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준비를 마치니 저녁 11시가 되었다.
퇴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고 마당을 보니 강아지 토사가 보였다.
밀크와 커피 중 한 녀석인데
밀크가 연실 코를 문지르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교회 침입한 두꺼비를 잡은 것 같았다.
바닥을 청소하고 흐르는 수돗물에 밀크 입 주변을 닦아 주었다.
교회 복도로 가는데 마침 밀크도 따라왔다.
그 순간 숨어있던 두꺼비를 발견 하고 한번에 휘저어 날려보냈다.
대자로 뻗은 두꺼비는 손바닥만 했는데 빗자루로 쓸어 담아 버렸다.
그런데 반대편 복도에 개 짖는 소리에 달겨 가니
밀크가 비틀거리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황급히 수돗물에 입을 씻고 배를 문지르고 압박했는데
늦은 밤 동물병원도 갈 수도 없고
혼자 살려 보겠다고 애를 썼지만
서서히 죽어가는 밀크를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결국 그렇게 무지개다리를 건너 밀크를 보니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에 괴로웠다.
당장 주일이라 교회 주변 공터에 묻어주었다.
잠을 청해도 잘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혹시 물로 씻을 때 잘못한 된 것은 아닌지
괴로웠다.
그때 주님께서 강아지를 살려보겠다고 절규한 것처럼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라는 마음을 주셨다.
두꺼비 독에 중독된 것처럼
죄악에 중독된 영혼들을 살려야겠다.
언제나 주인의 손을 핥던 밀크는 천국에서 주님의 손을 만지고 있을 것 같다.
한없이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강아지처럼,
주님 앞에 충성스러운 종이 되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밀크야 그동안 고마웠어! 너를 만나 행복했고 감사했다. 밀크야 천국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