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설하심
25. 비구들이여, 나는 우루웰라에서 흡족하게 머물고는 바라나시로 유행을 떠났다.
비구들이여, 아지와까 [유행승]인 우빠까가 가야와 보리좌의 중간쯤에서
길 가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그대의 감관은 밝습니다. 피부색은 청정하고 빛이 납니다.
도반이여, 그대는 어느 분께로 출가했습니까?
그대의 스승은 누구십니까?
그대는 어느 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까?"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아지와까 [유행승]인 우빠까에게 게송으로 대답했다.
"나는 일체승자요, 일체지자이며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고
일체를 버리고 갈애가 다하여 해탈했고
스스로 최상의 지혜를 알았으니
누구를 스승이라 부르겠는가?(*10)
나에게 스승도 없고 유사한 이도 없으며
지상에도 천상에도 나와 견줄 이 없네.
나는 세상에서 아라한이고 위없는 스승이며
유일한 정등각자이고 [모든 번뇌가] 꺼졌고
적멸을 이루었다네.(*11)
나는 까시의 성으로 가서 법의 바퀴[法輪]를 굴리리라.
어두운 이 세상에 불사(不死)의 북을 울릴 것이다."
“도반이여, 그대가 선언한 바와 같이 그대는 무한한 승리자가 되기에 적합합니다.”
"번뇌 다한 나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이니
우빠까여, 일체의 악한 법을 정복했기에
나는 승리자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그 아자와까 [유행승]인 우빠까는
“도반이여,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라고 말하고서 머리를 흔들면서 다른 길로 떠났다."
(*1) “사함빠띠 범천(brahmā Sahampati)은
옛날 깟사빠 세존의 교단에서 사하까(Sahaka)라는 이름의 장로였다.
그가 초선을 증득하여 초선의 검의 수명을 가진 대범천으로 태어났다.
그곳에서 그를 사함빠띠 범천이라고 불렀는데,
이렇게 해서 그는 사함빠띠 범천이라 불리었다.”(MA.ⅱ.177)
사함빠띠 범천은 본경에서 보듯이 이 세상에 불교가 시작되는데 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보듯이 법의 바퀴를 굴리 것을 간청하는 자도 사함빠띠 범천이고
세존이 입멸하시자 맨 처음 게송을 읊은 자도 그다.
(*2) “‘때 묻은 자들이 궁리해낸(samalehi cintito)’이란
때가 있는 육사외도들이 궁리해낸 것을 말한다.(MA.ⅱ.178)
(*3) “‘불사의 문(amatassa dvāra)’이란
열반으로 향하는 문인 성스러운 도(ariya-magga)를 말한다.
탐욕 등의 때가 없는 정등각자께서 깨달으신 그 사성제의 법을
중생들로 하여금 듣게 해달라고 세존께 간청하는 것이다.”(MA.ⅱ.178)
(*4) “‘기능이 예리한(tikkh-indrya)’이란 것은
믿음, 정진 등 다섯 가지 기능[五根, pañc-indriya]이 예리한 것을 말하고,
‘자질이 선량하다(svākāra),’는 것은 믿음, 정진 등의 자질이
아름다운 것(sundarā)을 말한다.”(MA.ⅱ.181)
(*5) “‘믿음을 보여라(pamuñcantu saddhaṃ)’는 것은
불사(不死, amata)라고 불리는 열반의 문인 성스러운 도를 설했으니
이제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믿음(attana saddhā)을 보내라(pamuñcantu),
펴 보여라(vissajjentu)는 말씀이다.”(MA.ⅱ.181)
(*6) “‘피로해질 뿐이라는 생각 때문에(vihiṃsa-saññī)’라고 하셨다.
이것은 ‘내 몸과 입이 피로해질 뿐이라는 생각 때문에 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모든 사람들이 믿음의 그릇을 가지고 오라.
그들의 사유(saṅkappa)를 충족시켜 주리라.’는 말씀이다.”(MA.ⅱ.181)
(*7) “세존께서는 천신들이 소식을 알려주어 알고 계셨지만
스스로 일체지로 살펴보아 칠일 전에 여기서 임종하여 무소유처에 태어난 것을 보셨다.
그것을 두고 ‘지와 견이 일어났다’라고 한다.”(MA.ⅱ.186)
(*8) “칠 일만 더 살아있었더라면 얻어야 할 도와 과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칠 일 전에 임종함으로써 그가 잃은 것이 크다는 것이다.”(MA.ⅱ.186)
(*9) ‘오비구(五比丘)’는 pañcavaggiyā bhikkhū를 옮긴 것이다.
경에 나타나는 오비구는 예외 없이 이곳 녹야원에서
부처님의 첫 출가 제자가 된 꼰단냐 등의 다섯 비구들을 말한다.
오비구의 이름은 꼰단냐(Añña-Koṇañña), 밧디야(Bhaddiya),
왑빠(Vappa), 마하나마(Mahānāma), 앗사지(Assaji)이다.
(*10) “‘일체승자(sannābhibhū)’라는 것은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의 법을 극복했다는 것이고,
‘일체지자(sabbavidū)’라는 것은
삼계의 법과 출세간계의 법을 다 알았다는 말이다.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는다(sabbesu dhammesu anupalitto))’는 것은
삼계의 오염원들에 대해 오염원에 의해 물들지 않는다는 뜻이고,
‘일체를 버렸다(sabbaṃ jaho).’는 것은 모든 삼계의 법들을 버렸다는 것이고,
‘갈애가 다하여 해탈했다.(taṇhākkhaye vimutto)’는 것은
갈애가 다한 열반을 대상으로 하여 해탈했다는 말이다.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았다(sayaṃ abhiññāyā)’는 것은
사계(四界, 욕계, 색계, 무색계, 출세간)의 법을 오직 스스로 다 알았다는 말이고,
‘누구를 스승이라 부르겠는가?’라는 것은 다른 누구를,
‘이 사람이 나의 스승이다.’라고 부르겠는가라는 말이다.”(MA.ⅱ.189)
(*11) “‘나에게 스승이 없다.’라는 것은
출세간법에 관한 한 나에게 스승이 없다는 말이고,
‘나와 견줄 이가 없다.’라는 것은 나와 대응할 이가 없다는 말이다.
‘정등각자(sammāsambiddha)’란 바른 원인으로 바른 방법으로
네 가지 진리를 스스로 깨달은 자를 말하고,
‘[모든 번뇌가] 꺼졌다(sīti-bhūta)’는 것은
모든 오염원의 불길이 꺼짐으로써 꺼진 것이고,
‘적멸을 이루었다(nibbuta)’는 것은 오염원들이 적멸했다는 말이다.”(MA.ⅱ.189)
26.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차례대로 유행하여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의 녹야원에 있는 오비구를 찾아갔다.
비구들이여, 오비구는 멀리서 내가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서로 합의했다.
“도반들이여, 저기 사문 고따마가 오고 있습니다. 그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 있습니다.(*1) 그가 오면 아무런 인사도 하지 말고, 일어서지도 말고,
그의 발우와 가사를 받아주지도 맙시다. 그러나 만일 그가 원한다면 앉을 수는 있도록 자리는 마련해줍시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내가 점점 가까이 다가가자 오비구는 그들 스스로의 합의를 지킬 수 없었다.
한 사람은 마중 나와 발우와 가사를 받아 들었고, 다른 사람은 자리를 마련하고,
또 다른 사람을 발 씻을 물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들은 나의 이름을 부르며 “도반이여.”라고 말을 걸었다."
27. "비구들이여, 나는 오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들이여 여래(如來)를 이름으로 불러서도 안되고, '도반이여.'라고 불러서도 안된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공양받아 마땅한 사람, 應供)이고,
바르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正等覺者]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불사(不死)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친 대로 따라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오비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고따마여, 그런 행동과 그런 도닦음과 그런 난행고행으로도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2)이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그대는 이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용맹정진을 포기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 있습니다.
그런 그대가 어떻게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오비구가 이와 같이 말했을 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런 생활을 하지도 용맹정진을 포기하지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지도 않았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불사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친 대로 따라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비구들이여, 두 번째에도 오비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고따마여, 그런 행동과 그런 도닦음과 그런 난행고행으로도 …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그때에도 나는 오비구에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지도 …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비구들이여, 세 번째에도 오비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고따마여, 그런 행동과 그런 도닦음과 그런 난행고행으로도 …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그때에도 나는 오비구에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지도 …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28. "비구들이여, 오비구가 이와 같이 말했을 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전에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없습니다, 존자시여."(*3)
"비구들이여, 여래는 호사스런 생활을 하지도 용맹정진을 포기하지도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지도 않았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아라한이고, 바르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불사는 성취되었다. 내 이제 그대들에게 가르쳐주리라.
그대들에게 법을 설하리라. 내가 가르 대로 따라 실천하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바르게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 것이다.”
29. "비구들이여, 드디어 나는 오비구를 설득하고 확신시킬 수가 있었다.(*4)
비구들이여, 두 비구를 가르치는 동안 세 비구가 탁발을 나갔다.
세 비구가 탁발하여 가져오면 우리 여섯 명이 연명을 했다.
비구들이여, 세 비구를 가르치는 동안 두 비구가 탁발을 나갔다.
두 비구가 탁발하여 가져오면 우리 여섯 명이 연명을 했다."(*5)
30. "비구들이여, 오비구는 나에게 이런 교훈을 받고 이런 가르침을 받아,
자신들이 태어나기 마련이면서 태어나기 마련인 것에서
재난을 알아 태어남이 없는 위없는 유가안은인 열반을 구하여
태어남이 없는 위없는 유가안은인 열반을 증득했다.
자신들이 늙기 마련이면서 …
자신들이 병들기 마련이면서 …
자신들이 죽기 마련이면서 …
자신들이 슬퍼하기 마련이면서 …
자신들이 오염되기 마련이면서 오염되기 마련인 것에서 재난을 알아 오염이 없는
위없는 유가안은인 열반을 구하여 오염이 없는 위없는 유가안은인 열반을 증득했다.
그들에게 지와 견이 생겼다.
'우리의 해탈은 확고부동하다. 이것이 마지막 태어남이다. 더 이상 다시 태어남[再生]은 없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