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꼬르노 감독의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Tous Les Matins Du Monde>은 비올라의 아름다운 선율과 영상미, 한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는 짙은 휴머니티가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1992년 세자르영화제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하고 루이델릭상도 받았다. 제라르 드 파르듀 주연.
루이 14세가 집권했던 17세기 중반 프랑스가 배경이다. 비올라의 거장 생트 콜롱브는 아내가 숨지자 어린 두 딸과 함께 전원에 은둔한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음악을 시작한 마레(제라르 드 파르듀)를 제자로 맞이한다. 콜롱브의 딸 마들린은 마레와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주지만 천재적 소질로 왕의 총애를 받게 된 마레는 화려한 왕궁 생활에 빠져 마들린을 버린다. 병들어 쓰러진 마들린의 간청으로 마레는 그녀에게 ‘꿈꾸는 소녀’를 들려준다. 연주가 끝나자 마들린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긴 세월이 지난 뒤 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느날 제자는 스승의 집을 찾아간다. “뉘시오.” “음악을 찾는 사람입니다.” “음악에서 무엇을 구하오.” “슬픔과 눈물을...” 마지막 가르침을 구하는 피곤한 영혼에게 스승은 첫 번째 가르침이라면서 ‘슬픔의 무덤’을 함께 연주하자고 한다. 그리고 이 천재 비올라 연주자에게 말한다. “자네가 자랑스럽네.” 그는 음악을 통해 ‘화해와 용서’라는 큰 가르침을 준 위대한 음악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