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다
우은숙
우리 집 방충망에 매달린 말매미
허공 잡는 목소리 세상을 뒤흔든다
허기를 쇠줄에 걸고 힘겹게 버틴다
광고탑 밟고 서서 주먹 꼭 쥔 노동자
하늘 향해 소리친다 겹으로 포개진다
목숨 건 고공 시위 속 뒷모습이 시리다
주름진 함성들이 하나 둘 깨어나자
오늘이 소리친다 깃발 되어 울린다
태초의 울음을 깨워 두드리는 오후 두 시
- 《시조21 》2025. 봄호
카페 게시글
회원 최근 발표 작품
소리치다 / 우은숙
김수엽
추천 0
조회 19
25.04.04 08:53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