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무 번째 날
오늘은 ‘오르빌공동체’라는 곳에 가는 날이다.릭샤를 타고 이동했는데 거리가 멀어서 릭샤를 좀 오래 타고 가야 했다.릭샤는 편한 이동수단이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자세를 잘 잡고 가야 한다.릭샤는 속도가 잘 나지 않아서 가끔은 답답하다.
릭샤를 타고 가면서 앨리스 선생님이 오르빌공동체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셨다.오르빌공동체는 옛날에 몇몇 사람들이 세운 곳이고,모든 인종이 평등하고 남녀평등은 당연히 없는,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곳이라고 했다.그래서 인도 땅에는 있지만 실제로 인도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했다.하지만 인도가 아닌 다른 나라는 아니라고 했다.좀 어려운 설명이었다.
공동체 입구에는 세계 각국의 인사말이 쓰여 있었는데 우리나라 말도 쓰여져 있었다.선생님이 오르빌공동체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살고 있다고 했다.평등함을 얻기 위해서 오르빌공동체에 사는 건 좋지만,나라면 절대 살 수 없을 것 같다.한국이 많이 그리울 것 같고,외국인들과 함께 한 마을에서 사는 건 어려운 일일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르빌 공동체를 설명한 영상을 봤는데 세계 각국 사람들의 관광지답게 영어로(?)나왔다.오르빌공동체 중심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구체가 있다고 한다.황금색으로 반짝거리는 이 구 안에는 세계 100개국이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가져온 흙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구의 중심에는 또 하나의 구가 있는데 크리스탈로 만들었는지 엄청나게 반짝였다. 아쉽게도 영어인지라(속도가 엄청 빠르기까지)알아듣지 못했다.어쨌거나 정말 흥미로운 물건이었다.
곧 직접 이 멋진 구체를 보러 갔다.마을의 정중앙에 있다고 했다.마을의 자연환경은 빼어났다.나무가 곳곳에 심어져 있고 잔디도 깔아져 있었다.마치 우리나라의 시골을 보는 듯 했다.흙길을 찬찬히 걷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탁 트인 곳이 있었다.그리고 약 100m 앞에는 그 위대한 구체가 있었다.그 구체는 넓은 평원에 떡하니 놓여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커보였다.저기에 100개국의 흙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오르빌공동체는 유명한 관광지답게 샵이 많았다.선생님이 남은 용돈을 아주 조금만 남기고 다 주셨기 때문에 우리들은 쇼핑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민이에게 줄 인형도 드디어 살 수 있었고,옷과 수첩 등의 품질 좋은 기념품들을 살 수 도 있었다.인도에서 본 상점 중에 2번째로 좋은 상점이었다.(1위는 공항)오르빌 공동체에 와서 재미있는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걸 행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내일 모레면 인도를 떠난다.슬슬 인도가 지겨워지기 시작하기도 하고,집밥이 그리워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