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회 달력을 무료로 50부 제작해 주신 주사랑 기독 서점의 공석권 집사님은 개인적으로 친한 관계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일들로 관계를 맺게 된 사이입니다. 저의 모교회 청년부에 출석하던 한 형제가 생명의 말씀사에서 근무하면서 광화문에 있는 생명의 말씀사를 가끔 가면서 소개받은 것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억을 하고 있었지요. 그 후에 제가 미션소프트에 근무할 때에 생명의 말씀사와 연계해서 일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다시 그 집사님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동부교회 사무실에서 공과책을 배달하러 오신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말씀사를 나와서 인천 간석동에 기독교 서점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가끔 서점에 들려 책도 사고 대화도 하는 가운데 제 초등학교 몇 년 후배이고, 저와 중고등부 생활을 같이 했던 동기와 무척 친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주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중학교 때에 같은 반이었던 한 친구와 같은 교회를 다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강대상 제작 때문에 서점을 다시 찾게 되었는데 자기 일처럼 성심껏 도와주셔서 조금 멀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그곳에 가서 책을 구입하곤 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2006년도 달력을 무료로 제작해 주시겠다고 해서 감사하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 번은 청년들과 대화하던 중에 그 집사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그리스도의 교회’ 출신인데, 제 기억에는 거기 정식 명칭이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몰몬교)’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한쪽으로는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서점에 갔다가 대화하던 중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슬쩍 “거기가 말일성도...교회”쪽인지를 물었더니 거기와는 관계 없는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교파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그리스도의 교회’는 1807년 미국에서 장로교 출신의 토마스 캠벨이 시작한 군소 교파라고 나오는데, 그 집사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지난주 주보 칼럼에 의사소통과 불통에 대해서 썼었는데, 서로간에 미심쩍은 부분을 대화로 풀지 않으면 혼자서 상상도 하고 오해도 하게 된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간에, 혹은 성도간에 혹시라도 막힌 것,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지는 않습니까? 기회를 보아서 대화를 통해 풀고 더 좋은 관계들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