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1일 휘산회의 제179차 산행
어둠이 걷치며 먼통이 틀 무렵
금속성 울림에 잠에서 깨어나
노원역 출발시간인 6시40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두르다.
예와 다름없는 일정이건만
오늘은 왠지 우리 북사모의 규합실적이 별로 좋지 않다
최영주 지부장과 강주언, 민경인, 그리고 나(+1)
참여실적이 영 저조한 것은 날씨 탓인가 거리 탓인가.
여하튼 널널하게 앉아서 편안히 갈 수 있어서 좋긴 하다.
양재역 2번 출구인근에 도착하니 이미 꽤 많은 동문들이 보인다.
김홍일 휘산회 회장님과 이재백 볼재 회장님을 만나
추억으로 남길 징표의 모집에 착수하다.
찍사의 베테랑 이명선 동문이 빠졌으니 나라도 나서서 분주를 떨어야 겠다.
모임의 장소를 양재역으로 바꾸는 바람에
착오를 일으킨 몇몇 동문이 있는 듯
원영희 동문은 장소를 잘못 알고 잠실역으로 가는 중이라는 통신
강주언 전임 강동북 지부장이 열심히 장소를 설명하고.....
07:40분경 양재역 출발
버스 4대의 많은 인원으로는 비교적 시간에 맞게 출발하다.
곧이어 1인당 3,000원 짜리 김밥 1줄씩 배부
역시 1,300원 짜리 김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다.
약1시간이 지난 08:45경 옥산휴게소에 도착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라고 09:20분 까지 넉넉한 시간을 할애하다.
라면에다 우동에다 김밥 등
각자 취향대로 나름대로의 끼니를 해결하다.
예정에 따라 09:20분경 휴게소를 출발
곧이어 57회 선배님들이 준비한 떡(백설기)
1인당 1봉씩 나누어 주어 그 자리에서 반을 해치우다.
71회 송창영 후배가 준비한 치실과 물휴지가 달린 가그린 티슈
떡 먹은 후에 이빨 쑤시고 입술 닦으라고 주는 것인가.....
이야기와 단잠을 반복하는 사이
벌써 목적지인 무주 서창리 주차장에 도착한 듯
후배의 안내에 따라 하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산행에 따른 준비운동과 안내를 하다.
이어서 휘산회 김홍일 회장님의 인사말
그리고 이달 25일(일)에 개최될 휘문인체육대회가
단결과 화합의 장을 이루는 축제가 되도록
많은 참석을 바란다는 신흥우 교우회 회장님의 인사말씀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다.
적상산(赤裳山)!
붉은 치마를 두른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인 듯 남부지방의 가을 단풍은 이른탓에
붉은 치마를 연상케 하는 모습은 찾아보지 못했다.
나무숲이 울창한 흙길을 따라 오르는 길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여 오르기에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우리 61회의 멤버들은 선두그룹을 형성하여
잠시 산행준비로 약간 늦어 출발하니 한참을 올라도 만날 수가 없다.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히자
장도(長刀)로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장도바위
역시 최영(崔瑩) 장군이 축조를 건의하였다는 적상산성
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는 서문지에서 겨우 만나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향로봉을 향하여 발걸음 옮기다.
지그재그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향로봉에 이르고
주변에서 임시로 식당을 차리고 각자 가져온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데
주메뉴는 김밥이고 정영준 동문이 챙겨온 양주가 빛을 발하다.
포도, 사과, 배 등으로 후식까지 깨끗이 끝내고
적상산 정상을 우회하여 안렴대로 가는데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로 산보하는 듯하다.
안렴대(按廉臺)!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按廉使)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라 했단다.
일설에서는 유만길 동문이 수학한 大學校라는 말도 있고.....?
첫댓글 다시 못 볼줄 알았는데 날려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