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한껏 찝찝하고 착찹한 마음이 뒤죽박죽 되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알 수 없는 심정이었다. 들섬을 팔아넘긴 자를 응징하겠다고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두르고 삼엄한 경비를 뚫고 가택침입한 마을청년회 회장이나 도시의 방랑자 생활을 접고 고향 섬마을로 돌아와 맨 손으로 포크레인과 싸우는 주인공.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표현이려니 생각하니 당췌 웃을 수가 없었다.
오락영화를
표방하였으나 군데군데 세상에 대고 한탄과 원망, 울분과 욕지거리 토해주고 싶은 감독의 마음이 교묘하게 뒤섞인 흔적이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영화를 보는 관객 이방에서는 차라리 통쾌하게 까발리고 실컷 욕을 하든지 비참한 현실에 함께 어깨감싸고 따뜻이 위로를 해주던지 둘 중 하나로 강하게 분위기를 몰아주면 더 좋지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시사인의 강정마을 기사를 보니 뒤죽박죽이던 생각을 가다듬어 영화감상 올려 볼 생각이 났다.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인 섬이라 감히 지도 위에 흔적 남기기를 꺼렸다는 남쪽 섬을 찾아 떠난 주인공들처럼 우리 마음속에도 어딘가 급하고 힘들 때 찾아갈 희망의 섬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시사인 기사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5542
첫댓글 제주가 마음의 고향 같은 섬으로 남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