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일 한마음직업재활원에 입사하였습니다.
사무원 지영주
안녕하세요 직업재활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영주입니다. 수국이 만발하던 여름 한마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어느덧 보배동 연결계단으로 향하던 나뭇잎은 색을 바래 낙엽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의 일상을 통해 직업재활원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매일 아침 환한 표정으로 이용자들을 맞이합니다. 식사를 하고 나올 때면 메뉴 중 가장 좋아하는 반찬을 알려주며 맛있어요!라며 인사하는 0현씨, 가수 아이유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0은씨, 아침인사로 하트총을 쏘는 0예씨, 붉은색 파마머리가 잘 어울리는 수다쟁이 0희씨,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0환씨 등 이용자마다 각기 다른 행동과 모습으로 인사를 주고받은 뒤 업무를 시작합니다.
평일에는 사무행정 업무를 하고 주말 근무 시 오전에는 작업장 지원 업무, 오후에는 사회심리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용자와 조금씩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말수가 없던 0중씨는 이제 저와 인사할 때 빙그레 웃곤 하고 직업재활원에서 제일 연장자인 0순씨는 양치지원 할 때 아~ 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맞춰줍니다.
사실 직업재활원에 오기 전까지 막연히 직업재활이라고 하면 직업훈련교육과 작업장의 모습만을 생각했습니다. 입사 초기 신입직원 오리엔테이션을 통하여 이용자들이 보호고용의 형태로 일하며 직업적응훈련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훈련, 사회적응훈련, 취미 여가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근로와 복지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하는 곳이 직업재활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두루 지원하는 것이 직업재활원에서 일하는 종사자로서의 역할이기에 사무원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로서의 역량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직업재활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 몇 달간 임시 휴원 후 운영을 재개하였으나 여름 장마가 끝날 무렵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다시 휴원 상태입니다. 재가이용자들의 빈자리가 느껴져 조금은 적막합니다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게 되겠지요.
처음 보배동에 들어올 때 이용자들에게 친구 같은 지원자가 되겠노라 다짐하며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항상 이용자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