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암몬과 아람을 정복함
[대상 19장]
[내용개요]
가나안 족속에 대한 다윗의 1차 정복 전쟁을 다룬 전장에 이어 본장에서는 암몬 족속에 대한 2차 정복 전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2차 정복 전쟁의 발단은 전혀 엉뚱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암몬 왕 나하스가 죽자 다윗은 조문 사절을 파견하였다. 그런데 다윗의 순수한 의도를 오해한 나하스의 아들 하눈이 조문 사절을 모욕하고 돌려보냈다(1-5절) 그 후 다윗의 보복을 두려워한 하눈은 아람을 동맹군으로 삼고 먼저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에 다윗은 요압을 필두로 진압군을 파견하였다(6-9절). 이때 암몬의 동맹군인 아람은 이스라엘의 위용을 보고 도망하고(10-15절), 이를 본 아람 본진이 다시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였으나 친히 군대를 이끈 다윗과 요압에 의해 격멸당하고 말았다(16-19절).
[강 해]
본장 1절부터 20장 3절까지의 부분은 삼하10-12장과 동일한 내용이지만, 본장에서는 다윗이 밧세바와 저지른 범죄 사건은 제외되어 있습니다. 이는 역대기 기자가 하나님 언약의 성취사로서 이스라엘 역사를 투영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본장의 주요 내용총은 다윗에게 도전쩐장을 냈다가 비참하게 패하는 암몬과 아람의 장면입니다.
1. 다윗의 신하를 모욕하는 암몬
1) 조문 사절단을 보내는 다윗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가 죽자 다윗은 조문 사절단을 파견합니다. 암몬은 과거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 속에 있던 족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생전에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나하스를 생각하고 암몬에 조문 사절단을 파견했던 것입니다. 이에 다윗의 신복들은 왕의 명대로 적대 관계에 있던 암몬 자손의 땅에 이르러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나가 문상했습니다.
a. 조문객을 보낸 다윗(삼하10:2)
b. 은총을 베풂(삼하9:1)
2) 다윗의 신복들을 모욕한 하눈
하눈의 신하들은 은총을 베풀기 위해 파견된 다윗의 문상객들을 정탐꾼으로 오해하였습니다. 하눈은 신하들의 말만 듣고 다윗이 보낸 신복들을 정탐꾼이라는 혐의를 뒤집어씌워 엄청난 수치와 모욕을 주었습니다. 하눈은 다윗의 신복들의 수염을 깎고 엉덩이 부분에서 옷을 잘라 하체가 드러나도록 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파견된 사신에게 멸시와 조롱을 하여 모독한 것은 사실상 선전 포고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정탐은 땅을 살피는 것(삿18:2)
b. 어리석은 자는 어리석은 조언을 따름(왕상12:8)
3) 신복들을 여리고에 머물게 함
하눈에게 엄청난 멸시와 모욕을 당한 다윗의 신하들이 매우 부끄러워하므로 다윗은 사람을 통해 수염이 자라기까지 여리고에 머물라고 하였습니다. 여리고는 암몬 족속의 수도인 랍바에서 가까운 땅이었습니다. 다윗의 이 같은 명령은 신하들의 수치를 가려 주기 위한 조치와 암몬에 대한 보복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수염을 함부로 손상치 말아야 함(레19:27)
2. 이스라엘과 암몬의 전쟁
1) 전쟁 준비를 하는 암몬
은혜를 갚기 위해 파견된 조문 사절단에게 심한 멸시와 모욕을 준 뒤 이스라엘로 보낸 하눈은 이미 전쟁까지 각오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삼만 삼천의 용병을 고용하여 전쟁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용병 연합군들은 모압의 성읍인 메드바 앞에 진 쳤고 암몬 자손의 모든 성읍은 모여 와 싸우려고 진쳤습니다. 하눈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연합군을 모아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입니다.
a. 다윗에게 미움이 된 줄 앓(삼하10:6)
b. 용병에 자주 응한 주변 국가들(대상18:5)
2) 요압과 용사들의 작전
다윗은 하눈의 전쟁 준비 소식을 듣고 즉시 요압과 용사의 온 무리를 보내 전쟁을 준비하게 하였습니다. 요압 장군은 이스라엘 군대를 두 대로 편성하여 자신은 아람 군대에 주의를 기울이고 아비새 군대는 암몬 자손을 향하도록 했습니다. 작전을 세운 요압은 이스라엘 군대에게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할 것과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 군사를 나눔(대상19:11)
3) 이스라엘의 승리
이스라엘을 대적하던 암몬 군대는 신앙으로 담대해진 이스라엘의 용맹스런 군사들을 보고 싸우기도 전에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암몬을 위주로 한 연합군이 싸우기도 전에 그 기세에 밀려 도망한 것은 이스라엘 군대에게는 하나님을 위한다는 뚜렷한 신앙의 이유가 있었지만, 암몬의 연합군은 뚜렷한 목적 없는 외인 부대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승리는 이스라엘 군대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이 승리로 아브라함과 여호수아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습니다.
a. 도망하는 연합군(대상19:14)
b. 하나님의 약속(창15:18)
3. 아람과의 전쟁
1) 재침하는 아람
당시 강대국인 아람은 소국 이스라엘에게 패전한 것이 국가 위신에 큰 손상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람 사람들은 유브라데 건너편에 있는 사람까지 불러모아 연합군을 편성하여 다시 이스라엘에 도전했습니다. 그 연합군의 총 지휘는 하닷에셀의 군대 장관 소박이 담당하였습니다. 하닷에셀은 아람 군대 중 가장 세력이 컸던 군대인데 이미 이스라엘 군대에게 한 번 패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닷에셀은 지난번의 패전을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연합군을 거느리고 이스라엘을 침략하였습니다.
a. 하닷에셀 군대 장관 소박(대상19:16)
b. 헬람에(삼하10:16)
2) 아람 군대를 격퇴함
아람 군대가 다시 침략하자 이에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모으고 요단 강을 건너 아람과 대진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직접 전투에 참가하여 이스라엘 군대를 진두 지휘하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다윗과 이스라엘 군대는 아람 전차병 7,000명과 보병 4만 명을 죽이고 군대 장관 소박을 죽이는 승리를 올렸습니다. 아람 연합군의 재침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a. 군대를 모으는 다윗(대상19:17)
b. 전략을 주시는 하나님(삼하5:24)
결론
본장의 사건을 통해서 그릇된 판단은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탈무드는 현인이 되는 일곱 가지 조건을 제시하는 중에 '진실을 인정하라' 또 '자기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남의 말에 쉽사리 귀기울이지 말라' 등의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사에 신중하게 판단하여 화를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조상. 죽은 사람에 대해서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것.
4절. 중동볼기. 엉덩이에 가까운 허벅지의 윗부분.
6절. 밉게. '나쁜 냄새가 나다, 싫어하다'를 뜻.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몹시 미워하는 상태를 표현. 달란트. 한 달란트는 육천 드라크마이며 한 드라크마는 일반 노동자들이 하루에 받는 임금.
10절. 뺀 자. '시험하다'라는 뜻. 시험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사람들을 모아 놓은 것을 의미.
16절. 소박. '쏟아진'을 뜻하는 이름. 후에 다윗에게 죽음을 당함.
[신학주제]
다윗의 통치 정책.
본장은 가나안 족속에 대한 다윗의 2차 정복 전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쟁은 앞에서 언급된 1차 정복 전쟁과는 매우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즉 다윗이 먼저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암몬에서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그 결과 암몬은 다윗에 의해 철저하게 패망하고 말았다. 이런 결과가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다윗의 통치 정책을 이해하지 못한 암몬 왕 하눈 때문이었다. 당시 다윗은 이미 가나안 지역의 실질적인 맹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윗은 두 가지의 정책을 평행하였다. 바로 철저한 격멸의 강경책과 화친을 맺는 유화책이었다. 이런 점에서 대상18장에 나타난 블레셋과의 전쟁은 강경책 에 속했다. 당시 블레셋은 가나안 지역의 국가 중에서 가장 발달된 군사력을 앞세워 맹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신흥 세력인 이스라엘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윗은 블레셋을 완전히 격멸시킴으로 다른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한 것이다. 결국 블레셋 정복에 성공한 다윗은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유화 정책을 사용하였고, 암몬도 그 대상이었다. 그래서 나하스가 죽었을 때 진심으로 조문 사단을 파견한 것이다. 그런데 나하스의 아들 하눈은 다윗의 핀의를 의심하고 사절을 모욕함으로 화를 자초했다. 이러한 하눈의 행위는 다윗 개인에 대한 반역이 아니라 다윗으로 대변되는 하나님의 통치권에 대한 전면적인 모욕이요 도전이었다. 따라서 다윗으로서는 암몬 족속을 진멸시킴으로 하나님께 도전하는 모든 이방 족속들에게 경고를 한 것이다.
[영적교훈]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은혜를 입고 은혜를 끼치며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은혜를 은혜로 갚지 않고 오히려 악으로 갚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장에 나오는 암몬 족속과 같이 타인의 친절을 악으로 갚는 자는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세상에서 타인의 친절과 은혜에 대해 의심하거나 자신의 이익만 채우고 잊어버리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수치를 외면치 않으시고 암몬을 심판하심으로 수치를 갚아 주셨다. 이와 같이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 받는 수치와 고통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핍박하는 자들을 심판하시고 당신의 자녀들을 위로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