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이 온통 벚꽃으로 뒤덮였다.
지난달 30일 벚꽃 절정을 맞아 양산 황산공원에서는 '2019 물금 벚꽃축제'가 열려 상춘객들이 몰렸다.
물금역을 중심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파들이 몰려 주위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겪어야 했다. 곳곳에 교통경찰들이 지도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고, 황산공원 들어가는 증산지하차도와 물금지하차도 두 곳 모두 차량 정체로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행사장으로 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황산육교도 오랜만에 맞은 손님들로 가득 찼고, 육교 엘리베이터도 손님 나르느라 분주했다.
악전고투 끝에 물금역 기차길 옆 약 1.5km의 벚꽃터널에 들어서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에 손을 잡고 벚꽃이 펼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오랜만에 봄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벚꽃길에서는 한쪽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지나가는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포토존도 줄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벚꽃축제장에 마련된 각종 놀이기구가 아이들의 인기를 끌었다면, 황산공원 유채꽃밭은 가족과 연인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자연의 포토존으로 각광받았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물금 벚꽃축제는 개막식 공연을 비롯해 가온누리 풍물패 공연, 에버그린 통기타 공연, 모듬북 퍼포먼스, 시립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공연으로 봄 기운을 전파하며 봄의 풍물시로 정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영산대학교와 주남마을 주민이 함께하는 '제1회 주남마을 대학로 벚꽃축제'에 약 500여 명의 주민과 학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정문 앞 대학로 일원과 캠퍼스내 잔디광장에서 벚꽃길 걷기대회, 마을 풍물패 공연, 어린이 태권도시범단, 와이즈유 태권도시범단 등 식전행사를 펼쳤고, 메인 공연으로는 김경 와이즈유 교수의 성악, 웅상필 섹소폰 앙상블, 초대가수 류해리와 양산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축제장 인근에는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등 다양한 먹거리와 고전의 향기를 담은 퍼스트리더 총동창회 깃발 전시회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와이즈유와 마을 공동체는 지난 3월 초부터 ‘주남마을 대학로 벚꽃축제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이창언 주남마을 통장)’를 결성하고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창언 추진위원장은 “1회 행사의 잘된 점과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많은 주민들이 찾아오는 성대한 축제가 되도록 대학과 마을이 더욱 긴밀히 소통하겠다”면서 “양산시에서도 주남마을 벚꽃축제가 매년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곳곳에 숨겨진 '아는 사람만 아는' 벚꽃명소에도 인파가 줄을 이었다.
교동 일동미라주에서 삼양화학으로 가는 길에 500m 정도 이어진 길은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벚꽃터널을 뽐냈다. 인근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몰려와 여기저기서 화사한 봄풍경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봄만 오면 벚꽃이 터져나갈 듯 피어오르는 곳이 또 있다. 물금 범어에 위치한 오봉로다. 이 주변은 벚나무가 많아 봄만 되면 온 거리가 핑크빛으로 물든다. 특히 오봉초등학교에서 양산교육지원청에 이르는 1.2km 벚꽃길은 한적한 봄길을 즐기는데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