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갖가지 기법들은 놀랍게도 일관적이다. 전 세계 구석구석의 인질, 양심수, 강제 수용소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기묘할 정도로 유사하다. 성매매, 포르노, 그리고 가정 안에서 여성을 복종시키기 위하여 동일한 기술들이 사용된다. 학대자의 기법들은 대부분 놀랍게도 유사하다. 다른 이를 압제하는 기법들은 심리적 외상이라는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시련을 기반으로 확립된다. 이것이 바로 피해자의 힘을 빼앗고, 피해자를 단절시키는 조직적인 기법이다. 이러한 심리적 통제는 피해자에게 공포와 무력감을 주입시키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피해자의 자기감을 파괴시킨다. 공포를 발생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폭력은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 피해자를 지속적인 두려움 안에 가두기 위해서 가해자가 꼭 잦은 폭력을 휘두르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폭력이라는 수단보다는 죽인다거나 크게 해친다고 위협하는 일이 훨씬 더 빈번하다.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은 피해자를 직접 위협하는 것만큼이나 파괴적이다. 가정 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가해자가 그녀의 아이와 부모, 그녀를 숨겨 주는 친구 누구라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일은 자주 일어난다. 예측할 수 없는 비일관적인 폭력을 겪게 되고, 변덕스럽고 사소한 규칙을 강요당하면서 두려움은 고조된다. 가해자는 전지전능하고, 저항은 헛된 것이며, 피해자의 인생은 전적인 순종을 통하여 가해자의 너그러움을 획득하는 데 달려 있다고 알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이러한 기법의 궁극적인 귀결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