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더웠습니다.
라이딩 날짜를 너무나도 잘 잡어서(?) 사상 최고의 폭염이라는 날씨에 라이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갔던 코스 부근인 창녕이 39도 까지 올라갔다고 하니...으...
그래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광주~부산 코스는 총 308km
[광주 첨단지구~담양~향가~남원~인월~생초~합천~박진교~함안보~진영~장유~을숙도~서부산터미널(사상터미널)]
새벽에 담양의 맑은 공기와, 섬진강자전거길의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섬진강자전거길 강추 합니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편하게 꼭 한번 라이딩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원을 지나면서는 지리산의 위엄을 살짝 느꼈습니다.
남원에서 정령치 올라가는길 초입(?) 오르막인데 지리산을 살짝 스쳐 지났는데 지리산은 지리산입니다.
오르막~~~ 힘들었습니다.
남원~인월~오도재 입구 부근은 작년 지리산그란폰도 대회때 지나갔던 곳인데,
특히 인월~오도재 초입 구간은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도로입니다.
꼭 한번 타보시길..
(이번 코스는 아니지만 참고로 인월에서 오도재를 넘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오도재를 넘으면 지안재가 나옵니다.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입니다.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멋집니다.)
생초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큰 길 가에 생초식육식당이란 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혹시라도 지나가시는 분들은 절대 가지마세요..엄청 불친절합니다.
목이 말라 물 한 통 더 달라고 하니까 안 줘서 간신히 뺏다시피 해서 먹었습니다.
불고기 안 시키고 갈비탕 시켰다고(갈비탕도 10,000원) 인상쓰고, 식사하고 일어나기도 전에 선풍기도 가져가 버렸습니다. 생초 시골 인심 참 야박하더라구요..^^
생초에서 합천댐 가기 전에 황매산터널이 나옵니다.
터널입구까지 긴 오르막이 있었는데 제일 더운 날 최고로 더운 시간에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점심을 안 먹고 올라갔으면 뉴스에 나올 뻔 했습니다.
(무더위에 사건 사고 속출, 합천 부근에서 이모씨 자전거 타다 쓰러지다!!)
너무 힘들어 중간에 잠깐 쉬다가 올라갔습니다. ㅎㅎ
합천댐~합천군청까지는 길이 넓게 뚫려있습니다. 속도를 내기 딱 좋은 구간입니다.
합천댐 풍경을 보며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어 시원스럽습니다.
합천을 지나 약 1시간 정도면 박진교가 나오는데 박진교는 서울~부산 국토종주구간에 있는 곳으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과 광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이 만나는 곳입니다.
재작년 구원형님과 국토종주 둘째 날 저녁 무렵 노을이 질 때 지나갔던 곳이라 좋은 추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그 때 박진교를 지난 후 길을 잘못 들어 남지까지 비포장도로로 가서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경험을 살려 좋은 도로로 우회해서 갔습니다.
남지를 지나서 함안보 까지는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국토종주구간을 이용해서 갔습니다.
함안보 지점에서 잠시 고민했습니다.
사상터미널까지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도로로 갈 것인지(국토종주길 보다 약 10킬로 짧음)..
결론은 도로를 이용해서 직선구간을 택했습니다.
이제는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한지라 자전거길보다도 도로가 더 좋습니다.
예전에 구원형님과 국토종주 갈 때 만해도 자전거길 말고 도로에서 타면 큰 일 나는지 알았습니다. ㅋㅋㅋ
지금은 도로가 더 편합니다.
경남 김해시의 진영과 장유를 거쳐 이번 라이딩의 도착점이자 국토종주의 최종 지점인
낙동강하구둑 을숙도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밤에다가 광주로 복귀하는 심야우등버스를 타야했기에 을숙도의 야경도 못보고 사진도 못찍고
그대로 사상역 부근에 있는 서부산터미널로 달려갔습니다.
버스를 놓칠까 거의 빛의 속도로 갔습니다.(대회 때 이 속도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
300킬로 타고 초인적인 힘으로 8킬로를 달렸습니다. 8킬로를 약 12분에 달린 것 같습니다.
고속버스시간 22시30분, 도착시간 22시16분 예매한 표 찾고, 자전거 싣고, 화장실 다녀오고 거의 완전 세입 이었습니다.
버스에 앉으니 그제야 긴장이 풀리는지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몸도 쑤시고, 졸리고..ㅎㅎ
광주 유스케어터미널 복귀 시간 25시(?) 집 도착시간 26시 ㅎㅎ 참으로 긴 하루였습니다.
2017년 그 뜨겁고 무더운 날씨에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잠들기 전 샤워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인생 참 즐겁다!.’
p.s : 라이딩 가기 전에도 집에서는 얼굴. 팔, 다리가 다 타서 시꺼멓다고 난리인데, 이제는 피부가 완전 검정색이 되어버렸습니다. ㅋㅋ 선후배님들 다음에 저 볼 때 못 알아 보시면 안됩니다..^^
첫댓글 가만히 있어도 더웠던 날.... 하루 종일 페달을 밟으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ㅎㅎㅎ 정말 고생많으셨네요....언제나 도전하는 형님의 그 열정과 패기가 존경스러워요~~~~ 회복 잘 하시구요~~ 뵙는 날까지 오이 맛사지 잘 하셔서 제가 알아 볼 수 있도록...ㅎㅎㅎㅎ
오이 좀 한 박스 보내줘 ㅋㅋㅋ
조용한 강자 우성이도 늘 홧팅!!
감사합니다. 형님~~ ^^
뜨거운 날씨에 긴시간동안 고생은 많았지만
그것이 즐거운 인생이라 느꼈다면 참으로 잘한 일입니다.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조만간 시상대에서 만나요.
저도 맘이야 시상대에 오르고 싶지만...쟁쟁한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ㅎㅎ 60세 이후에나 올라 볼까 합니다. ㅋㅋ
힘들고 고된 행군을 즐거운 인생으로 종결시키는군.
암튼 대단한 선우씨 ...ㅉㅉㅉ
감사합니다~~형님도 즐거운 인생이시잖아요..ㅋㅋ
멋지고 엄두는 안나지만 부럽고, 냉찜질하면서 살살 벗겨내세요.
쓰려요..ㅎㅎ 형님도 조만간 광부 구간한번 간다에 전 1표 겁니다.ㅎㅎㅎ
@이선우 안돼~~ 자꾸 외우고있어. 그래 나~~중에.
광주에서 부산까지 처음가는 길인텐데 사전 철저한계획 부럽습니다.
무더위에 계곡에 있어도 더운날씨에 308km라이딩이라니 대단하고 철인운동을 하면서 큰 획을 그은 날이기도 하네요,
도전과 용기 부럽습니다. 잘했다. 이 선우^^.
형님 감사 감사~~~^^
철인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입니다. 쓰러지고 좌절해도 전진 또 전진입니다..ㅎㅎ
철인 선배님들의 도전정신이 저를 늘 깨어있게 만듭니다. 늘 감사합니다. ^^
'아~~인생 참 즐겁다.'~~
그리 고생하고도 즐겁다니
공감 백배입니다.
ㅎㅎ..
역시 철인의 피는 속일 수가 없군요.
폭염 속 장거리 라이딩 완주를
축하합니다. 대단하셔요.
짝짝짝~~~
누님도 이미 산전수전 다 경험하신 진정한 철인이시잖아요 ㅎㅎ
아마도 저보다 몇 배는 강하실듯...^^
폭염속에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ㅋㅋ 저도 장거리 가고싶은데 몸이 안되네요 ㅠㅠ
바쁜 와중에 서서히 몸 만들고있는 종진씨가 더 대단하지요.
조만간 어디든 몇시간이든 갈 수 있는 몸이 될 거라 믿어요..ㅎㅎㅎ 홧팅!!~~~^^
선우씨 정말 멋지네요~
이 폭염 속에 도전하는 용기~ 진정한 철인입니다. ^^
감사합니다. 통풍철인과 쓸빠철인이 진정한 철인들이십니다..ㅋㅋㅋ
이더운날 좋른 추억 만드셨네요. 내년에는 저도 여유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내년에 부현씨와 함께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