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 없는 동안 새끼들과 서방의 투들거림을 방지하기 위해 국에 찌게에 찌짐까지 구워놓고 갔건만 집에 오니 밥솥에 밥알갱이 하나 붙어 있지 않고 빈 밥솥이고 반찬 또한 거의 싹쓸이다
그렇기나 말거나 집에 오니 손도 알랑거리기 싫어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몸뚱아리만 대충 씻고 눈을 감아버렸다ㅎㅎㅎ
내 화물차를 끌고 홀로 운전하기 싫어 해옥이 차에 편승하기로 했다
해옥이하고는 시누 올케가 된 곽정숙이와 근 30년만의 해후를 하고~~
서둘러 간다고 갔는데도 친구들이 벌써 모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방갑고 그리운 얼굴들~~
김복희, 이현숙, 박경련,박청옥, 정숙렬,
나중에 합류한 김경희, 윤순화,
더 늦게 도착해 미쳐 산에 못온 김귀순, 강현숙
장마중의 무덥덥한 습기 탓으로 온몸이 땀으로 젖기는 했어도 간간히 불어오는 샛바람이 머리칼 사이로 스쳐지나니 총각 죽은 귀신바람인가 산뜻해지는 이 기분~~
온산이 초록으로 물들어 우리들의 마음 또한 초록으로 동화되어가고 지지배배 마치 소녀처럼 지끌이면서 우리들의 오십은 점점 젊어져갔다
마침내 세월을 꺼꾸로 거슬러 우리가 여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같이 동행하는 나이든 오십의 아재들이 까까머리 소년으로 돌아갈때쯤 우리 여기 너무 잘온거 같다는 생각으로 일체가 되었다
우리의 대가리가 사과알에서 잘익은 수박처럼 굵어지도록 말없이 위에서 내려다 보던 주산이 이렇게 조을줄 몰랐다는 감탄과 함께 우리 가을쯤 다시 여기 오자는 소리가 연발했다
멀리 설악이 좋다해도 이렇게 호젓하니 좋지는 아니하다면서.......다시 한번 산행을 하자고 입을 모았다
처음부터 무리한 산행은 하지 않기로 하고 의자 세개있는 곳까지만 갔다가 잠시 땀좀 식히고 되돌아 내려왔다
각자 차를 타고 호진이네 산 원두막으로 갔다
조금 늦게 도착하니 벌써 불판이 놓여지고 괴기는 그 위에서 온몸을 비틀면서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었다
괴기에 술에 잘생긴 남정네에
앞에는 맑은 호수 뒤로는 낮은 병풍 같은 산야
손이 닿는 곳에 복숭아며 살구, 배
고기를 먹다 고추가 너무 맵다하니 손수기른 고추밭에서 금방 따온 싱싱하고 정말 맛있는 고추를 따다주는 자상한 원두막 주인 호진이
여기 술 떨어졌다 고함지르면 술
여기 물 좀, 커피좀,,,,,,,,,,
언제 이렇게 공주대접을 받아 본적이 있는가?
전생의 기억에도 무수리 였든지 도무지 현생에서도 품위없는 무수리쯤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오늘은 인생 별거 있는가? 사는게 이게 행복이라 명하면 행복인것을~~
단하나 불편한거는 화장실 문제
그러나 난 개인적으로 막힌 화장실은 정말 싫어한다
이동식 화장실이 있었다해도 난 어느 나무 밑에가서 거름을 주고 왔을것이다
ㅎㅎㅎ
한참 신나게 먹고 노세 노세를 하고 있는데
김현숙이가 오고 멀리서 종숙이 김종숙가 왔다
집은 새집이 좋고 사람은 오래 묵히고 삭힌게 좋다고 우리가 어디에 어떻게 살든 동창이라는 이 끈끈한 끈은 영원히 이어질것이다
나중 2차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가무로 우리의 영육이 흥건이 젖을즈음 진말선, 정경숙이가 도착
늦게나마 참석해준 친구가 너무 감사
말빨없고 돈빨도 뭐도 없는 총무는 이렇게 참석해 주는게 넘 감사해서 감사해서 미쳐버리겠다
행복한 이기주의가 되자는 말
이말에 지극히 공감한다
세월은 강물처럼 흐르는 것
나는 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의 돛단배위에 내 남편도 실고 내 자식도 실었지만 내 그리운 유년의 청년의 친구들을 초대해 때때로 일상의 모든것들을 탈피해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고싶다
남중친구들 모두모두 너무 고마웠고
특히 질좋은 땀수건과 2차 노래방 술값을 계산해준 우리의 호프 한 호 석 회장님을 존경하고
모든 준비를 소리없이 준비해준 총무 성원환님
장소제공, 김치제공, 물좋고 대빵 큰고추로 내 작은입을 즐겁게한 효진친구
3차 시원한 우동으로 마지막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한 군의원 영옥이
멋진 나팔소리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 일량초등 강호중
언제나 넉넉한 운수면장님 곽용환친구
말없는 인호, 인기, 전회장이었던 진화
젊은 오빠한조
묵묵히 뒤에서 소리없이 일하는 유수영
안림의 누구인지 모르겠다 미소가 아름다운 이름모를 친구 친구들
남친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님들이 우리의 동창생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하루 님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다시 만납시다
그날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나는 이렇게 만나 즐거웠지만 혹 뒷말이 있을수 있다. 그런 말 끝에 곽정숙이가 무엇인가를 태우면 반듯이 재가 남기마련이라데. 그치만 그것을 두려워 말라 그것을 두려워하면 우리의 인생은 이미 죽은 무생물일수 밖에 없다더라. 누구나 실수하고 그리고 그 실수를 눈감아 주고 때때로 싸우고 또다시 사랑하고~~~~~~~
뭐 무스워 장못담그나?~~~~~즐겁게 하루 잘보낸 우리마담이 부럽네~~~그리고 수고 마니했다..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늦은 시간에 찾아준 경숙이.정숙이 현숙이랑 우린 우방타워 스카이 라운지에서 경숙이 서방님이 사준 랍스터인가 바닷가재인가 하는 고급요리로 회포를 풀었다
아니 말로만 듣던 그 비싼 랍스터를~~ 나 아직 그기 뭔지 실물은 보도 못했는데...........
첫 산행 성공리에 치른 우리 총무님 수고 많았수다~~~~앞으로 더 좋은 시간들을 위해 계속 수고 하고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도 담엔 꼭 참석해주기를 주제넘게 빌어 본다
우리 방장 총무노릇 단단히 했구마 함께 못해 미안 하고 암턴 즐겁게 잘 놀았다니 나또한 즐겁네 그려..
고래 고래 고함을 지르며 검은나비를 불러제꼈더니 빤스에 오줌을 다 지렸다. 인생 이렇게 저렇게 다 되어가나보다. 내가 살아 호랑이 처럼 가죽을 남길 처지도 아니고 이름을 날릴 명예가 있는거도 아니고 놀기나 하면서 살아갈란다. 다시 한번 재밌게 놀아보자~~
끝까지 같이 못해서 많이 미안하고 올 가을엔 단풍이 익어갈때 우리 또 한번 만나자
현숙아 보고싶다 건강은 ...주산 산행이 정말 보람된 50대 줌마들의 대행진 나도 함께하지못함이 아쉽다,, 단풍이 물든가을엔 함께하고싶구나 .....
고향... 지킴이 친구들아 정말고맙다 함께하지못해정말미안해 그리고 울방장 성희가대단하구만 고맙고 사랑해 로즈님.....
난 별로 한것도 없고 이런 만남 모임 내가 더 즐거워~~ 삶의 기쁨 중에서 뭐 그리 대단한게 있겠어? 그냥 이렇게 어우러지는거지~~ 담에는 같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