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인 지도자 육성프로그램(HanVoice Pioneers Project·: HPP)의 세 번째 수혜자 오드리 박(27)의 경험담 “북송 당시 두려움 못 잊어”

[Theresa Kim]

캐나다뉴스

“북송 당시 두려움 못 잊어”

한보이스 HPP 수혜자 오드리 박씨

지난 29일 토론토 더스포크클럽에서 열린 한보이스 HPP 런치 파티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연아 상원의원, HPP 수혜자 오드리 박씨, 크리스토퍼 김 한보이스 대표, 잭 김씨.

인권단체 한보이스의 탈북인지도자 육성프로그램(HanVoice Pioneers Project·이하 HPP)의 세 번째 수혜자 오드리 박(27)씨가 토론토 교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씨는 지난 29일 더스포크클럽에서 열린 'HPP 런치 파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발표 직전까지 영어로 된 연설을 외우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막상 발표가 시작되자 능숙한 영어 입담을 들려줘 80여 명의 참석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고된 시절의 기억에 때때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가을부터 박씨를 비공식 인턴으로 채용하는 김연아 상원의원, 배리 드볼린 전 하원의원도 자리했다.

현재 서울 세종대학 부교수인 드볼린 전 의원은 "탈북민들이 훗날 큰 무대에서 증언할 때를 대비한 경험을 쌓게 해주는 HPP는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탈북민들이 한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통일 후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인데 오드리 박씨는 그 때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에서 태어난 박씨는 "하루에 한끼밖에 먹지 못해 항상 배가 고팠다. 어머니는 매년 '새해가 되면 밥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고 버릇처럼 말씀하셨다"며 "고된 생활을 견딜 수 없어 10살 때 어머니와 함께 중국으로 탈북해 7년간 생활했지만 그 사이에 3번이나 적발돼 북송당했다. 그 때마다 너무도 두려웠다"고 밝혔다.

박씨는 "중국 경찰이 우리를 데리고 북한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넜을 때 두 다리가 풀리고 울음이 터질 뻔했다. 이웃들이 체포됐다는 소문을 들은 후라 더욱 무서웠다.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싶었지만 수갑이 채워져 그럴 수 없었다"고 눈물을 삼켰다.

체포될 때마다 박씨는 어린 나이에도 채소밭의 잡초를 뽑거나 벽돌을 나르는 일을 하며 옥수수껍질과 소금물만을 먹으며 살아남았다.

2006년 박씨와 어머니는 몽골을 통해 완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씨는 이번 여름 주 2회 한인여성회에서 일하며 한인가정의 정착 문제에 대해 배우고 ESL 프로그램, 한보이스 워크샵 등에 참여해 적응훈련을 받는다. 가을부터는 김연아 상원의원의 오타와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다.
 

캐나다 한국일보

김세정 기자
발행일 : 2016.08.01

[Theres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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