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주꾸미 사냥을 떠난다. 황이 미니벨로 들고 기차 타고 오고, 옥은 오후 비무장으로 내려 온다. 오기로 했던 경장군은 갑작스런 사정으로 불참이다. 가고 싶어 하던 진장군에게 엊저녁 전화 했더니, 잘 갔다 오란다.
6.40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팽이 아침거리 사는 사이, 인터넷 예약 자동발매기 두 군데 전전 해도 발권이 안 된다. 창구에는 길게 줄을 섰고 시간이 급해 양해를 구하고 먼저 표를 끊었다.
주꾸미가 키로에 6만원으로 너무 비싸 장어구이나 갑오징어회를 먹기로 했는데, 일단 만나서 정하기로 했다. 보령 터미널 내리자 바로 작명공신돌장군이 환영한다. 돌장군은 새 애마를 장만했다. 게리에 이어 쿠퍼라 이름지었다. 바로 옆 서천역으로 옮겨 환상공신 RSG황을 기다린다. 10.7분에 기차가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와 한 20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황장군이 미니벨로 '티카' 타고 등장이다. 엥~~? 한 역 전 광천에서 내려 20키로를 몰고 시간 맞춰 온다고 쎄리 밟았다며 헐떡거린다.
점심 내기 대천 해수욕장 길이 맞추기 시합이다. 팽 3.5 황 3.9 도 2.8 돌 2.0, 정답은 2.5키로다. 황장군이 당첨이다. 재작년엔 황이 최근접, 도가 택도 아닌 4.0으로 꼴찌해서 점심 삼겹살 쐈는데...
대천항 거쳐 25키로 달려 무창포다. 12.10 분. 바닷길이 닫히고 있으니 빨리 들어오라는 방송이 연달아 바닷바람에 흩날린다. 황이 포차에서 새우튀김, 오징어 튀김에 막걸리로 떼우려 하자 팽이 칼국수 무야 된다고 우겨, 똥과자 뽑기로 승부를 가리기로했는데, 또 황장군이 당첨이다. 대단한 재수다. 오늘 주택복권 사야되는데...(사실 팽이 샀다.)
해수정에 앉아 칼국수 둘에 그래도 주꾸미철판구이 소자 시켜 놓고는 저녁은 보령 한우 수육을 늦게 비무장으로 내려오는 글발공신 옥장군이 사는 것으로 합의 봤다. (이 글 보고 차표 취소할라!)
우연히 신라 글발공신 최치원 유적지 보리섬에 들렀다. 방조제 이전엔 섬이었을 논 한가운데의 조그만 언덕이다. 소나무 갈비 깔고 솔바람 소리 들으며 누우니 보령천지비인간이다.
글발공신 옥장군이 우리보다 30분 먼저와 숙소 앞에서 기다린다.
신라 '글발공신' 고운 최치원 이야길 꺼내니 옥장군이 반색하며 맞다고 맞장구 치더니, 유적에서 읽어보고 겨우 기억해 내 우리와 달리, 토황소격문, 황소이의 난, 당나라 유학 등 주요 역사를 읊어댄다. 해운대의 해운이 고운과 함께 그의 자란 사실도 알았다. 역시 옥장군 머리는 지식의 샘이라며 모두 감탄해 마지 않는다. 식전후로 ROTC 기량을 뽐낸 누구공신 팽장군이 타지에선 고수 잡는 귀신이라며 의기야양해졌다.
핵심총무 하장군은 안양천을 거쳐 양재로 달렸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4.30 19:36
첫댓글 둘쨋날 아침에 돌이 사준 콩심? 콩나물국밥.. 김치콩나물국밥은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어떤 콩나물국밥과 비교할수 없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