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본부세관 옛 청사는 구한말인 1906년부터 진행한 부산해관海關 설비 공사의 일부로 1908년 철근 콘크리트 공법에 의한 기초 공사를 시작했고 1909년 본관 청사 건축에 착공해 1911년 8월 준공했다. 1979년 6월 2일 부산시 도시근대화 계획에 따른 도로 확장 공사로 철거되기까지 68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온갖 풍상을 겪어 오면서 개국관문開國關門을 지켜왔다.
항도 부산의 상징적인 건물이기도 한 옛 청사는 국내 최고의 철근 콘크리트 기초 공법과 아카렌카(赤煉瓦‧붉은 벽돌) 화강석花崗石을 사용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서 금세기 초의 우수한 건축물로 인정받아 부산시 지방문화재 2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건축에 사용된 붉은 벽돌(赤煉瓦)은 러시아에서 한 장씩 종이에 싸서 운반해 왔다고 전해진다.
이런 내용을 전하는 종탑이 현재 청사 내에 남아 있다.
“우리 일천관우一千關友는 옛 청사의 잔영이나마 그리고자 옛 건물에 사용한 벽돌로서 탑사를 만들고 그 위에 종탑을 보존한다.”
-사무실: 1층(158.46평), 2층(158.30평)
-탑부塔部: 3층(8.75평), 4층(8.75평)
1986. 6. 8
부산본부세관장 조준
*부산본부세관 기중기
우리나라 개항 후 가장 오래된 항만유물港灣遺物도 남아 있다. 부산해관釜山海關 공사의 일환으로 매축한 물양장物揚場 부근, 그러니까 지금의 부산본부세관 청사 동남편 해안에 1910년 대외 무역의 편의를 위해 하역 설비의 하나로 설치한 기중기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에는 3톤과 10톤짜리 수동식 기중기 2대를 설치했지만 이중 큰 기중기는 태풍으로 유실되고 현재는 작은 것만 남아 있다. 기중기를 사용할 때는 ‘세관 기중기 사용 규칙’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했다. 1935년도 사용료는 시간당 40전錢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