辟 임금 벽
어르다, 얼이다, 어라하, 얼군
辟의 갑골문1
辟의 갑골문2 辟의 금문 辟의 전문
辟의 갑골문1 자형은 㔾과 辛의 합자이며, 갑골문2와 금문은 여기에 구분자로 口가 덧붙여져 있으며, 전문 자형은 㔾의 아랫부분에 尼(가까울 니)의 축약인 尸가 다시 덧붙여져 있습니다.
尼의 전문
尸의 금문 尸의 전문
尸의 갑골문
㔾의 전문
辟의 갑골문1 자형의 ①부분은 㔾의 아랫부분을 길게 늘려 놓고 있는데, 이는 尸자를 덧붙인 것으로 전문이 이에 따른 것이며, 邑이 상부에 지역이나 범위를 뜻하는 囗이 배치된 것에 구분하여 口를 붙인 것입니다.
만약 邑과 辛의 합자라면, ‘읍(邑)의 어른’이 뜻이 되어, 口의 위치와 尸를 구분자로 사용하여, ‘어르다, 어우르다’의 소릿값을 나타낸 것입니다. 辟의 훈(訓) [임금]은‘어라하(/백제 때 임금을 이르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얼군(/어른의 평안 방언), 얼떵(/어른의 평안 방언), 얼덩(/어른의 경상도 방언)’등의 예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얼’에서 변화된 것입니다.
復辟(복벽 ; 물러났던 임금이 다시 왕위에 오름), 哲辟(철벽 ; 어질고 명철한 임금) 등에서 辟이‘어라하, 얼군’등의 뜻입니다.
徵辟(징벽 ; 임금이 초야에 있는 사람을 예를 갖추어 불러서 벼슬을 시킴), 召辟(소벽), 禮辟(예벽 ; 예를 갖추어 초빙함), 便辟(편벽 ; 남의 비위를 잘 맞추어 아첨함) 등에서 辟이‘얼리다(/함께 사귀어 잘 지내거나 일정한 분위기에 끼어들어 같이 휩싸이다), 어울리다’의 뜻입니다. 辟雍(벽옹 ; 천자의 나라에 베푼 대학. 주위의 형상이 둥글며 사면이 물로 둘러 있었다)에서도 辟이 뜻하는 바는‘얼이다’이며, 雍(화락할 옹)도 같은 의미입니다.
自辟(자벽 ; 장관이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뽑아 벼슬을 시키던 일)에서는 辟이‘얽다(/이리저리 관련이 되게 하다)’의 뜻입니다.
辟은 전문 자형에 의하여 파생의미들로 분화되기 이전의 쓰임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모든 글자에 다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辟除(벽제), 辟左右(벽좌우) ; 闢[젖히다, 제치다]
宮辟(궁벽), 剕辟(비벽) ; 劈[쪼개다]
譬 비유할 비
어르는 말 ; 얼러맞추다, 빗대다
譬의 전문
譬의 전문 자형은 辟과 言의 합자이며, 辟이‘어르다, 아우르다’에서‘얼러맞추다(/그럴듯한 말로 둘러대어 남의 비위를 맞추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譬喩(비유)는‘얼러맞추어 깨우치게 하다’의 뜻인 반면, 比喩(비유)는‘견주어 깨우치게 하다’의 뜻입니다.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 『論語』
얼러맞춘다면 마치 북신(北辰)이 그 처소에 거하고 뭇 별들이 받는 게다.
避 피할 피
얼른(/급히) 움직이다 ; 피하다
避의 전문
避의 전문 자형은 辟과 辵의 합자입니다. 辟이‘어른/얼군/어라하’에서‘얼른(/시간을 끌지 아니하고 바로)’으로 쓰여, ‘얼른 움직이다’에서‘피(避)하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避의 독(讀) [피]는 배달말 고유의 어감으로‘피뜩’의 의성어에 따른 것입니다.
피뜩
1.어떤 모습이나 생각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양.
2.갑자기 눈길을 돌려 잠깐 바라보는 모양.
忌避(기피), 回避(회피), 逃避(도피), 避身(피신), 不可避(불가피) 등에서 避가‘피하다’의 뜻입니다.
嬖 사랑할 폐
얼이다/어르다
嬖의 갑골문 嬖의 전문
嬖의 갑골문 자형은 妾자와 㔾의 합자입니다. 㔾은 御(모실 어)의 축약으로‘첩으로서 모시다’나, 妾의‘얼’소릿값에서, ‘어우르며 모시다’의 뜻을 나타내며, 전문 자형은 辟과 女의 합자로, 辟이‘어르다(/몸을 움직여 주거나 또는 무엇을 보여 주거나 들려주어서,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기쁘게 하여 주다)’로 ‘어르는 태도’로‘얼이다(/배필로 삼다), 어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嬖人(폐인), 嬖妾(폐첩), 嬖臣(폐신), 嬖宦(폐환), 編嬖(편폐) 등에서 嬖가‘얼이다, 어르다’등의 뜻입니다.
糪 밥 벽
얼 익은 쌀 ; 선밥, 선떡
糪의 전문
糪은 설익은 밥이나 떡을 의미하는 글자입니다. 辟이 얼(/‘덜된’, ‘모자라는’, ‘어중간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인 것에서, ‘선밥(/충분히 익지 않은 밥), 선떡(/잘 익지 아니하고 설어서 푸슬푸슬한 떡)’의 뜻을 나타냅니다.
臂 팔 비
어르는/아우르는 신체기관 ; 팔
臂의 전문
臂는 신체기관을 뜻하는 肉과 辟의 합자이며, ‘어르는/아우르는 신체기관’에서‘팔’의 뜻을 나타냅니다.
肩臂(견비), 一臂(일비), 奮臂(분비), 短臂(단비), 聯臂(연비) 등에서 臂가‘팔’의 뜻입니다.
璧 옥 벽
어르는/아우르는 구슬 ;
璧의 금문 璧의 전문
璧은 辟과 玉의 합자이며, 辟이‘아르다, 아우르다’로 쓰여, ‘아우르는 옥’이라는 것에서 서로 꿰어서 장식할 수 있도록 엽전 모양으로 가운데를 뚫어 만든 옥의 뜻을 나타냅니다.
薜 왕모람 벽
어르는 풀 ; 모람
薜의 전문
薜은 艹와 辟의 합자이며, 辟의‘어르다’에서 가지가 서로 어르는 덩굴 식물인‘모람’의 뜻을 나타냅니다.
鷿 논병아리 벽
아리/어리 새 ; 논병아리
鷿의 전문
鷿는 鳥와 辟의 합자이며, 辟이‘아리/어리’의 소릿값을 나타내어, ‘논병아리’의 뜻을 나타냅니다.
辟止 절름거릴 벽
얼버무리다, 얼쯤얼쯤
辟止의 전문
躄의 전문 자형은 辟과 止의 합자입니다. 止는‘멈추다, 그치다’의 뜻이며, 辟의‘어르다, 얼이다’와 더하여, ‘얼버무리다(/말이나 행동을 불분명하게 대충 하다), 얼쯤얼쯤(/자꾸 주춤거리는 모양/자꾸 얼버무리는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서는‘人不能行也[사람이 능히 다니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자원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해서 자형은 辟과 足의 합자인, 躄으로‘앉은뱅이, 절름거리다’등의 뜻을 나타내는데, 이는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劈 쪼갤 벽
어울러서 가르다 ; 쪼개다
劈의 전문1
劈의 전문2
劈의 전문1 자형은 辛의 屮부분이 펴져 있으며[①], 전문2 자형은 일반적인 辛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변경이 전문 자형이 처음 배포될 때부터 어떤 구분을 위한 것인지 후대에 오용, 혹은 혼용된 것인지는 명확하진 않으나, 일단은 소릿값의 구분을 위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 외에도 몇몇 글자들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보입니다.
刀는‘가르다’의 뜻이며, 辟의‘어르다, 어우르다(/여럿을 모아 한 덩어리나 한판이 크게 되게 하다)’와 더하여, ‘쪼개다(/둘 이상으로 나누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劈頭(벽두), 劈破(벽파), 劈開(벽개), 大斧劈皴(대부벽준) 등에서 劈이‘쪼개다’의 뜻입니다.
闢 열 벽
쪼개듯이 열다 ; 젖히다, 제치다
闢의 금문 闢의 고문 闢의 전문
闢의 금문과 고문 자형은 門과 좌우의 두 손이 서로 반대방향, 즉 왼손이 오른쪽에, 오른 손이 왼쪽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손이 서로 겯도록 하는 동작으로‘젖히다, 제치다’의 뜻을 나타낸 것이며, 전문 자형은 開(열 개)의 축약인 門과 劈의 축약인 辟으로 변경 되었는데, ‘쪼개듯이 열다’로‘젖히다(/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開闢(개벽), 闢土(벽토), 闔闢(합벽) 등에서 闢이‘젖히다’의 뜻이며, 闢異端(벽이단)에서 闢은‘제치다’의 뜻이며, ‘제치다’는 지역에 따라‘젖히다’와 아울러 쓰입니다.
襞 주름 벽
옷을 젖히다 ; 주름
襞의 전문
襞은 衣와 闢의 축약인 辟과의 합자이며, ‘옷을 젖히다[闢]’에서‘주름(/옷의 가닥을 접어서 줄이 지게 한 것)’의 뜻을 나타냅니다.
襞積(벽적), 皺襞(추벽), 褶襞(습벽) 등에서 襞이‘주름’의 뜻입니다.
僻 궁벽할 벽
찢어진[째마리] 사람 ; 벽하다
僻의 전문
僻의 전문 자형은 人과 辟의 합자이며, 辟이‘째지다, 쪼개지다’에서‘째마리(/사람이나 물건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꺼기)’로 쓰이고, 人이 구분자로서‘그러한 성향이나 경향’으로 쓰여, ‘벽하다(/지역이 한편으로 구석지게 치우쳐 궁벽하다/흔하지 않고 괴벽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窮僻(궁벽), 乖僻(괴벽), 偏僻(편벽), 僻地(벽지), 僻村(벽촌), 僻書(벽서) 등에서 僻이‘벽하다’의 뜻입니다.
厂辟 궁벽할 벽/기울 벽
째다
厂辟의 전문
厂辟은 石의 축약인 厂과 辟의 합자입니다. 石은 배달말의‘쩍’소릿값을 나타내며, 辟[劈의 축약]의‘쪼개다’와 더하여, ‘째다(/옷이나 신 따위가 몸이나 발에 조금 작은 듯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는‘仄也[비좁은 것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배달말‘째다’에 대한 중국어식의 풀이입니다.
擘 쪼갤 벽
손으로 쪼개다 ; 찢다/째다
어른 손가락 ; 엄지손가락
擘 의 전문
擘은 辟과 手의 합자이며, ‘손으로 쪼개다[辟]’에서‘찢다(/물체를 잡아당기어 가르다), 째다(/물건을 찢거나 베어 가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辟이‘어른, 얼덩’등에서 비유적으로‘첫 째’의 뜻으로 쓰여, ‘엄지손가락[手]’의 뜻도 나타냅니다.
檗 황벽나무 벽
찢어진/트진 나무 ; 황벽나무
檗의 전문
檗에서 辟은 劈, 擘의 축약으로‘쪼개다, 찢어지다’등의 뜻을 나타내며, 황벽나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껍질이 마치 찢어진 것처럼 세로의 긴 홈이 파여져 있는데, 이 ‘찢어진 모양’에 따른 것입니다.
霹 벼락 벽
쪼개지는/째지는 우레 ; 벼락
霹의 전문
霹은 雷(우레 뢰), 震(천둥 진)의 축약인 雨와 辟의 합자이며, ‘쪼개지는/찢어지는 듯한 우레’에서‘벼락(/공중의 전기와 땅 위의 물체에 흐르는 전기 사이에 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의 뜻을 나타냅니다. 辟의 독(讀) [벽]은‘벼락’에 따른 것입니다.
靑天霹靂(청천벽력), 雷霆霹靂(뇌정벽력) 등에서 霹이‘벼락’의 뜻입니다.
壁 벽 벽
흙 벼락 ; 벽
壁의 전문
壁의 전문 자형은 霹의 축약인 辟과 재질을 뜻하는 土의 합자이며, 霹의‘벼락’과‘벼락(/낭떠러지의 험하고 가파른 언덕)’의 소릿값이 같은 것에서‘흙으로 세운 벼락’에서‘벽’의 뜻을 나타냅니다.
壁畵(벽화), 城壁(성벽), 絶壁(절벽), 壁紙(벽지), 障壁(장벽) 등에서 壁이‘벽’의 뜻입니다.
廦 담 벽
집의 벽 ; 담
廦의 전문
廦은 广과 辟의 합자이며, ‘집의 벽/벼락’이라는 것에서‘담(/집의 둘레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 돌,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의 뜻을 나타냅니다.
甓 벽돌 벽
벽에 쓰는 기와 ; 벽기와
甓의 전문
甓은 壁의 축약인 辟과 瓦(기와 와)의 합자로, ‘벽으로 쓰는 기와’라는 것에서‘벽기와’의 뜻을 나타냅니다.
甓瓦(벽와), 甓墻(벽장), 耳甓(이벽) 등에서 甓이‘벽기와’의 뜻입니다.
繴 그물 벽
벽 그물
繴의 금문 繴의 전문
繴은 壁의 축약인 辟과 糸의 합으로, 새를 잡기 위하여 벽처럼 세워서 설치하는 그물로‘벽 그물’의 뜻을 나타냅니다.
幦 덮개 멱
벽띠
幦의 전문
幦은 壁의 축약인 辟과 帶(띠 대)의 축약인 巾의 합자로, ‘벽띠(/벽체에 가로로 만들어 놓은 띠)’의 뜻을 나타냅니다.
辟井 다스릴 벽
辟井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