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에는 덕계마을에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
가장 먼저 덕계마을밥상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마을밥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덕계마을에서는 월, 화, 수, 목 저녁을 마을사람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합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각자의 집에 가서 각자 저녁밥을 차려먹거나 식당, 배달로 밥을 해결하지 않고 함께 식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텃밭에서 온 생명들로 한끼 식사를 만들고, 밥상에서 나온 부산물은 퇴비화하여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마을 이모, 삼촌, 언니가 정성을 다해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나눕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어울리고, 이모삼촌들의 품에 안기고 사귀는 장이 만들어져요.
"생태파괴가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시대에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일 만큼 마을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운동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라고 밥상지기 성미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밥먹고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부터, 나의 몸이 뿌리내린 지금 이곳에서부터 생명살림의 장으로 만들어가는 것.
그렇게 나의 일상이 운동성을 가지고 설득력을 가지게 되겠지요.
사건은 언어를 넘어선다고 해요.
덕계마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생명살림의 기운, 사건들이 새 시대를 지금 이 곳에서 증언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중등학생들의 배움터, 밝은덕배움터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저는 저와 비슷한(듯 비슷하지 않은듯) 청년의 시기를 살아가고 계시는 한결선생님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한결선생님은 스스로를 중등교사라고 생각하기보다 마을의 관계망 속 중등시기의 아이들을 만나는 일에 배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또래들이 취업이 안되어 힘들어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헤매고 있습니다. 관계가 깨어지고 각자도생으로 살아가는 사회에서 나의 역할과 소임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것이 지금 사회에서는 당연한 현상임을 덕계마을을 보며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역할과 소임은 관계망 속에서 찾는 것임을,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를 생각하기보다 공동체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궁리해야겠구나 - 생각했어요.
밝은덕배움터의 시간표는 제가 다녔던 학교의 시간표와 많이 달랐습니다. ^-^
삶에 대한 공부로 채워진 시간표였어요. 배움터에서 생동하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자연스레 마을의 미래를 무지개빛으로 상상하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마을카페 '이음'에서 우경, 여울님을 만나 마을의 시작, 마을에 형성된 문화, 마을에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지금 하는 고민들을 먼저 하고 삶으로 이미 살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감사합니다.
모심지기 하러 언제든 오시라는 밥상지기님의 말씀따라 - 조만간 덕계마을에 다시 가보려고 해요. :)
첫댓글 반기고 섬기고 나누는 일상을 살아가는 덕계마을이 있어 어찌나 다행인지요~! 최근들어 자주 간 덕계마을이지만, 8기 친구들과 해봄과 함께 가니 또 다른 기분이 들었고 그 기분은 분명 '사랑'이라 생각이 드는 밤이었지요^^
1년 전과 달라진 덕계마을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관계가 달라져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