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에서 항문거근 증후근을 한달 정도 겪다가 자가 완치(근치?) 한 경우 입니다.
전 증상이 꽤 심한 편이었으나, 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습니다. (총 한달정도 고생했네요)
만성인 분들에게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남깁니다.
처음 증상은 대변 이후 뭔가 걸린 느낌이 오래가는 것이었고요. 그 뒤 운동을 하고 나면 통증이 심해지곤 했습니다.
치질인줄 알고 바르는 약을 2주정도 처치하였으나 별로 나아지지 않더구요. 그 뒤 새로운 직장과 이사문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다보니, 항문이 묵직하고 오래 앉아있질 못하겠더라구요.
변비도 생기고, 변도 끊어져 나와서 걱정된 마음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았으나 선생님 말로는 깨끗하다고 하더라구요. (한시름 놓았던 순간입니다.)
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져서 걷기도 힘들 정도로 아팠으며, 심지어 누워서도 아프고 자다가도 아파서 3번이상 깨곤 했습니다. (주말내내 아파서 방에서 누워있기도 했습니다)
GP를 찾아가도 이해를 못하고, 그냥 신경성이니 원하면 전문의 만나라고 하더군요. 호주에서는 전문의 만나면 몇십만원씩 깨지기에 좀 망설이던 중 다행이 새로운 GP를 잘 만나 직장 수지 검사후 근육이 뭉쳐있음을 확인 받고 근 이완제를 처방 받습니다. (심하면 전문의를 만나 보톡스를 처방받으라고 하시더군요)
약을 먹으니 확실히 좋아지긴 하는데, 정신이 멍한 느낌이 들어서 오래 먹을 것을 못되더군요. 이틀 먹고 그만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해볼건 다 해보자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하였고, 물리치료 및 스트레칭, 그리고 이완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것은 총 6가지였고, 이것들 중 일부는 확실히 도움되었습니다.
1. 마사지
물리 치료의 경험으로 항문 주변부터 근처를 마사지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느낌은 오되 안 아픈 정도' 그리고 누르는 것이 아닌 돌리면서 어루만지는 느낌으로 하는 것 입니다. 물리치료사 분들이 뭉친 근육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통증이 심하면 오히려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에 너무 아프지 않게 느낌만 올 정도로 하는게 핵심입니다. 수지마사지는 통증만 늘린다는 생각에 하지 않았습니다.
2. 붙이는 핫팩
호주는 6월 부터 겨울이라 이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속옷 밖에 붙이시고 의자에 앉으시면 열감이 항문을 이완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잘 때도 붙이고 잤습니다. (더워서 깨더라도 아파서 깨는 것보다는 낫더군요.)
3. 골반 스트레칭
여러가지가 있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2yx0_PK0Q-4&ab_channel=TheFlowerEmpowered
여기 있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었고요.
https://www.healthline.com/health/levator-ani-syndrome#home-treatment
여기 나오는 Happy Baby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누워서 다리를 오므렸다 벌리는 스트레칭인데 호흡과 함께 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핵심은 다리를 벌리면서 천천히 숨을 내쉬고, 이때 항문으로 숨을 내 밷는다는 느낌을 가지는 겁니다 (실제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을 가지라는 겁니다.) 이게 이완의 느낌인데 이것을 아시는 것이 사실 항문 이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되면 그 느낌을 이해하실겁니다.
4. 틈틈히 이완
좀 오래 앉아있었다 싶거나 운동을 마치면 앞에서 말한 누워서 다리를 벌리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조금씩 이완해 줍니다.
혹 피곤하면 잠시 5분정도 누워있데, 복식호흡을 통해 항문을 이완해줍니다.
이완에 대해서 잘 모르겠으면 아우토겐트레이닝을 연습 해 보시기 바랍니다. 몸을 완전히 이완하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소개합니다.
5. 마지막으로 아플때는 차라리 가볍게 에어로빅
아프다고 누워있으면 계속 아픕니다. 차라리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고, 그 뒤에 핫팩을 붙이고 이완해주면, 신기하게 통증이 완화됩니다.
(참고) 케겔 운동
항문이 아프니 장에도 영양을 주고 대변이 안나와 고생할 때, 케겔 운동을 연습하니 배변 신호가 좀 더 잘 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만 정확히 배우셔서 하시고,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만 하길 바랍니다.
근치
완치라고 안하고 근치라고 하는 이유는 통증이 없어진지 이제 이틀 정도밖에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불과 일주일전까지 지옥을 경험하였고, 보톡스도 생각하였으나, 4일만에 통증을 잡았고 어제부터 통증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완치라고는 생각안합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또 생길지도 모르니, 이제는 스트레칭으로 관리하면서 지낼려고요.
여기는 만성인 분들이 많으셔서 제 한달간의 경험담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까페에서 얻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앞선 글에서 필라테스 호흡을 통해서 극복하신 분의 후기가 있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저 또한 이완 및 스트레칭이 완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의 재대로 3번만 아신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내용은 최대한 다 적었고요.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도 없습니다.
다들 희망을 가지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서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해피베이비할때 다리벌리고 30초 숨을 멈추나요? 아니면 30초 숨을 내쉬고 벌리고 오무리는동적을 계속하는지요?
지금은 어떤신지요? 위 답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