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8장 3) 일곱 나팔을 붐/ † 첫째 나팔에서부터 넷째 나팔까지 거의 동시적으로 울림(8,7-12)
<첫째 나팔 - 땅에 대한 심판>
8,7절은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피가 섞인 우박과 불이 생겨나서 땅에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땅의 그 삼분의 일이 타 버리고, 나무의 그 삼분의 일도 타 버리고, 모든 푸른 풀도 타 버렸습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천사들이 나팔을 불기 시작할 때 우주 안의 모든 것이 뒤죽박죽 혼돈될 것이다. 첫째 나팔은 “땅의 그 삼분의 일”에 해를 입힐 것이다. 이 구절이 삼분의 일(a third) 이라고 하지 않고 그 삼분의 일(the third part)이라고 말하는 것에 주목하라. 이것은 땅의 어떤 의도된 부분인 “그 삼분의 일”이 해를 입게 된다는 의미이다.
온 땅이 죄악으로 물들었지만, 땅의 어떤 부분들은 더 유별나게 타락하고 극악무도하고 사탄적이고 사악하다. 극히 죄악으로 가득한 지역들이 땅의 바로 “그 삼분의 일”이 될 것이다. 묵시록 9장에 따르면 “그 삼분의 일”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은 배역적인 세상으로 하여금 회개하도록 강력히 경고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하느님의 심판은 아주 먼 곳으로부터 시작하여 종국에는 사람에게 직접 임한다. 곧 하느님의 심판은 먼저 사람 외의 사물에서 시작되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회개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첫째 나팔은 땅에 불을 붓고, 땅의 그 삼분의 일의 나무를 땔감으로 삼은 듯하다. 구약 시절의 제사장은 제물이 불타는 즉시 돌이켜서 피를 부었다.
여기서도 불과 피가 있는데 이 불은 무저갱에 이르기까지 계속 태워질 것이다. 땅의 푸른 풀과 나무들의 그 삼분의 일이 불살라질 것인데, 이것은 하느님께서 먼저 자연계의 아름다움을 완전히 파괴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 심판의 재앙은 다른 나팔과 마찬가지로 땅의 “그 삼분의 일”을 상하게 하였다.
<둘째 나팔 - 바다에 대한 심판>
8,8-9절은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불타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그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을 가진 피조물의 그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그 삼분의 일이 부서졌습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둘째 나팔이 “바다 중 그 삼분의 일”에 해를 입힐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도 여전히 강대국들은 그들의 해역을 넓히려고 해군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대적하여 악한 일을 저지르려는 것이다. 첫째 나팔에서 땅에 대한 심판과 같은 원칙으로 하느님은 바다의 그 삼분의 일을 심판하신다.
특히 9절에서 배들의 그 삼분의 일이 파멸되는 것을 언급한다. 참고로 시편46,2절을 보면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진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둘째 나팔의 재앙은 전쟁을 위한 구축함이나 무역을 위한 상선들로 하여금 그 삼분의 일을 잃어버리도록 할 것이다. 하느님을 대적하는 악에 의해 더럽혀진 바다의 그 부분은 하느님의 심판에 의해 해를 입게 된다.
<셋째 나팔 - 강들과 여러 샘물에 대한 심판>
10-11절은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횃불처럼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나와서, 강들의 그 삼분의 일과 샘물들 위에 떨어졌는데, 그 별의 이름은 쓴 쑥입니다. 그래서 물의 그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어 쓴맛으로 변하였기 때문에, 그 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이어서 강들과 샘물들의 그 삼분의 일이 해를 입게 될 것이다. 물은 인간의 생명과 생활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이다. 오늘날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들과 그분을 거슬러 악을 행하는 자들이 여전히 하느님의 창조를 누리고 있다. 그들이 비록 하느님이 창조하신 물을 마시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하느님을 대적한다.
그러므로 “물의 그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어 쓴맛으로 변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여기서도 하느님의 심판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강들과 샘물들의 “그 삼분의 일”에만 국한되기 때문이다.
첫째 나팔에 불이 사용되었고 둘째 나팔에도 불이 사용되었고 셋째 나팔에도 불이 사용되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노아와 세운 언약에서 다시는 물로 땅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신 언약을 기억하시기 때문이다. 쑥은 쓰다는 뜻이다(예레9,13-15).
<넷째 나팔 - 천체군에 대한 심판>
12절은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해의 그 삼분의 일과 달의 그 삼분의 일과 별들의 그 삼분의 일이 강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의 삼분의 일이 어두워져서, 낮의 삼분의 일이 빛을 잃었고 밤도 그러하였습니다.”(원문 참조)라고 말한다.
해와 달과 별들의 빛의 그 삼분의 일이 감소되고 천체의 현상이 변하여 세상은 어둡게 되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분 자신의 말씀을 기억하시기 때문에 해와 달과 별들 전체를 치지 않으셨다(창세8,22). 앞의 인(印)의 재앙은 일반적인 것이지만, 나팔의 재앙은 특별히 그 가리키는 어떤 것이 있고, 정해진 범위가 있다.
참고로 세상이 참으로 어수선하고 불확실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오늘날을 살면서, 만약 이미 7년대환난이 도래했다고 가정해 본다면, 인은 이미 이루어졌거나 또는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고, 나팔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러므로 여전히 첫 나팔은 불지 않았다고 의미있는 개인적인 가정을 할 수도 있겠다.
처음 네 나팔은 처음 네 봉인과 같이 한 그룹을 형성하는데, 그 내용은 아직 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심판이 아니다. 첫째 나팔은 애굽의 바로에서 집행되었던 것처럼(탈출9,18-25), 땅과 그 위에 있는 나무들과 모든 풀에 대한 심판이다. 둘째 나팔은 바다와 그 가운데 사는 살아 있는 피조물과 배들에 대한 심판이고, 셋째 나팔은 애굽에서 집행되었던 것처럼(탈출7,17-21), 강들과 샘물들에 대한 심판이다.
넷째 나팔은 또한 애굽에서 집행되었던 것처럼(탈출10,21-23), 해와 달과 별들에 대한 심판이며, 그것들을 어두워지게 하는 것이다. 이 네 나팔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땅과 바다와 강들과 하늘에 있는 천체의 그 삼분의 일이 손상되어, 더 이상 사람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극도의 불안한 환경이 도래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 세 나팔은 대환난(마태24,21)의 마지막 세 가지 화(禍)(묵시9,12; 11,14)가 될 것이다. 마지막 세 나팔은 칠십 이레의 마지막 한 이레(다니9,27)의 나머지 절반인 삼 년 반(다니7,25; 12,9; 묵시12,9), 곧 마흔두 달(묵시11,2; 13,5), 또는 천이백육십 일(묵시11,3; 12,6) 동안에 일어날 것이다.
알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