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의 항행 자유를 위해 한국이 ‘실질적 기여’(군사적·외교적 지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의 바탕에는 다음과 같은 핵심 명분과 전략적 국익이 존재합니다.
1. '혜택 수혜국'에서 '국제 공공재 공헌국'으로의 위상 강화
* 무임승차론(Free-rider) 탈피: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세계 주요 무역국임에도, 그동안 해상 통항로의 안전 확보는 주로 미국과 다국적군에 의존해 왔습니다.
* 책임과 의무 증대: 선진국 반열에 오른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international commerce(국제 통상)의 핵심인 '항행의 자유'라는 국제 공공재를 유지하는 데 책임과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크게 작용합니다.
2. 강력한 한미동맹 신뢰 유지 및 안보 자산 확보
* 동맹의 호혜성 증명: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해상 안보 공조 요청에 응함으로써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 한반도 안보 공조에 유기적 영향: 동맹의 위험 상황에서 실질적 기여를 할 때, 향후 한반도 유사시 미군 안보 공약 및Strategic deterrence(전략적 억제력) 유지를 요구할 수 있는 강력한 외교적 명분과 발언권이 확보됩니다.
3. '자국 선박 및 국민 스스로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 의무
* 자국 선박 보호의 명분: 국제 해역에서 한국적 선박과 한국인 선원의 생명·재산을 타국 군대에만 의존하는 것은 국가 주권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습니다.
* 스스로 보호하는 주체적 대응: 소해(기뢰 제거)나 해상 초계 등 방어적 임무에 군사적 기여를 수행함으로써 "우리가 사용할 에너지 수송로는 우리가 직접 지킨다"는 직접적인 안보 명분을 세울 수 있습니다.
4. 규범 기반 국제질서(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지지
* 국제법 수호 명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보장된 공해상 항행의 자유를 힘이나 일방적 봉쇄로 침해하는 행위를 방치하면, 향후 남치나 동북아 해상 교통로(SLOC)에서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제사회의 규범을 요구하기 어려워집니다.
💡 실질적 기여 시 핵심 관건: '전쟁 참전'과 '자유항행 지원'의 분리
실질적 기여를 주장하는 측에서도 "미국의 대이란 공격 작전에 직접 참여하는 것"과 "국제 해로의 안전 및 방어적 항행 보호에 기여하는 것"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란과의 외교 관계 마찰을 최소화하고 장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직접 전투 부입 대신 소해(기뢰 제거) 전력, 해상초계기(P-8A 등)를 통한 정보 공유, 인도적·재정적 기여, 혹은 휴전 이후의 해상 안전 확보 임무 등 한정적이고 방어적인 형태로 기여하는 방식이 주로 논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