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동 대원, 거산아파트 앞 버스정류장
통신요금이 두려워 순전히 와이파이만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다. 어쩌다가 버스를 타거나 전철 같은 곳에서 무료와이파이가 되나싶어 사용해보곤 한다. 전철에서 보면 1호선 같은 경우, 그 전에는 잘 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통신회사의 광고가 나오며 내가 못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속만 썩이다가 그만 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수원시의 시내버스 또한 되는 차가 있고, 안 되는 차가 있다. 와이파이 스티커가 차 유리창에 붙어 있는 것은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표시이다. 그러나 잘 되는 차가 있고, 신호가 약해서 안 되는 차가 있다. 사용자가 많은 경우에는 그렇다고 하지만 사용자가 많지 않아도 그런 경우가 있다.
수원시에는 버스정류장에도 와이파이 중계기가 설치된 곳이 많이 보인다. 우리 동네 고색동 대원, 거산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도 지난봄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보려고 하니 버스에서처럼 잘 되지 않아 답답했다. 그러다가 바로 며칠 전, 정류장에 아무도 스마트폰은 쓰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한번 시험해보았다. 그동안에라도 품질개선이랄까, 혹시 달라진 것이 있는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Public WiFi@Suwon을 연결하고 보니 부채꼴 모양의 와이파이 표시가 희미하다. 윗부분까지 선명하게 나타나야 하는데 신호가 약하다는 표시다. 물론 인터넷 접속이 될 리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하여 간신히 접속 되었다가 끊어지고 말았다. 알고 보니 버스가 멈춘 동안 들어왔다가 버스가 떠나자 곧 끊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기가급 와이파이라고 하면 버스에 설치된 기계보다 더 용량이 크고 강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실제 경험한 사례를 보면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 반대현상이 아닌가.
장안동 전통문화관 앞 정류장
이렇듯 우리 동네 버스정류장 와이파이 중계기에 대한 불신을 갖고 보니 다른 곳은 어떨까? 궁금했다. 장안동 전통문화관 앞 정류장에서 중계기가 지붕위에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해보았다. 학생들과 함께 정류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차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인터넷접속이 잘 된다. 당연한 일이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다면 다음 정류장은 어떨지 또 걸어가 보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중계기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행궁광장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수원공공와이파이가 설치된 곳이라고 수원시는 말하고 있지만 신호가 약해 접속불가였다.
정조로를 따라 내려가며 계속해서 전화기만 쳐다보고 걸었다. 신호는 계속 잡히지만 약하다. 마침내 백병원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공공와이파이 존을 알리는 표시와 함께 중계기도 설치되어 있다. 접속이 잘 된다. 그러나 사진전송을 하다 보니 용량이 많은 탓인지 몇 장은 들어가고 몇 장은 전송되지 않았다. 또 그곳 아래 정류장인 팔달문정류장은 어떤가 보았다. 이곳에서는 파란색 공공와이파이 표시가 나오며 접속절차가 쉽지 않다. 이것저것 눌러보지만 그럴 때면 머리가 복잡하다. 몇 번을 이곳에 오면 시도해 봐도 기술이 없는 것인지 안 된다. 수원와이파이는 어디가고 Free WiFi 이것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백병원 앞 정류장
그곳 정류장에서 팔달산 오르는 곳으로 가면 공원 앞에 무선인터넷 존 표시가 되어있다. 이곳에는 공중화장실도 있어 가끔씩 들르게 된다. 와이파이 접속을 확인해보니 잘 잡히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5월부터 버스정류장 32개소를 비롯하여 화성행궁 등 관광지 4개소, 올림픽공원, 효원공원 등 38개소에서 무선인터넷 중계기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기가급(초당1.3기가정보전송)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무료 와이파이 존에는 '무선인터넷(WiFi)무료서비스지역이라는 안내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목록에서 (PublicWiFi@Suwon)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와이파이 존 216개소가 수원시에는 설치돼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무선인터넷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을 염태영 시장은 밝히고 있다.
로데오거리 공연장 앞
그런데 우리 동네 버스정류장에는 왜 안 될까. 시내에 설치된 중계기와 겉으로 보기에는 똑 같은데도 약한 신호만 들어오고 있다. 아무도 사용자가 없는데도 그런 것을 보면 기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설치만 해놓고 쓸모없는 물건이 될까 걱정이 된다. 관리자의 점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