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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09월05일(목요일) 구로구 G밸리산업박물관 탐방일정
탐방지 : 구로구 G밸리산업박물관
[IT제조업 성지 ‘G밸리의 무한 성장’
서유미 기자
서울신문 기사 등록 : 2023. 11. 6. 05:01
내년 60년 맞는 첨단지식산단
ICT 등 1만 3000여개 기업 밀집
넷마블·엠씨넥스 등 탄생 장소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제조업을 해 보고 싶으면 G밸리가 정답입니다. 부품 유통과 전자기기 인쇄회로기판(PCB) 업체까지 제조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제품을 제일 빨리 만들어 볼 수 있거든요.”
7년 차 서버 개발 전문업체 엑세스랩의 유명환(48) 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 만나 G밸리 예찬론을 펼쳤다.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의 별칭인 G밸리는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조성된 첨단지식산업단지다. 엑세스랩은 저전력, 고효율 중앙처리장치(CPU)인 암(ARM) 기반 서버를 국내외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2005년부터 G밸리에서 사업을 일군 유 대표는 “사람들은 수도권 IT 산업집적지로 G밸리와 함께 강남·판교를 떠올리지만 후자는 전문가와 노트북만 있으면 되는 IT 서비스 위주인 반면 제조는 G밸리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60살을 맞는 G밸리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G밸리 내 1만 3000여개 기업의 60%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지식산업 분야 업체이다. G밸리의 전신인 구로공단은 1964년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 제정에 따라 첫 공업단지로 조성돼 섬유·봉제·가발·소형 전자기기 등 경공업 중심의 수출산업 전진기지로 활약했다. 이후 90년대 산업 구조 변화와 함께 지식산업단지로 빠르게 변모했다. 구로공단이라는 옛 이름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뀐 것이 2000년이다.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1단지)와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2·3단지)로 불리다가 2013년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뜻하는 G밸리로 통칭하게 됐다.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들 떠나고
IT기업 업무·생산시설 자리잡아
서울 내 위치… 집적효과 경쟁력
재개발·교통 개선·올레길 등 추진
4년 내 첨단제조 창업시설 조성도
산업 구조의 변화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구로공단의 많은 기업이 노사갈등과 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1990년대 이후 지방과 해외로 공장을 옮겼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수정진동자 부품을 수출해 1990년대 연 매출 20억~30억원도 벌었던 일신통신의 김두삼(64) 이사는 “1982년 입사 당시 수백 명의 여공과 함께 일하다 생산 과정을 자동화하며 점차 인력을 줄이다 결국 인건비 상승으로 회사들이 유행처럼 다 떠났다”고 회상했다. 2000년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 일신통신은 6년 뒤 구로공단 기존 공장 부지에 20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지었다.
기존 기업들이 떠난 뒤 새로 들어선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에는 신생 업체들이 유입됐다. 낮은 임대료에 업무시설과 생산시설을 함께 둘 수 있는 장점이 큰 매력이 됐다. 온라인 게임 업체 넷마블과 컴투스, 차량용 카메라 모듈 분야 국내 1위 기업 엠씨넥스 등이 탄생했다. 세계 극세사 섬유 점유율 1위 기업 웰크론도 G밸리에 입주해 있다. 이호성 전 한국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 이사장은 “여의도, 강남 테헤란로 등지에서 기업이 몰려들었고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지대가 됐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공업용수를 제공하던 구로정수장 부지에 2020년 지상 39층 규모 G타워를 지어 G밸리의 랜드마크가 됐다. G밸리에 자리잡은 다양한 창업 지원 시설은 청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불러들이는 유인책이다.
IT 제품 생산에 유리한 인프라와 함께 여러 기업이 모인 집적효과, 서울 내 입지는 G밸리의 대표적인 경쟁력이다. 2020년 G밸리에 들어온 동남아 마케팅 전문 기업 디뉴먼트의 신나라(36) 대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촘촘하게 모인 곳 중 하나로 기술, 정보 등을 교류하기 아주 좋은 여건”이라며 “최첨단 기술을 영위하는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더 큰 시너지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7년 차를 맞은 인공지능(AI)형 교통안전시설물 개발 스타트업 알트에이의 이태우(31) 대표는 “모든 교통사업자에 골목길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여서 거대 도시 서울 안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했다”며 G밸리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골목길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리고 사고 위험을 낮추는 기술을 개발한 이 대표는 서대문구·양천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정부와 서울시, 자치구도 G밸리의 잠재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접근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시는 직주 근접 여건 개선을 위해 가리봉동 일대를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으로 확정했다. G밸리 내 고가차도인 ‘수출의 다리’ 인근 등 교통 혼잡 문제 해소 방안도 추진한다. 금천구는 민관네트워크인 ‘금천G밸리발전협의회’를 구성해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로구는 그동안 G밸리 내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올레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고척동 구 남부교도소 부지에 G밸리와 연계한 기술 기반 첨단제조 창업 시설을 202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최근 AI 기술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스마트워크 IT 기술 세미나’를 G밸리 기업을 대상으로 열었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은 AI 툴 개발 경진 대회를 다음달 개최할 예정이다. 구로구는 숭실대 AI테크노융합학과 석·박사 과정에 지원하는 G밸리 인재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AI 데이터분석·빅데이터 분석 등을 배울 수 있는 ‘G밸리 구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서울 문화 네트워크' 출범…G밸리산업박물관, 지역문화 구심축 된다
- 서울시 G밸리산업박물관-구로문화재단·금천문화재단 업무협약…서서울 문화네트워크 구축
- G밸리 역사자원과 지역문화재단의 창작역량의 장점 합쳐 기획전시 등 공동 문화사업 추진
- 서서울 유일 공립박물관으로,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지역 정체성 담은 창작토대 마련
□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이자, 서남권 유일의 공립박물관인 서울시립 ‘G밸리산업박물관’이 보유한 산업역사자료가 창작 콘텐츠의 재료로 공개된다.
□ 서울시립 G밸리산업박물관은 (재)구로문화재단(대표이사 정연보), (재)금천문화재단(대표이사 오진이)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서울 문화 네트워크’라는 협의체로 출범해 다양한 문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2월 22일(수) 밝혔다.
□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G밸리산업박물관이 ‘구로공단’의 지역 정체성을 부각할 수 있는 창작토대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 사업과 작가지원에 힘써온 구로문화재단·금천문화재단이 창작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 ‘서서울 문화 네트워크’의 협력내용은 ▴기관 사업홍보 및 지역주민 대상 운영사업의 협력체계 구축 ▴기타 문화행사의 공동 개최 등을 포함하고 있다.
○ 구로문화재단·금천문화재단은 각 재단의 창작지원, 예술인 활동 사업을 강화하여 추진하고, 참여했던 문화예술인은 단발성 사업을 넘어 G밸리 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 G밸리산업박물관은 이들 문화예술 활동지원을 통해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라는 지역 역사가 창작으로도 풍부해지는 목표에 기여하고자 한다.
□ ‘서서울 문화 네트워크’는 실효성 있는 공동사업을 통해 G밸리 지역문화 활성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협력의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 금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을 통해 G밸리 산업박물관의 소장품 사진 100여장이 온라인 전시를 시작하고, 이어서 구로문화재단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5인의 활동 결과물이 G밸리산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시민과 만난다.
○ 서서울 문화 네트워크 출범과 함께 2023년부터 G밸리산업박물관의 연례기획전 <구로, 청춘> 시리즈는 지역 문화재단의 창작소(레지던시), 지원사업에서 활동했던 작가 중 추천을 통해 진행된다.]
탐방코스: [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G밸리산업박물관~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
탐방일 : 2024년09월05일(목요일)
날씨 : 청명한 날씨 [구로구 구로동 최저기온 24도C, 최고기온 33도C]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2시간10분 소요)
09:40~10:20 구산역에서 6호선을 타고 합정역으로 가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이동한 후 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로 나옴 [40분 소요]
10:20~10:39 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에서 탐방출발하여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26길 38 G타워 3층에 있는 G밸리산업박물관으로 이동 [19분, 1.1km 이동]
[구로공단 역사부터 미래까지..산업유산 품은 G밸리산업박물관
중앙일보 기사 등록 : 2021.12.08. 12:01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국내 최초 산업박물관 사전개관
3D, 인터랙티브 콘텐트 등 구축
산업유산 보존, 미래산업 체험
토요일인 지난달 20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에 열댓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0대 초반 여성부터 60대 남성까지 다양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도시해설사와 함께 걷는 G밸리 투어' 프로그램. G밸리는 1960~80년대 전자·섬유공장이 '수출 한국'을 이끌던 구로·금천구 일대를 가리킨다. 과거 수출산업단지였던 이 동네는 2000년 12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이 바뀌었고 현재는 G밸리로 불린다.
앞서 SNS에 올라온 투어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했던 이들은 이날 전문가 설명을 들으며 두 시간에 걸쳐 옛 구로공단 일대를 답사했다. 공단 투어인 만큼 코스도 남달랐다. BYC-써니전기-새마을연수원-대한광학-수출의 여인상 등 15곳 탐방으로 이어진 여정은 G밸리산업박물관을 둘러보며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경험했던 그 어느 문화유산 투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색다르고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구로동에 설립된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이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을 앞두고 지난달 11일부터 사전 개관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1960년대 구로공단부터 21세기 G밸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이다. 과거 수출용 인형과 가발, 전화기와 텔레비전을 생산하던 공장의 흔적은 사라지고 IT관련 기업 집약지로 변모한 이곳에서 옛 구로공단의 역사는 어떻게 기록되고 기념되고 있을까. 7일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39층짜리 빌딩 3층에 산업박물관
박물관이 자리한 곳은 39층 규모의 G타워 3층. 이곳에서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은 것은 1968년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를 실감 나게 재구성한 영상이다. 전시장 3면을 채운 흑백 영상은 마치 타임머신처럼 관람객을 태우고 1968년 박람회역으로 내달린다. 수많은 기업과 공단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수출증진의 꿈을 위해 뿌리를 내렸던 구로공단의 시작점이다. 당시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한 임시 역사였던 박람회역은 현재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의 기틀이 됐다.
못난이 인형이 '유물'로 남은 곳
이어 또 다른 전시장에선 인형과 가발, 금성사 라디오와 대한전선 텔레비전, 모피공장(태림모피)에서 사용하던 낡은 미싱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50·60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전시품은 과거 공단 입주기업들이 박물관에 기증한 산업 유물들이다. 유물 수집을 담당한 홍명화 학예연구사는 "구로공단은 60~70년대 봉제산업부터 가발제조, 70년대 전자제품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에서 순식간에 디지털 산업 공간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며 "이 산업의 역사를 '기업'과 '노동'이라는 두 중심축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1960~80년대 지방에서 상경한 여공들이 거주했던 생활 공간 '벌집(쪽방)'을 소개한 자료 영상도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당시 여공들은 가리봉동에서 3~4명이 두 평 남짓한 방 한 칸을 빌려 썼고, 이 작은 방 20~30여 개가 밀집한 곳은 '벌집'이라 불렸다. 윤인향 학예연구사는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며 공단의 건축자산을 조사·연구하고 기록화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이 작업을 통한 영상으로 구로공단의 역사이자 이곳을 일군 사람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300건의 구술 아카이브 구축
진짜 볼거리는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집중돼 있다. 구로공단의 역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풀어낸 디지털 수장고와 G밸리 익스플로러가 박물관 역할을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수장고 스크린에선 공단의 대표적 산업유산을 3D 이미지로 둘러보며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고, 익스플로러 터치스크린에선 7000건이 넘는 구로공단 관련 사진과 박물관 소장품 정보, 300건의 구술 아카이브, 건축자산 기록물 등을 탐험해 볼 수 있다. 언뜻 스크린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듯하지만, 이 디지털 자료야말로 공단 근로자의 구술 인터뷰부터 각종 사진, 심지어 행정문서까지 생생한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인 셈이다.
G밸리산업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인 동시에 서울 서남권 첫 공공박물관이다. 독립적인 공간으로 설립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박물관은 이같은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조사·연구, 그리고 디지털 아카이빙에 특히 중점을 뒀다. 앞으로 운영의 성패는 공들여 축적한 디지털 자료를 관람객에게 어떠한 이야기로 효과를 극대화해 풀어낼 것인가에 달릴 듯하다.
현재 박물관에선 G밸리 청년의 일과 삶을 담아낸 연례기획전 '구로, 청춘'의 첫 번째 이야기로 '내 일처럼'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받은 임흥순 작가를 비롯해 박한결, 우한나, 정만영 등 4인의 시각예술가가 박물관이 수집하고 소장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과 설치 등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슬찬 학예연구사는 "내년에는 청소년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G밸리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라며 "12월 중 현장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랜선투어와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G밸리산업박물관은 우리 산업발전사를 압축해 보존하는 역사박물관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이곳은 역사를 간직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 세대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기회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내년 중 공식 개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공단부터 G밸리까지…서울시립 'G밸리산업박물관' 사전오픈
김진희 기자
뉴스1 기사 등록 : 2021.11.07. 오전 11:15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시는 1964년부터 옛 구로공단 일대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했던 구로정수장 부지에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인 서울시립 'G밸리산업박물관'이 들어선다고 7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서남권에 생기는 첫 번째 공공박물관이다.
'G밸리산업박물관'은 1960년대 구로공단부터 21세기 G밸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다.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하고 서울의 산업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산업유산을 수집·보존·전시한다. 또 3D,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미래 산업을 체험하는 새로운 박물관 경험도 선사한다.
서울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넷마블게임즈㈜가 舊 구로정수장 부지 개발 사업으로 조성한 'G타워'(옛 G-Square) 2개 층(3·9층)을 기부채납받아 연면적 2640㎡ 규모의 G밸리산업박물관을 조성했다.
G밸리산업박물관은 △3층 전시 공간(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 라이브러리, 구로정수장 기념실 등 연면적 2183㎡) △9층 지원시설(교육실, 회의실, 사무실 등 연면적 457㎡)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11일부터 G밸리산업박물관의 전시공간을 사전 오픈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마감 17시 30분)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시는 사전오픈을 통해 관람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시민들의 의견과 보완사항을 반영해 공식 개관할 계획이다.
사전 오픈 기간 동안 3층 전시시설 중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 라이브러리 3개 공간을 개방한다.
상설전시실에선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를 주제로 상설전시를 선보인다. 총 4개 존에 걸쳐 1960년대 구로공단 조성시기부터 21세기 G밸리까지 과거와 현재의 서울 산업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수출무역박람회로 개최된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재구성 공간(1존), 금성사 라디오 같이 5060세대에게 익숙한 G밸리 산업유산 전시(3존) 등 다양한 수집유물과 기업기증 유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선 연례기획전 '구로, 청춘'의 첫 번째 이야기 '내 일처럼'이 열린다. '내 일처럼'은 일과 노동을 주제로 관람객에게 일과 노동에 대한 가치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2022년 2월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 라이브러리는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체험교육, 문화행사가 진행되는 '팩토리 G' △구로공단의 대표적 산업유산을 3D 이미지로 볼 수 있는 'G밸리 디지털 수장고' △소장품 등 300건의 구술 아카이브가 저장된 'G밸리 익스플로러'로 구성된다.
사전 오픈 기간에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기획전과 연계한 청소년 VR 워크숍 '우리 일처럼' △지역 주민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1인 관객 공연 '여가' △G밸리의 역사·문화거점과 건축자산을 둘러보는 'G밸리 투어' 등이 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G밸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구로공단이라는 역사성뿐만 아니라 4차 산업시대의 IT·벤처 산업을 선도하는 미래 지향적 공간이라는 점을 유념하며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박물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0:39~12:10 G밸리산업박물관 관람
[김경은 여행작가의 서울이야기-구로구②] 구로 공구상가와 G밸리산업박물관
글 : 김경은 여행작가
일요서울 기사 입력 : 2024.02.09. 22:52 수정 2024.02.13. 09:38
- 청계천, 영등포 등에 산재해 있던 공구상가 한 곳으로
- G박물관, 서울시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
2월 5일 춘분이다. 비가 내린다. 봄을 재촉하는 것인가. 비가 반갑다.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 내렸다. 역사 2층 유리창으로 구로 기계공구상가가 보인다. 마치 양옥집을 수십 채 이어놓은 듯한 모양이다.
필자가 본 상가동은 D블록이었다. 주로 철강과 비철 제품을 취급하는 공구점이다. 구로역 건너편에 있는 공구상가 D블록으로 갔다. 거대한 상가동에 7~8평 규모의 가게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창고인지, 점포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그만큼 상품이 많이 쌓여 있다. 그 용도를 알 수 없다. 눈에 익은 공구 제품은 가게 앞에는 전시된 듯했다. 하지만 전시품은 겨울비에 몸을 숨기듯 비닐을 덮고 있다.
공구상가 D블록...7~8평 철강.비철 제품 전시
상가 거리는 축축했다. 칙칙한 비닐이 널려 있는 상가는 외관상 볼품없다. 간판은 정비 사업을 한 듯하다. 획일적 형태의 간판이다. 태광로프, 주원산업기계, 가나공구, 계양종합공구, 호수백화점, 효성 하이제 모터, 삼양베아링……. 너무 촘촘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를 지경이다. 상가의 거리와 간판은 도시의 얼굴이다. 도시의 실체를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다. 빽빽한 간판이 바로 구로 기계공구상가의 정체성을 압축하고 있다.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초석을 다진 구로 기계공구상가다.
구로 기계공상가는 A~D 4개 블록 35개 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구로역 4거리 세 모퉁이에 흩어져 있다. 각 동은 업종별·품종별로 전문화되어 있다. A블록(1~8동)은 공작기계·중기 부품·기계 공구를 주로 취급한다. B블록(9~15동)은 전기 자재와 부품 공구 전문점이다. C블록은 기계 공구, D블록은 철강 및 비철 전문공구점이 밀집해 있다. 그 규모나 내용을 보면 ‘깜놀’이다. 7만6,000㎡에 2,00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한 업체당 5~6명이 근무한다. 취급 품목은 5만5,000여 개다. 없는 게 없다는 얘기다. ‘만물공구상’, ‘공구백화점’으로 불리는 이유다. 망치, 드라이버, 볼트와 너트 같이 가정용 수공구부터 원자재는 물론 용접로봇과 마이크로미터기 같은 고정밀 공구에 이르기까지 ‘공구’라는 말이 붙은 제품이면 모든 게 있다. 특히 고정밀 공구는 자동차, 시계, 항공기와 선박의 부품을 조립하는데 필요한 공구다.
필자는 ‘원조 기계치’다. 공구 다루는 일을 두려워한다. 막상 그런 공구가 눈앞에 있으니 신기했다. 자꾸 카메라에 손이 간다. 한 상점의 주인인 듯한 분이 시비조로 말을 걸어왔다. ‘뭘 자꾸 찍느냐’는 것이었다. “그냥…”이라고 얼버무리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 기왕 이렇게 된 것, 말을 걸어온 상인과 얘기를 나누어 보기로 했다. 상황 설명하자 그는 “사실 볼품 없어 보이지만 이 디스플레이도 많은 연구와 돈을 들여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거친 말투가 미안했는지 “들어와서 구경이라도 하고 가라”고 권했다. 불청객 처지에서 바쁜 일손을 붙잡을 수 없었다. 이것저것 둘러봤다. 플라이어, 스패너, 렌치, 드릴 등이 수없이 많은 제품이 일목요연하게 정돈되어 있다. 한눈에 봐도 값싸고 좋아 보인다. 견물생심인가. 보이는 것, 모두 갖고 싶다. 그중에서도 ‘공구 가방’에 욕심이 났다.
“들어와서 구경이라도 하고 가라”는 공구상 주인
상점으로 들어 온 김에 상거래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비가 오는 탓일까. 상점을 방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상점의 식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손님이 없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산업용품을 취급하기 때문이었다. 상점을 나서려는데 트럭 한 대가 상가 앞에 섰다. 트럭에 짐을 옮기는 점원의 옷은 허름하다. 기름이 묻어 있다. 평범한 점퍼 차림의 필자조차 귀티가 나는 듯하다. ‘서울에 이런 곳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D블록을 마주하고 오른편에 있는 흰색 건물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구로 기계공구상가 산업단지 조합’ 건물이다. 요즘에야 상가 조합이 흔하다. 아파트 상가도 조합을 구성한다. 하지만 이곳 ‘산업단지 조합’은 탄생부터 드라마틱하다.
구로 기계공구상가는 ‘도심 부적격시설의 외곽 이전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 청계천, 영등포 등에 산재해 있던 공구상가가 이곳으로 이전했다. 1980년부터다. 당시는 중화학공업의 중흥기였다. 공구상가도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돈을 벌어 남에게 주는 꼴이었다. 당시 점포 월세가 점원 임금의 세 배나 됐다. 임대료에 부담을 느낀 상인이 모여 ‘내 점포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집 없는 설움을 떨치기 위해서 만든 게 ‘협동조합’이다. 40년 동안 바뀐 세상만큼 많은 조합원이 떠나고 새로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 공구상가가 한국 산업의 중심으로 건재할 수 있는데 ‘협동조합’이 든든히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구로 기계공구상가를 떠나면서 문뜩 ‘이 세상에 공구가 없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나라가 급속히 발전할 수 있던 근원은 제조업이기 때문이 아닐까. ‘기계공구의 메카’ 없는 제조업의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 G밸리박문관
다시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다. 누군가 인간을 동물과 구분했다. ‘호모 하빌리스’라고. 인간은 동물과 달리 도구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그만이 아니다. ‘호모 비아토르’라는 말도 있다. ‘여행하는 인간’이다. 노자도 말했다. “길은 길이지만 늘 같은 길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라고. 실은 오늘(6일) 가는 길은 어제 간 길이다.
이상하다. 어제 보지 못한 게 보인다. 지름길로 간다고 서두르면서 무심하게 지난 ‘벌집촌’이 보이다. 70~80년쯤에 봤을 법한 풍경들이 들어온다. 찌그러져 가는 여인숙, ‘다방’이라는 이름, 당시의 고급 여관이 보인다. G밸리의 뒷골목, 그러니깐 가리봉동은 아직 산업화 이전의 풍경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아, 그렇다 역사와 스토리가 녹아 있는 길을 필자가 지금 걷고 있는 것이다.
G밸리산업박물관(MUSEUM G)은 어떻게 산업화의 역사를 녹였을까. 1960년대 구로공단부터 21세기 G밸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넘는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산업박물관이다. 궁금증이 몰려온다.
6일 점심시간 무렵이다. G타워에서 수많은 청년이 쏟아져 나왔다. 역주행은 필자뿐인 듯했다. 박물관 자동문이 열렸다. 자동으로 불이 커졌다.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은 것은 디지털 영상실이었다. ‘1968년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전시실이었다. G밸리의 시작이자 구로공단으로 불리는 한국 수출산업공단이 만들어진 다음 해 열린 한국무역박람회를 디지털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 볼만한 것이 있다. ‘G밸리 연대기’, ‘G밸리 디지털 수장고’, ‘미디어 라이브러리’이다. 산업 유산을 3D 이미지로 재현하고 있었다. 특히 여공이 거주했던 생활 공간인 ‘벌집’, 최초의 민주노동운동인 구로동맹파업 등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있다. 그 속에는 관련 사진은 물론 공단 근로자의 구술, 행정문서도 담고 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람객이 없는 박물관’의 존재 이유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필자가 박물관을 둘러보는 1시간여 동안 누구도 박물관에 들어온 사람이 없었다. 지난번 ‘가산 유물발굴전시관’에서도 그랬다. 관람객이 없는 박물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언젠가 일본 오사카 기업가 박물관을 찾았던 기억이 났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오사카 출신 기업가 105명의 업적과 삶을 소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기업가 사진과 업적 설명, 그리고 발명품을 소개가 전부다. 이 박물관은 한국처럼 최고 현대식 건물에 있는 게 아니다. 쭈그러지는 건물 지하에 있다. G밸리산업박물관처럼 디지털 영상도 없다. 필자가 방문한 날 한국에서 온 대학생이 단체관람했다. 일본까지 가서 보는 박물관과 한국에 있어도 찾지 않는 박물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꼼꼼히 생각해 볼 때다.]
12:10~12:30 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로 원점회귀하여 탐방 완료
12:30~12:40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합정역으로 가는 2호선 전철 승차 대기
12:40~13:20 2호선을 타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합정역으로 가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역촌역으로 이동 [40분 소요]
G밸리산업박물관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