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그 일을 성사 시켰다.
물론 무리였지만 그래도 행하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지난 해 두루미 촬영을 떠났었다.
네비를 찍고 기껏 거의 도착 했을 때였다.
도로를 가로 막는 군 초소가 있었다.
나는 철원의 관광을 위해서 무사 통과 될 줄 알고 사진 촬영으로 나왔다고 했다.
"안 됩니다. 돌아 가세요."
막무가 내로 내 모는 바람에 되돌아 서면서 난감 했지만 휘 돌아가는 길을 택하여 한 시간 넘게 돌아서 갔었다.
다시 금년에 촬영을 떠나려는데 방법을 찾았다.
동송읍 홈페이지에서 전화 번호를 땄다.
이길리 이장님 전화 번호는 쉽게 알려 준다.
나는 전화를 걸었다.
"하루 전에 전화 주시면 초소에 연락 해 놓으면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던 일을 어제 실행 했다.
"내일 가려는데요.."
이름을 물었고 접수 시킬테니 오란다.
오늘 나는 떠났다.
예의 그 초소..
나는 이름을 대고 미리 약속 한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렇게 돼 있어 이런저런 절차를 마치고 증명서를 맡기고 패말을 받고 들어갔다.
그런데 어?
초소가 또 하나 있었다.
못 들어간단다.
그러더니 가까운 곳으로 안내를 한다고 군인 한 사람을 태우고 촬영소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는데..
거긴 초소 두개가 있을 뿐 포 파는 이도 없고 사람 그림자도 없었지만 새도 한마리도 없었다.
신경질을 내면서 다시 군인을 태우고 초소에 와서 항의를 했다.
저기 뻔히 보이는 진입로로 가면 되는데 왜 못 가게 하느냐고..
그제서야 그곳이라면 들어가란다.
두루미는 이미 벌써 다 왔다 갔다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하던 이들이 말한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몇 마리의 두루미를 찍을 수 있었고 힘든 여정의 댓가는 됐다는 생각으로 되돌아 온 촬영 여행이었다.
우리나라 군 초소가 그래도 철두 철미 한 것에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하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