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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우선은 내 바깥에 것하고 도전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는 게 필요합니다. 첫째 무통분만을 바라서는 안됩니다. 무통분만이나 불로소득을 꿈꾸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그런데 오늘날 특히 20대를 보통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잖아요? 요즘엔 질풍로또의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로또 많이 사. 물론 미래에 대한 불투명, 사회에 대한 불안정성.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만 미래가 불투명하고 사회가 불안정한거 아니거든요. 내가 젊었던 시절에도 사회는 불안정 했었고, 일류대학 나온 사람들도 취업 힘들었어요. 그러니까 난 어느 시대건 그건 마찬가지라고 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끊임없이 사건사고 터지고 사회가 불안정한 이유는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뭐 천 년 전에도 피라미드에는 요즘 젊은 새끼들 싸가지가 없다, 예의가 없다, 개념이 없다는 이런 식의 해석될 수 있는 낙서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인간이 가지는 다른 동물로 하여금 우월성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적 질서 외에 스스로가 양심 중에서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남을 헤아리는 마음인데 . 요즘 젊은이들은 점점 힘들어 지고 교육 통해 너무나 지나친 경쟁의식 고양시켜서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러한 풍토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좀 마음의 여유를 갖춰주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 다음에 세 번째는 뱃속에만 무엇인가를 채우는데 즐거움을 느끼지 말고 가슴속에 무엇을 채우는데 즐거움을 느껴라 입니다. 사실 뱃속에서 무엇인가 채우는데 즐거움 느끼는 것은 어떤 육체 건강을 위해서 주력하면 뱃속에 채운다는 것 안할 수는 없겠지. 그러 나 인간은 정기신 삼합체입니다. 정은 물질적 요소를 얘기하고, 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는 특히 우리는 동양에서 기라는 말을 많이 쓰는 데 그것은 정신에서 나옵니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이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신이라는 것은 영혼의 건강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어떤 물질과 정신 과 영적인 요소를 갖추어서 만들어진 것이 인간인데 사실 우리는 지나치게 물질적 요소에만 치우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죠.
특히 마지막 부분. 물질적 풍요가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물질적 요소, 정신 적 요소, 영적 요소 세 가지로 이루어져서 고루 발달하고 균형 갖추는 것은 중요하고 행복과 직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고, 그것을 서둘러서 자신의 모습을 완성하려고 하지 말고 여유 있게 깊고, 길게 내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
질문. ♥독서클럽♥ 카페에 가입하는 회원들은 책을 좋아하고, 책을 좀 더 가까이 하고 싶어서 가입을 합니다. 그런데 회원들이
카페에 들어와서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자신들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추천이나 조언을 통해 책을 보는 눈을 키우고,
생산적인 독서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외수 선생님께서 보실 때 10대, 20대, 30대, 40대 층별로 이 시기에
이 책은 읽어야 한다고 여기시는 책들이 있다면 추천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런 게 있겠습니까. 나는 닥치는 대로 읽었어~. 거의 나는 춘천교육대학을 7년 다녔는데 거기 있는 문학 서적은 내가 다 읽었어요. 그러니까 사실 지식에 관련된 서적들은 기본적으로 기본 지식을 갖추고 나면 새로 발표될 학설만 알면 돼. 학문은 보통 정설로는 몇 십 년씩 갑니다. 새로운 학설이 대두대기 전까지는 지식으로 보장되어 있는 것이니까 나올 때마다 읽어 볼 필요는 없어. 문학 서적은, 이 특히 소설의 기능은 뭔가 하면 실제 현실 속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소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장점과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한 번 더 사는 것과 같아. 소설 속에서. 그런데 그걸 소설 겉에서 읽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바른 독서법을 알아야 하는데 소설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작중 인물과 작품 스토리에 혼연일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머리를 쓰면 안 되는 거야 알고 보면. 감상을 하면 혼연일체가 될 수 있어. 처음부터 감상이 잘 안되면 꼭 주인공만 자기 입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악인이든 등장 인물의 입장이 되어가지고 자기로 설정하고 읽어보시는 것이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에요. 그래서 모든 책들이 속에서 읽는 것과 겉에서 읽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머릿속에 있게만 하면은 그냥 지식에 머무르고 마는데 그것을 가슴속에 끌어내서 발효를 시켜야지. 발효에는 비법이 뭐냐 하면 애정이 부여되어야 해요. 만약 소설에서 어떤 인물이 있으면 인물에 대한 애정, 문장에 대한 애정, 작가 특유의 문장이라든가 작가 특유의 냄새라든가 리듬, 호흡 등을 함께 감상하고 애정을 느끼는 것. 이런 것들은 지혜가 됩니다. 가급적이면 머리로 책을 읽지 말고 가슴으로 책을 읽는 것을 습관화 시키라고 독서클럽회원에겐 말씀드리고 싶습니 다. 그래서 뭐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 나쁜 책이냐는 중요하지 않아. 어느 시기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도 중요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되 기초적인 것은 갖춰놔야 한다는 겁니다. 다 갖춰놓고, 그 다음에 보통 예술작품은 창작물이기 때문에 기초라는 게 없어요. 거기가 다 다르고 하나밖에 없는 것이야.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다른 사람은 똑같은 거 못 만들어내니까. 그건 다양하게 많이 읽는 게 좋은 겁니다. 꼭 어느 시기에 누구 것을 읽어야 되는 것은 없고, 봄에 읽을 때 틀리고 가을에 읽을 때 다른 것이고 20대 읽을 때 다르고 30대 읽을 때 다른 것이기 때문에. 그걸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CD는 20번, 30번씩 들으면서 말이야 문학 작품은 딱 한번만 읽으면 되는 줄 알아. 이것도 사실은 학교 교육이 만들어낸 병폐 중에 하나야.
질문. 대부분 독자들이 볼 때는 작가분들이 책만 쓰신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수님께서는 굉장히 다양한 독서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최근에는 어떤 책들을 읽고 계신가요?
답. 요즘엔 뭐 전유성의 구라삼국지. 틈틈이 읽어요 틈틈이. 젊은 작가들 꺼. 특히 박민규꺼는 하나도 안 빼고 읽고 또 이철환 것도 하나도 안 빼놓고 읽고, 젊은 세대 또 우리세대 김성동이나 박범신 그리고 좋은 작품들 나쁜 작품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고 코드가 나하고 맞느냐 안 맞느냐에 따라서 작품을 선택해서 읽게 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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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 ♥독서클럽♥ 질문들 중에는 선생님께서 쓰신 저서들에 관한 궁금증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떤 회원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선생님의 감성에 놀랐다고 합니다. 여자도 정말 여자를
모르는데 남자인 이외수 선생님께서는 여자의 마음을 여자보다도 더 섬세하게 표현해주셨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혹시 가족 중에서 사모님의 도움을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답. 사모님이 내 도움을 받지~! 허허허.
질문. 그래서 집안 구성원이 가만히 보니까 여자 분은 사모님밖에 안 계신 것 같습니다. 가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데요.
특히 선생님께는 가족이 굉장히 소중하실 것 같습니다.
답. 내가 만물이 소중하지! 쪼잔하게 가족만 챙기고 이런 사람 아니야. 사람들이 나한테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감성적이냐, 어떻게 하면 20대랑 맞먹는 감성을 가지고 있느냐, 어떻게 하면 그런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느냐 이렇게 묻거든. 지금 비슷한 질문 맥락 입니다. 그러면 난 이렇게 얘기를 해요. 세상 만물을 사랑해라. 그러면은 그런 감성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돌의 심경도 아는 놈인데, 바윗돌의 심경도 아는 놈이 하물며 여자의 심경을 내가 모르겠어? 같은 인간으로써! 작가는 끊임없이 입장 바꾸기를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그것이 되어봐야 해. 끊임없이 그것이 되어보는 것을 우리는 은유라고 해요. 그래 서 그런 의식의 작업을 통해서 감성, 그 다음에 기발한 상상력 이런 것들을 획득할 수 있어. 신선한 표현을 획득할 수 있지. 결국 알고 있는 사실만으로는 어림도 없고! 일상 중에 항상 어떤 사물을 보면 사물과 대화를 하고, 사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보고 가급적이면 그 사물의 겉에 머무르지 않고, 그 사물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해.
질문. 이외수 선생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선생님만의 번뜩이는 언어와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책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 가까이 하고 싶은 지첨서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막상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압니다. 그래도 글쓰기에서 아마추어인 사람들이 자신의 의사와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선생님께서는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으신가요?
답. 잘 표현이 안 되는 것은 어휘력이 부족한 것 하고, 사랑이 부족한 것. 두 가지의 결핍에 의해서 잘 안 되는 거예 요. 어휘가 부족한 경우에는 내가 거기서 뭐라고 해놨냐면 단어채집노트를 만들어서 계속적으로 단어채집을 하라고 얘기 를 했고, 사랑이 부족한 것은 아까 내가 얘기했듯이 만물에 대해서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그런 여유가 없다는 것이거든요. 그 두 가지 결핍을 해결하면 저절로 뛰어난 문장력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질문. 글을 쓰실 때 소재, 모티브는 어디서 많이 얻으세요?
답. 널렸잖아~! 아 그냥 뭐 이름 가진 모든 것이 다 글의 소재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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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소재는 널렸는데 사실 그걸 표현하고 작품화 시키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답. 가만히 놔두면 안돼. 놔두면 글이 되지 않습니다. 코끼리가 있다. 코가 크다. 장님들이 눈감고 만지면 다리가 코라고 생각 하고, 꼬랑지가 코라고 생각하고 그렇거든. 그런데 그거 정도는 상식이거든. 남들도 할 수 있거든. 그런데 나 같은 경우 그냥 놔두는 것이 아니라 있는 걸 없애고 없는 걸 덧붙이고 해서 재창조의 과정을 거친다는 거지. 아무 노력도 안기울이고 뭔가 멋있는 말이 되기를 바란다거나 소재가 없다고 안타까워 하지 말고 소재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 사람도 똑같아 사람도. 동네에 김씨가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은 놔둬버리면 다 누구나가 보는 다 알고 있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 그 사람 가령 여자만 보면 아이스께끼를 일으키는 충동을 일으킨다거나 특이성을 부여해줘야지. 발단, 전개, 절정, 다~창작에 의존해가지고 처음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작가가. 그래야 예술가지. 이거 뭐 있는 거 가지고 하거나 남의 거 가지고 또는 비슷하게 하면 그게 기술자지 예술가는 아니야. 그래서 기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하고, 예술은 심장으로 출발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 예술은 절대 모방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야 . 예술은 심장으로부터 출발해. 크윽~주옥같은 말 너무 많이 해준다. 이거 다 내가 해보고 얘기해 주는 거야. 이게 이론이 아니라고 실제 체험에서 나오는 말이야.
인터뷰 후에는 책에 싸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무엇을 생각하고 해나가야 할지를 일러주시는 이외수님.
차곡차곡 마음에 새겨보니 묵직함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 책을 읽을 때도 행복하고 책을 덮고 나면 행복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는 책.
그런 책을 대표적으로 하나 만들고 싶다는 것이 포부라고 말씀하시는 이외수님.
우리는 이외수님의 감성이 풍부한 글들을 읽으며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이 될 때까지.
멋진 이외수님의 좌우명을 들으며 이 날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외수님이 드시던 차와 그 찻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를 다시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두 분의 눈부신 미소가 반짝거립니다.
다시 버스를 타러 내려갈 때는 올라왔을 때 걸었던 산책로를 되짚어 갔습니다.
가을.
조금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세요.
노란 은행잎, 갈색 플라타너스 끝자락엔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닿아 있습니다.
태양이 눈부셔 손으로 가렸을 때 문득 새끼 손가락에 매여 있는 무지개빛을 발견합니다.
평소엔 보이지 않았던 가을의 실은 그렇게 우리 마음 속에도 연결되어 있었나 봅니다.
가을.
햇빛을 받은 모든 것들이 반짝이는가 하면
제법 바람이 서늘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풍성함과 허전함이 공존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저는 이외수님의 책을 추천합니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이며 살아있는 언어들이 조용히 숨죽어 있던 자신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켜 줄 것입니다.
이외수님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조용한 파문의 연속이었습니다.
단어 하나가 호수에 떨어져 너울너울 마음은 색깔을 찾아갑니다.
책을 읽을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읽는 자의 행복을 생각해 주시는 이외수님. 앞으로도 많은 책을 써 주시길 소망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에 귀 기울여 주시고, 그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 주시는 모습을 통해
마음 속 차오르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들어도 공감이 될만한 답변들,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이외수님이 말씀하신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가슴 속에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살아있는 감성' 이외수님. 늘 건강하세요.
나누어주신 감성의 씨앗은 봄이 되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일시* 2008년 10월 15일 늦은 오후. *함께 만난 사람* 예쁜글씨, 연두빛 책갈피.
" ...... 내가 이제 새벽 2시면 항상 글이 잘됩 니다. 글발이 좋아지는 시간인데 ......" - 이외수님 인터뷰 中에서 -
남들이 모두 자는 시간. 그러나 이외수님은 늦은 새벽까지도 집필을 하시느라 잠을 못 이루십니 다. 주위가 고요하고 소리가 깊어지는 그 순간에 세상 모든 만물이 되어보시는 이외수님. 또한 그것 을 표현하기 위해 언어를 고심하고, 고르고, 다듬 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는 감성농부 이외수님. 그래서일까요? 이외수님의 글은 수없이 맞이하 셨을 것 같은 그 아침을 가득 담아 햇귀를 간직하 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이외수님의 진솔함 을 만나 따스하게 독자들의 가슴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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