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3월의 이야기
(2020)
올해는 4년만에 손님처럼 찾아 오는 2월 윤달이건만
코로나의 침공으로 우리들 일상까지 침해당해
생활패턴을 온통 뒤흔들어 빨리 2월이 가고
3월이 얼른 왔으면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허나 아직 유사증세 대기자들이 아직 있으므로
그것 다 검사하고 아마도 일주일은 있어야 전고점을
찍고 내려오지 싶습니다..
암튼 이불 밖은 위험하므로
재수없게 코로나19 털이라도 묻어서 고생하지 않도록
개인위생들을 철저히 하시길 바라면서
3월의 문을 열어 봅니다..
3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지난 2월에는 어마어마한 기적이 있었다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백인들의 잔치라는
아카데미상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
아카데미 92년사에 최초의 아시아권 영화의
감독상과 작품상이다
영화제의 꽃은 ‘작품상’이다
그래서 작품상만은 늘 미국영화의 몫이요 그것도 거의
대부분 화이트 소재의 몫이었다.
헌데 이번에 그 금성철벽을 무너트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생충 이야기가 아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마지막 꽃인 작품상을 수상 할 때
키가 늘씬한 한 여인이 핑크 드레스를 입고
시상을 하러 등장하자 전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친다..
이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의 이름은 이렇다
제인 폰다 (Lady Jayne Seymour Fonda)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 앞에
존경의 의미로 레이디를 붙이기 시작했다...
(리즈 시절의 제인 폰다)
이 173의 키에 늘씬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나이는 우리 나이로 하자면 84세 이다..
뒤에서 보면 삼사십대요 앞에서 봐도
오륙십대로 보일 사기 캐릭터 ㅎㅎ..
그녀는 1937년 뉴욕에서 배우인 아버지와
프랑스계 캐나다인인 어머니 밑에 태어나
일찌감치 미모를 뽐내 10대 때부터 '보그'지 모델로
그리고 배우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골든글로브7회 수상, 아카데미상 2회 수상
초창기엔 섹스심벌 비슷하게 그녀는 미모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헌데 육십년대 베트남전 파병을 보면서 평화주의자인
그녀는 파병반대 시위를 벌인다..
그리고는 얼마 후 마약판매책이라는 의혹으로
경찰에 검거된다..
물론 전혀 관련 없던 그녀는 무혐의로 풀려나고
당시 모든 주위나 언론들은
그녀가 정부정책에 반대해 찍혀서 한번 당한
것이라고 하였다..
베트남전쟁 반대여파로 그녀는 친베트남쪽
사람들에게 친근한 의미로 ‘하노이 제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다.
그렇게 자아가 각성하고 사회운동에 눈을 뜨면서
동시 그녀는 또 센세이셔널한 일을 벌인다..
에어로빅 필라테스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몸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동시에
건강하게 하는 여성스포츠 댄스의 창시자격
원조가 바로 이 ‘제인 폰다’이다..
그녀는 핵무기 위험성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찍던중 발목을 부상당하면서 그전부터 체중관리를
위해서 하던 발레를 못하게 되자
그대신 음악에 맞춰 가볍게 운동하는 법을
개발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녹화한 비디오가
전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면서 여성 에어로빅
비디오운동의 선구자가 된 것이다..
(영화 위기탈주에서 알랭들롱과 제인 폰다)
그녀는 총 5번 구금 되었는데
2018년 트럼프의 세계기후조약 탈퇴에 반대해
열린 백악관 시위로 또 잡혀가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82세는 감옥가기 딱 좋은 나이다 라고 했다
아 그때는 그녀의 생일 하루 전이었던가...
참참 혹시 이번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때
조커 역을 해서 주연상을 따낸 배우 호아킨 피닉스
우리 탁사랑 식구들은 영화 글래디 에이터에서
악역황제 코모도스역을 더 기억할지 모르겠다
그때 호아킨 피닉스도 함께 잡혔다.. 그 역시
동물애호가요 환경주의자 이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때
사랑과 연민지심만 있으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수상소감을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마디 더 사족을 첨언하자면 우리에겐
레옹에서 어린 소녀로 나왔던 나탈리 포트만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로 나온
아 그리고 요즘 티브에 보면 ‘디올’ 향수 선전에
나오는 나탈리 포트만은
이번에 검은 자켓을 입었는데 그 자켓엔
여러명의 여자이름이 수 놓아져 있었다.
그 이름들은 아카데미에서 배제된 여류감독들
이름을 기리기 위해 새겨 넣은 것이다..
그렇듯 아카데미상은 많은 곳에서 이미 인권과
평등에 대한 노력과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제대로 그 결실은 맺은 것이다..
제인에게 돌아가자
여기서 또 재미있는 일화 하나
그녀가 입은 핑크 드레스와 입장할 때 어깨에
걸친 빨간 코트
(왼쪽은 이번 아카데미상
오른쪽은 2014년 칸느 영화제)
이 드레스는 2014년 칸느에서 입었던 드레스이다
또 그녀가 어깨에 걸친 빨간코트가 2018년 시위 때
입은 것인데 그 코트 역시 시위참가자들과 색을
맞추기 위해 할 수 없이 산 것으로
그 옷을 사면서 그녀는 이 옷은 내생애에 돈 주고
사는 마지막 옷이라고 말했다..
절약을 통한 환경개선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으로
그래서 그 상징으로 2014년 드레스를 그대로 입고
나오고 그 상징으로 빨간 코트를 어깨에 걸치고 나온 것이다
내가 제인 폰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은
그녀가 위대한 인물이거나 대단히 위대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살았고 본인 역시 돈복이 있어 커다란 돈을
벌어 아주 부유하게 살아 온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호화로운 속에도 늘 깨어 있고 싶어했고
독립된 자아로 구속 보다는 자유의지를 가진 삶
을 추구하면서 각성을 하여
인권 환경 평화 등을 나누는 삶을 외치며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말이 쉽지 그러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이다.
안주하지 않는 삶
주위를 돌아 보려는 삶의 자세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제인 폰다는 작품상 수상을 밝히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다"고 칭찬하면서
영화 '기생충'을 호명하고 봉감독을 따뜻하게
포옹해 주었다..
도전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도전은 도전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니까..
제인 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