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챙긴다구 다 챙겼는데.. 다 어디루 갔디야....
참말 ~~ 요상하네....
처음엔 글 읽다가 눈물을 지검지검 훔치면서 읽었는데..
갈수록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어서.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ㅎㅎㅎ~~~
가만 생각해 보닌까..
왕언니 넘어 졌을때. 박스 하나 놓구 온거 아니여~~
아님 짐 봇따리를 어디메다 흘렸던지......
우리 엄니 속상하셔서 어러케 한디야......
정말 다들 한가지씩 물어 내야지..........
하나같이 똑같애.......ㅋㅋㅋ
사실 난 몸이 으슬으슬 춥구 감기가 몰려와서..
챙기는데 좀 등한시 했거든...
죄송스러워 맘이 쫄리네...
아무튼 즐거운 하루 였는데...
엄마!!!
정신 빠진 딸래미덜 용서 하세요
다음 부터는 꼭꼭!! 봇따리 잘 챙길께요.
엄마..항상 건강 하시구..
오래오래 사세요.........
엄마,,,,,사랑해요................♡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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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부터의 엄마의 손놀림이 바쁘기만 하다.
: 12해전 돌아가신 남편의 기일이 다가온 까닭이다.
: 비록 자신은 못가지만 7남매가 산소에 간다기에 하나라도 더 먹이기위해 이것저것 준비 하느라분주한 모습이다.
: 비록 살아생전 무던이도 속을 썩인 남편이지만 이맘때쯤 되면 아련한 추억 여행을 떠나곤 한다.
: 흐흐
: 그래도 당신뿐이 없었는데..
: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며 눈가에 잔잔한 눈물 방울이 맺히곤 하신다.
: 이것저것 다 준비하신 모양이다.
: 떠나가는 아들에게 차조심하라 이르시고 또 혹시 무엇이 빠졌나 꼼꼼이 챙기시고는 못내 아쉬운 미소를 짓는다.
: 한참동안이나 사라지는 차의 뒷모습을 바라보시다가 발길을 뒤로 돌리는모습이 보인다.
: 엄니 잘 다녀오리다..
: 걱정 마시고 집에서 쉬고 계세요.
: 속으로 몇번이나 곰 씹으며 나도 이렇게 차머리를 돌려야만 했다.
: 잠시 엄니와 살아생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씁한 미소를 띄어봤다.
: 7남매가 모인 장소는 3째누님(카나부인댁)집.
: 벌써부터 왁짜찌끌한게 오늘의 행로가 만만치 않을것임을 시사하는듯했다.
: 막내의 멋진 운전 솜씨를 시작으로 차는 도심을 벗어나고 있었고 고망쥐의 원맨쇼는 지칠줄모르고 계속되고 있었다.
: 이어 터지는 웃음소리와 이와관계없이 찬송가를 읊어대는 둘째누님의 표정이 우습기까지 했다.
: 이럭저럭 웃음이 만발한 가운데 아버님 산소에 다다르게 되었나보다.
: 지대가 좀 높다보니 찬바람이 아직도 미처 겨울이 지나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었다.
: 간단한 의식이 진행되고...
: 저마다 한마디씩 하기도 하고...
: 의식을 끝내고 부랴부랴 하산하기 시작 했다.
: 돌아오는길은 모두들 힘에겨운지 올때보다는 조금 잠잠한 모습이었고 무사이 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 *****여기서부터 엄마의 일기는 시작 되었다*******
: 아니 밥그릇은...
: 국자는 어디간겨!?!?
: 밥통은 또 어디 갔어?
: 아니 수저는 왜 한개도 없데야(11set)
: 공기 그릇은...행주는 ...
: 어이구! 아랫집에서 빌려온 돗자리는 왜 없는겨!!!???
: 아범아 이거 다 어덯게 한거야?
: 네 저~저~ 몰르겠구먼요~~
: 헤헤!
: 글씨유 어찌 되건지...
: 왕언니가 넘어지는 바람에 온통 거기루 신경이 쓰여서 놓고 왔는가벼~
: 아님 고망쥐가 쓰레긴줄 알고 버려 버렸나봐요. 어찌할꼬..
: 쯔쯔!! 기집들이 몇명이나 되느데 그런걸 다 놓고 다닌담..
: 정신들을 어따 떼놓고 다니길래..
: 아이 국자는 어디간겨~~
: 숫가락은 한개도 없잔은겨~~
: 또 넋두리를 하시며 못내 참석 못하심을 아쉬어 하신다.
: **** 여기서 밝혀야만 한다 엄마의 넋두리하는 이유를****
: 숟가락--엄니가 한번도 써보지 않고 간직했던 11set
: (결과로 우리집 수저 3set 남았다)
: 앞으로 손님오면 접대할 수저가 없다--
: ** 엄니 집에 올려면 수저 싸가지고 오라
: 아님 밥 먹구 갈 생각마라
: 밥통 --엄니의 가보 2호
: 웬만한 보온 밥통보다 효능이 훨씬 조아 엄니가
: 즐겨 사용한다.
: ** 앞으로 찬밥 먹구갈 각오하고 집에 오라
: 국자 --엄니가 지난해 큰맘먹구 산것으로 중국제 인듯싶다
: 돗자리--아랫집에서 버린걸 깨끗이 닦아서 새걸로 만들어
: 놓은것임.이때를 위해서 1년동안 사용안한것임.
: 공기그릇--6개
: 엄니의 하소연 (어쩜 한개도 없디야)
: 기타 --행주,과도
: 참고로 엄니가 하도 속상해서 왕언니에 집에 갔더랜다.
: 근데 글씨 왕언니도 도시락 뚜껑 찾고 있어서 속타서 오셨단다.에잉 씨~~~이(발바닥만 아퍼라~~~)
: **이쯤해서***
: 우리 7남매에게 고함
: 엄니 맘 풀어주고 싶으면 하나씩 책임 져라(무조건 책임 소재 따지지 말고)
: 이제부터 분담 하겠다
: 왕언니--수저 11set
: 카나부인--보온통하고 떡 잃어버린것만 속상해 하지말고
: 엄니를 먼저 위로하라
: 보온 스텐 밥통
: 고망쥐--니 죄를 네가 알렸다!!
: 공기그릇 6개
: 이승진 --국자(중국제로 똑 같은걸루)
: 색상:dark gray
: 귀여운 여인--돗자리(돗자리가 엄청 컷었다)
: 색상;silver
: 둘째--- 행주
: 이상이다 .3월말까지 준비해서 방문 하기 바란다.
: 시간이 없는 사람은 택배라도 이용하기 바란다.
: ~~에이 ~씨 궨스리 나만 혼났네!!!
: 모두들 알앗지라.
: 그래도 엄니는 너희들 모두 사랑한단다.
: 아프지말구 몸건강들 혀!!!
: 그럼 또 보자~~잘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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