는 장면을 재밌게 그려낸 것은 알란 칼슨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맞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3. 유명인사들과의 만남
영화 속에서 알란 칼슨의 과거는 당시 스페인의 내전이 있었고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를 담고 있다.
다소 무거운 소재들을 알란 칼슨의 시선에서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스페인의 독재자였던 프랑코의 목숨을 살려주어 술을 마시며 친구가 되었고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를 만나 미국 부대통령 해리 트루먼을 만나 술을 나누었다. 그리고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을 만나 또한 술을 먹고 수용소로 보내진다.
이 당시 냉전시대는 말 그대로 미국과 소련이 서로 심각하게 노려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알란 칼슨은 이러한 갈등관계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이 처한 상화에 맞게 직관적으로 행동하였다.
만약에 알란 칼슨이 직관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마 어느 한 쪽에서 알란 칼슨을 총살했을지도 모른다.
4. Just do it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알란 칼슨이 100년을 살며 직관적으로 행동을 했다. 그리고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먼저 찾고 이러한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쉽고 가볍게 보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자신에게 닥친 심각한 문제들, 나라 간의 갈등, 그리고 누군가의 사랑
이 모든 것이 알란 칼슨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00년 동안 자신의 신념에 맞게 행동을 했고 그래서 이렇게 누군가의 사랑을 응원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알란 칼슨의 여정에서 만난 베니와 구닐라가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고 베니는 고민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알란 칼슨은 "어서 가서 고백해"
이 말이 나는 결코 쉽게 들리지 않았다. 100년 동안의 자신이 겪은 경험들과 신념이 담긴 말.
진심 어린 조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