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글을 올리려고 적당한 게시판을 찾았지만....
왕초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버너를 제대로 갖추고 불을 붙였으니 신나는것은 당연한데...
올릴 마땅한 게시판이 없어 거창한 제목인 <버너수리기> 게시판에 살짝 꼽싸리 껴보고자 합니다.
신품 옵티 45를 구입한것이 시간이 꽤 흘렀는데...
다른 회원님들처럼 도깨비불 같은 멋진 불을 한번 붙여보려고 했지만....
아래 사진처럼 연료가 새는 바람에 그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상시판매부품방에 석면 패킹을 주문해서 그 부품이 도착하는데 이틀....
부지런나케 녹아버렸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삥 석변패킹을 하니 연료 누유가 없는듯 했는데....
아이구나~~~
이제는 노즐 부분에서 연료 누유....
집에 있는 공구란 공구는 다 꺼내서 노즐을 조여주거나 뽑아보려 했는데....
지아무리 빅토리녹스건 뭐건 여러가지 도구는 다 사용해도 쥐방울보다 작은 노즐을 꺼내는것은 불가능....
그래서 재빨리 <알려주세요>에 도움 요청글을 올렸더니만 <유니버셜 조인트 렌치>를 구해야 한다고 하셔서 또 이곳 저곳을 뒤져서 구매신청을 하고.....그게 오늘 오후 택배로 도착을 했습니다.
이 유니버셜 렌치라는게.....
들어가서 노즐을 꽉 잡더니만 아하~ 어찌 하다보니 요리조리 돌리니 빠지네요....
요령이 필요하겠지만 궁즉통이라 요령은 저절로 터득하는법인지 별 어려움 없이 노즐 분해 성공~~
어?
분해는 했는데.....
뱅글뱅글 돌아가는 나사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네??
대충 손으로 닦아주고....에라~ 이번에는 조여줘 보자...
푸는데 요령이 생겼는데 조이는거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습니까??ㅎㅎ
노즐을 꽉 조여주고는 알콜로 예열을 하고 알콜 불이 꺼지고 펌핑을 하니...쉬이익~~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라이터로 유증기에 불을 붙이니 흐흐흐~ 단박에 윗 사진같은 불꽃이 생깁니다...
펌핑을 20여차례 더 하니....특유의 굉음이 아파트 복도를 울리고~~
잠시후 정상적으로 불이 붙은 모습입니다.
전체가 시뻘겋게 달궈진 모습과 파란 불꽃이 퍼져 나가는 모습...
40여년만에 다시 점화를 해 보는 동종 버너의 불꽃이 야외가 아니더라도 제것 같더군요...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그냥 불만 켜 둘 수 없어서 재빨리 부엌에 가서 아무 냄비나 들고는 올려 놓아보았더니....
그 내용물은 명태 내장탕이니.....(사진이 없어 죄송)
옵티 45의 화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대단해서 금방 끓고...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버너수리기>에 올리는 글로는 턱도 없이 별 볼일 없고 빈약한 내용이고....
석면 패킹 하나 갈고...노즐 조여준 것이 무슨 수리냐고 야단치시겠지만...
40여년만에 만져보는 버너를 고쳐 파란 불꽃을 볼 수 있으니 대단한 일입니다요~~
그러니 보잘것 없는 일이라 피식~ 웃고 넘어가지 마시고....
버너수리공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니 격려의 댓글 왕창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또 알아요?
몇 개월, 또는 몇 년 지나서 황동버너 회원님들 버너 고장나면 저 한테 고쳐 달라고 가지고 오실지요?
그 때는...댓글 안달아 주신분들 버너는 절대 못 고쳐 드립니다요~~
정말...왕허접 버너수리기였습니다....
글을 쓰고 나니...저도 부끄럽네요....부끄부끄~~
추가사진입니다.
카페지기님 말씀대로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위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이 잘 안나올수 밖에 없는것이....
밀폐된 공간이라....버너위에서 사진을 촬영하려니....열기로 통구이가 될것 같은 느낌 때문에...
빨리 찍자는 생각이 앞서다보니 요런 사진이 되어 버렸답니다...ㅎㅎ~
첫댓글 버너에 대한 열정으로 버너가 보답하는듯 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낫도님...불길은 정상이 맞지요?
옵티45처럼 로라타입은 정면 위에서 찍으셔야 정확히 판단할수 있습니다. 아쉽게 정면 위에서 찍은 사진이 없내요^^
냅...잘 안나온 사진이 있는데...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수리후 버너도 고마움 마음에 힘찬 불꽃을 보여주네요.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황동버너의 구석구석에 주옥같은 지침이 숨어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처음에는 난감했었는데...여기 저기 찾아보고 그대로 하니 되네요...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못고치는 버너가 없겟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아구...별 말씀을요...
농보삽님의 1/1000정도만 되어도 좋겠습니다.
그래도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이제 겨우 반보 내딛었습니다.
옵티머스45~~~명품버너중의 하나인데 상태가 좋아보입니다.귀한버너,잘 소장하시기를~~^^*
녜...잘 소장하겠습니다...
죽어서는 무덤속에라도 넣어달라고 하려고 합니다~~ㅎㅎ
불꽃이 아주 잘맞는것이 최상의 상태로 보입니다.^^ 굿입니다..
고맙습니다....좋은 상태의 버너이군요...꾸뻑~~
유니버샬 렌치를 구입 하셨으면 인젠 초보 아니십니다.체크벨브렌치까지 보유 하신다면 고수 되시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말씀이라고 고맙고 황송합니다.
하여간 요즘은 버너 뜯어보는게 일이 되어 버렸네요....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여간 재미있는게 아니네요
그버너가 이버너에요?
ㅎㅎ 고생하시며 파란불 볼때가 제일이지않나 생각합니다.
근디 제버너는 이런불이 않나옵니다. 전수 부탁드려요^^
에구...민들레님께서 전수 운운하시다니요....
제가 한참 초보인데요....
저는 그저 닦고....조이고....그렇게 해 준 죄밖에는 없습니다...
불꽃이 4방향으로 아주 고르네요.
조금씩만 관리하여 주시면 100년은 족히 유지가 될듯 보입니다.
나중에 제 버너도 좀 부탁 드려 보겠습니다.^^
첫 점화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도 계속 쭈욱 돠사갈 ~`~~
처음 단추를 잘끼셨으니 아마 죽을때까지 잊어버리지 않고 잘 고치실겁니다. 불꽃도 보기 좋습니다.
문제가잘풀린것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