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20년전부터 경마중독에 빠져서 집도 잡히고 카드빚등 많은 빚을 져서 10년전 법원에서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그때 집은 제 명의로 바꾸고 빚도 제가 다 갚아주기로 했는데 빌고 다시는 안한다고 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같이 빚을 갚고해서 이혼서류접수를 안해서 무효가 됬습니다
저도 직장생활 같이 해서 많은 빚을 다 갚았네요
아들들은 학자금 대출받아가며 열심히공부해서 우리나라 대기업 1.2위 그룹에 연구원으로 합격해서
대출도 갚고 집도 장만해서 결혼까지 했습니다
속모르는 지인들은 우리 가정을 무척 부러워합니다
이제 가정이 안정되고 살만해졌는데 2년전 남편이 주식을 하겠다면서 내가 반대하니 이혼을 하자고 해서
법원까지 갔다왔고 유캔센타에 상담도 받았는데 그때 상담사님이 남편의 도박이 재발된거라고 하면서
남편 나이가 많아서 고치기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사실 경마도 큰 사고를 안쳐서 그렇지 주말이면 몰래 몰래 가는거 눈치는 채고 있었고요
말로는 절대 안간다고 하고 거짓말을 하며 눈치보면서 가는 걸 보면 한심합니다
아이들 장래도 있고해서 이혼을 안하고 잠정적으로 주식을 허용했고.
1년6개월정도 수입의 절반으로 하기로 했는데
결과는 완전 제로가 되서 주식은 끝냈는데 (사실 억지로 끊었답니다)
연말에 나 모르게 대출받은걸 내가 알게 되서 내가 돈은 다 빼앗았더니 집을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이혼하자고 법원에 끌고가서 이혼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막상 이혼 신청해놓고 나서는 겁이나는지 지금은 무척 잘합니다 경마장도 안가는거 같고요
하지만 며칠이나 갈지 반복되는 생활이 지치기도 했고 환갑넘은 나이에 다시 사고치면 일껏 이뤄놓은 노후대책이 물거품 될거도 같아 이번기회에 이혼 확정 받으려고요
100살 넘은 노모도 내가 모시고 재산도 다 내앞에 있어서 이혼해도 집에서 내보낼 수는 없고 서류상 이혼후 생활비 벌어오는 조건으로 동거를 할 예정입니다
효자라 어머니 모시면 나아지려나 하고 자청해서 모셔왔는데 몇달 안가네요
갓 결혼한 며느리한테 아들 체면도 있고 표면적으로는 이혼사실을 안 알리고 남편만 혼내 주려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전에 남편이 주식을 하고 싶어서 이혼하고 재산 분할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도박으로 진빚을 나하고 아들들이 벌어서 빚갚고 집사고 했는데 한푼도 안주려니 내보낼수는 없네요
그리고 수중에
돈이 생기면 안되는 사람이라서 본인을 위해서도 안주려하거든요
아마 돈있으면 며칠 안가 다 날리고 노숙자 될겁니다
잘 나가는 아들들 체면을 생각해서도 노숙자 만들수는 없습니다
이혼확정일이 보름정도 남았는데 서류상이라도 이혼을 하는게 나을지 고민이네요
여러 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보기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 댓글을 다는것은 그저 참조만 하세요.
저도 안타깝게 중독자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수십년에 걸친 도박으로 많은 부분을 잃었지만, 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자녀들이 성장했다는건... 얼마나 축복입니까?
아마도 이혼을 했으면 여사님도 몇번을 했을겁니다. 그러나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것은 도박만 아니라면 어느 누구보다 훌륭한 남편이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겁니다. 저도 동갑인 아내와 결혼한지 26년이 넘었는데, 중독자를 둔 가정은 누구나 예외없이 겪는 고통입니다. 타인이 하는 말은 단지 참고사항일뿐 모든 결정은 두 부부가 잘 하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혼 반대입니다.
그냥 무조건 반대하는것이 아니라,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 뿐만 아니라 단도박을 위해 애쓰신 여사님에겐 완전히 중독을 치유하진 못했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무엇보다 출중한 아이들이 있기에 이픔도 잊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저 역시 나이가 드니 부부만이 이루는 가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여사님도 이 가정의 큰 울타리의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훌륭하신 조언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중고등학교때 부터 시작된 도박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예민한 시기인 아이들 모르게 하려고 노력햇고 아들 대학등록금과 학자금 보험까지 몰래 받아서 경마로 탕진하고 최악이었습니다
아이들 잘 키워놓으면 달라질줄알고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제가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했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반복되는 거짓말 내탓 무책임함 효자인척하면서 자기는 경마장 가고 나에겐 노모수발 다 시키고 정말 이젠 지친거 같네요 남은 생은 맘 편하게 살고도 싶네요
마음의 감정조절이 정말 힘든것 같습니다.
중독자는 거짓말, 책임전가, 도박자금을 구하는데 수당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이런것들이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안타깝게도 본인의 의지로는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변의 도움과 특히 아내와 가족이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고통을 참으시며 인내하셨기에 지금의 가정을 지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맘편하게 산다는것이 그렇게 녹록치 않을거예요. 현실에서 탈피한다고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누구보다 가정을 지키기에 애쓰셨듯이... 남편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다시한번...
설명절 잘지내시고... 가끔씩 카페에 오셔서 글 남겨주세요.
정말 힘드신 결정입니다. 아픈 마음을, 답답한 심정을, 본인 외에는 그 누구도 알수없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가 너무나 크기에... 많은 아픈 심령들을 만나고 뵈면서, 이해할 수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매님의 결정을 위해 성령님께서 꼭 도와주실 것을 기도드립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시면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어쩔수 없이 이혼해서도 함께 사시는 분, 이혼하기 싫어서, 사랑하기에,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사시는 분도 계시고, 참고사는 동안 새사람되신 분도 계십니다. 늘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이혼 하시는게 좋겠네여
전적으로 글쓴이 입장 남편 닶이 없에여
본인 인생을 찾아여
그게 남편에게도 정신 차릴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