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통해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윤 그럼 이번에는 주제를 바꿔서
'연애와 부부의 인연'에 대해 질문드려 보겠습니다.
많은 분이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계세요.
'소울메이트'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 말은 '여러 생을 거치면서
사랑을 나누는 영혼의 짝'
이런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요.
그런 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인가요?
박 소울메이트는 모두에게 다 있는데
만나는 경우도 있고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제까지 나온 사례들을 보면
소울메이트는 배우자나
연인 관계에서 많이 만나는데,
사실
친구나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인연에서
소울메이트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소울메이트가 항상
친밀하고 각별한
관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관계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그 경우에도 서로의
영혼을 성장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윤 윤회의 바다를 건너오면서
자신과 늘 긴밀하게 함께 하는
영혼의 짝을 다시 만나길 많은 분이 바라고 계실 텐데
,
말씀 듣고보 니까 좀 새롭게 느껴지네요.
박 네. 소울메이트를 늦게 만나는 경우도 있어요.
한 생에서 내가 만나야 했던 인연들에 대한
내 책임과 의무를 모두 끝냈을 때.
나이가 지긋해지고 나서
비로소 소울메이트를 만나는 분들도 있죠
그런 흐름에 자연스러워야지,
그걸 찾아 헤매다 보면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게 돼요.
자신의 영적인 과제들을 수행해 나가면서
보다 가벼워진 상태에서 소울메이트를 만났을 때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만났을 때,
두 양상이 무척 다르겠죠.
누구나 환상적인
인연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너무 인간적이고
물질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소울메이트를 만났다 하더라도
그 관계가 변질되거나 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윤선생님께서는 책에서
"강렬하게 누군가를 만나길 염원하면
어느 생에서는 꼭 만나게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박그건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어요.
정말 사이가 좋은 부부가 있었어요.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임진왜란이 터지고
남편이 참전했다가 사망하게 됐죠.
그런데 서로가 너무 아쉬운 거예요.
한평생 남겨진
아내는 남편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남편은 홀로 그 척박한
인생을 살아가야 할 아내를 안타까워했죠.
그래서 그 인연으로 인해
지금 현생에 만나서 다시 부부가 됐어요.
그런데 너무 갈등이 많은 거예요.
성향이 어긋나는 게 많았던 거죠.
그건 실은 전생에서 경험했어야 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다시 만난 건 그속에서
서로가 배워야 할
어떤 영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간절히 원해서 만남이 이루어지긴 하더라도,
결말이나 진행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윤 그렇다면 이번 생에 어떤 불가피한 이유로 인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된
인연이 있다면 어떤 마음을 갖는 게 현명할까요?
박 헤어지고 나서 전혀 생각이 안 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상대들은 아쉬움이 없어요. 아주 깔끔한 거예요.
그런 상대는 다시 만날 필요가 없겠죠.
다시 만나도 또 그렇게
한 번 만나고 깔끔하게 헤어질 거예요.
그런데 오랫동안 만남이나 교류가 있었는데도
헤어지고 나서 아쉬움이 많은 경우도 있어요.
아쉬움이 많다는 것은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현생이 아닐 수도 있어요.
현생에서 여건이 안 되면 그냥 지나갈 수 도 있어요.
물론 언젠가 꼭 다시 만나게 되겠죠.
그럴 때는 '다시 만날 때는 이런 아쉬움과 아픔을 남기지 말자,
그때는 서로를 위해서 좀 더 좋은 영적 도반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의 관계가 더욱 정화되고
승화될 수 있도록 하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죠
그러면 또 관계가 형성이 됩니다.
윤 알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정말 중요한 말씀인 것 같아요
단지 다시 만나는 것을 넘어서 좋은 관계로 만나는 것,
또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부의 인연이라는 게 우리네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말
깊은 인연이 있어야만 하는 건가요?
박 네. 굉장히 깊은 인연이 있어야 하죠.
부부는 자식을 낳고 한 평생을
한집안에서 계속 같이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만큼 가까운 인연이 없어요.
윤 결혼이라는 게
인생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그렇다면 이 생에 오기 전에 서로
부부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왔다고 볼 수도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어떤 분들은 지금과 같은 부모나
지금과 같은 배우자를
원치 않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 원치 않았다는 말은
마음에 안 든다는 애기잖아요.
마음에 안들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것이고,
갈등이 있으면 고통이 생기게 되겠죠.
그 원치 않았다는 것
자체부터가 이분에게는 숙제인 거에요.
그건 인연법에서 풀고 알아야 할 부분이죠.
그분은 모르시겠지만 실은
다 영혼 간의 합의에 의해서 오게 되는 거예요.
자기가 선택하고 있다는 것,
자기가 설계하고 왔다는 걸 인식하면.
지금 현실이 불만스럽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휠씬 더 수월해지죠.
윤 네, 알겠습니다. 이번엔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부모 자식의 관계라는 게 그 어떤 관계보다
깊은 인연을 가지고 오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박 부모와 자식이 만남으로써
새로운 한 생명의 삶이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또 다른 수행의 여정,
공부의 여정이 시작되죠.
인연법을 통해
부모 자식 관계에 있는 분들의
전생을 보면,
과거생의 빚을 갚기 위해 혹은
영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서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좋은 여건을 가진 부모가 있었어요.
고소득 전문 직종에 계신 분이었는데,
자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제게 상담받으러 오셨죠.
과거생의 인연법이 나오더군요.
그 부모는 전생에서 그 아이의 영혼이
이런 모습으로
이 생에 오게 한 원인을 제공했어요.
당연히 그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아이를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었죠
그 부모는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아이를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현생에 온 거였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돌보겠다는 것이
그 부모의 영적 약속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분은 포기했다고 하는 거예요.
포기한다는 것은
자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거죠.
그런 마음으로 찾아와서 단지
---"이 아이가 개선될 수 있겠습니 까?"
"나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질문만 하셨어요.
그래서 개선은 어렵다고 말씀드렸죠.
그 아이의 상황은 실제로 안 좋았어요
병원에서도
그렇게 진단 결과가 나오기도 했죠.
마지막까지
최선을 디해서 헌신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이해를 잘 못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윤 인간의 몸을 입기 전
영혼의 상태에서는 자신이 인간 상태 에서
원치 않을 만한 일조차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선택한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박 그렇죠, 우리는 망각한 상태로 태어나요.
우리가 태어났을 때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미 정해져 있고 형성돼
있는 환경에서 살게 된다고 여기죠.
그런데 사실은 모두가 이 상태를 원해서 왔다는 것,
자기 자신이 적극적으로 선택해서 왔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