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공주 ◈
감독 : 이정황
주연 : 김현수, 지성, 박상민, 성지루
각본 :박계옥
장르 : 코메디
상영시간:106분
상영등급: 15세 관람가
제작국가:한국
개봉일:2002-12-25
화질 : vhs화질/1CD
업로드 : 강다니엘 [추천작]
◈러브시네마 한마디◈
줄거리
누가 봐도 <휘파람 공주>는 기가 막히게 시류를 잘 탄 영화다. 그러나 기획의 신선함만큼이나 영화의 만듦새까지 매끈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코미디를 표방한 <휘파람 공주>는, 안타깝게도 장르의
문턱에서 좌초하고 만다.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둔 2000년 5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숨겨진 딸인
지은(김현수)은 평양 예술단 소속으로 서울 공연에 참가했다가 호텔
방에서 탈출해 서울 거리로 나선다. 비상이 걸린 남북한 정보 요원들이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이 사실을 안 미 CIA는 남북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지은을 납치하려 한다. 음모와 추격에도 아랑곳없는 지은은 밤무대를 전전하던 록 밴드 ‘노펜스’를 만나 짜릿한 나날을 보낸다.
경의선 연결 공사가 한창이고 남북한이 공동으로 비무장 지대 지뢰
제거 작업까지 나서는 마당이다. 여중생 사건으로 반미 감정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누가 봐도 <휘파람 공주>는 기가 막히게 시류를 잘
탄 영화다. 미국의 음모에 맞서 남북한 정보 요원들이 힘을 합친다는
설정부터 격세지감을 논할 필요도 없이 요즘 정서에 ‘딱’인 것이다. 한때 서로를 적대시했지만 정상회담을 앞둔 영화 속의 남과 북은
한쪽에선 사랑을 꽃피우고, 또 한쪽에선 우정을 나눈다. 반면 자신들의 영향력 감퇴를 우려해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에 재를 뿌리고 싶어하는, 그래서 테러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그려지는 이 영화 속의 미국은 더이상 한국의 우방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시류에 편승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일반적으로는 급진적인 것으로 치부돼온 시각을
장르 영화의 틀로 포섭하고자 한 <휘파람 공주>의 기획은 분명 신선한 구석이 있다.
기획의 신선함만큼이나 영화의 만듦새까지 매끈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코미디를 표방한 <휘파람 공주>는, 안타깝게도 장르의 문턱에서 좌초하고 만다. 북한 처녀라기보다 압구정동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 지은은, 서울 젊은이들의 말투와 행동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데다 영화의 헤로인으로서도 별반 매력적인 웃음이나 눈물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록 페스티벌 준비 과정에서 지은과 밴드 멤버, 준호(지성)가 벌이는 갈등과 화해의 드라마 역시 남북한 정보 요원들간의 우정, 미국과의 대결이라는 거대 플롯과 뒤섞이면서
감정의 진폭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허우적댄다. 게다가 코미디에 대한 상업적 강박의 결과물로 보이는 썰렁한 대사와 장면들은 이 영화의 그럴듯한 설정까지 시시한 동화로 전락시켜 버린다. 안타깝지만
별 수 없다. 멀고 험한 통일의 길처럼 영화의 길도 그러한 것을.
영화해설
남남북녀의 가슴 찡한 휘파람 코미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그리고 2002 남북공조 특급코믹 프로젝트 [휘파람공주]!
1999년 [쉬리],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의 데탕트로 시작된 영화
속 남북관계의 변화가 이제는 남북이 합쳐 한반도를 위협하는 미국의
음모에 맞서 싸운다는 설정에까지 나아갔다. 신세대 남남북녀의 특급공조 코믹 프로젝트 [휘파람 공주]가 바로 그 영화.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무겁게 다룬 남북문제를 가볍고 부담없이 다룬 [휘파람 공주]는 북한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따뜻한 휴먼코미디. 따라서 관객들은 [쉬리]의 액션, [공동경비구역JSA]의 감동과 웃음이
공존하는 영화 [휘파람 공주]를 통해 우리가 당면한 치열한 현실을
가볍게 돌이켜 보는 가운데 진정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영화 속 남북관계엔 이데올로기가 무겁게 영화 속에 투영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남북의 사람들을 들여다 보자. 사람이 산다는 건
별반 다를 게 없다. 다 똑같이 사랑하고 일하고 웃고 울기도 하고... 휴먼 코미디 [휘파람 공주]는 그런 남북 청춘남녀의 사랑과 일상을 따뜻하고 경쾌한 시각으로 그리고 있으며, 남쪽 남자 준호와 북쪽 여자
지은을 둘러싼 남과 북, 미국의 충돌과 국제적 대립을 조롱하며 비꼬고 있다.
CF퀸 김현수, 차세대 푼수 여왕으로 떴다!
[울랄라 시스터즈]에서의 사오정 연기와 C에서의 발랄한 모습으로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깜찍녀 김현수가 내공을 다지고 또 다져 [휘파람 공주]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휘파람 공주]의 여주인공
지은 역은 바로 그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녀에게 딱 어울린다. 북한 지도자의 자제다운 기품과 우아함, 평양예술단원 특유의 예술적 감각, 한 남자와 사랑, 그리고 신세대 북한처녀의 발랄함까지. 그녀는 지은 역을 위해 평양검무를 3개월간 연마했고, 마카레나 댄스, 도리도리 춤, 번지점프 등, 그녀의 모든 끼를
[휘파람 공주]에 다 쏟아 부었다.
부드러운 매너왕자 지성, 기름기 쏙 뺀 락커로 변신!
양아치가 드럼을 쳐도 멋있지만 꽃미남이 드럼을 치면 더 멋있다(?).
깔끔한 매너와 매끈한 외모로 여성들로부터 환호를 받는 귀공자 지성이 [휘파람 공주]를 통해 드럼에 인생을 거는 자유로운 락커로 변신을 꾀했다. 그는 그간 TV나 CF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첫 영화데뷔작에서 화끈하게 변신했다. 그는 락커의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축구스타 김남일에 필적하는 외강내유의 성격으로 파워풀한 드럼연주, 헤드뱅잉, 그리고 수위높은(?) 노출과 키스씬까지
보여준다. 이래저래 [휘파람 공주]는 그의 변신창고가 되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
초강력 통일 코미디가 한반도를 강타한다!
성지루 VS 박상민, 코미디 영화의 뉴 콤비 선언!
[공공의 적], [라이타를 켜라], [신라의 달밤] 등의 영화를 통해 흥행배우로 우뚝 선 연기파 배우 성지루와 영원한 장군의 아들 박상민이
[휘파람 공주]를 통해 한국 코미디 영화의 뉴 콤비플레이를 선언했다. 충무로의 최고 개성파 배우인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지성, 김현수 커플 못지 않게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중요인물. 각각 북한인민무력부 공식 비밀요원과 NIS 경호팀장 역을 맡아 웬수(?)같은 사이지만
미국 CIA의 한반도 분단 고착 음모에 맞서 한 민족으로서의 훈훈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특히 박상민에겐 첫 코믹연기데뷔(?)라서 코미디에 관한한 대가의 경지에 오른 성지루가 선배로서 많은 지도편달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원주, 박용진, 이광기, 강인기, 이형철, 유채영....등, 조연진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연기!
휴먼 코미디 [휘파람 공주]엔 지성, 김현수, 성지루, 박상민 등, 주연진의 뛰어난 연기 외에도 탤런트 전원주, 이광기, 강인기, 이형철, CF
스타 박용진, 댄스가수 유채영 등, 조연진들의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있다. 특히 CF계의 돌연변이 박용진은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선사하고 있으며, 출연 분량도 지성 못지 않게 많아 본격 영화배우로서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 깐깐한 옥탑방 여주인 역을 맡고 있는 전원주 아줌마가 특유의 입심으로 TV에서 보다
더 웃기는 코믹연기로 관객을 쉼 없이 즐겁게 할 듯.
CF계의 마이다스 이정황 감독! [휘파람 공주]로 충무로 당당 입성!
라네즈, 마몽드, 누비라, 돌체, 자유시간 등, 내노라하는 CF를 제작해온 이정황 감독이 [휘파람 공주]로 충무로에 입성했다. 특유의 감성으로, 특히 여성용 상품 CF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가 첫 영화 데뷔작으로 휴먼 코미디 [휘파람 공주]를 선택한 것은 남북한 관계를 다룬
기존의 영화들이 보여준 무거운 이념 대립양상을 뛰어넘어, 이 작품을 통해 남북한 관객이 함께 봐도 편안한 느낌이 들고,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오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동국대 연영과 시절, 유현목 교수의 애제자였던 그는 이제야 유교수를 볼 낯이 섰다고 환하게 웃으며 2002년 뜨거운 여름을 영화찍기에 정황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출자의 변
정말이지...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휘파람 공주]에는 남북이 함께 등장한다. 또 남과 북이나며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 말았음 좋겠다. 남과 북이 함께 영화 속에 등장하더라도 이 영화는 관객에게 재미있고 유쾌한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시대는 변했고 변하고 있다. 남북 문제는 더 이상 소외된 화두가 아니라
우리와 지극히 가까운 현실임을 재확인하면서 담담히 얘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휘파람 공주]의 아이디어는, 예전에 TV에서 본 나리따 공항에서의
김정남을 보고 얻었다. 그때 그의 삶, 그를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들과
사생활이 상당히 궁금해졌었다. 모르긴 몰라도 소시민인 우리가 일상을 사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느꼈다. 그들도 사람이니까. 그래서 분단 상황 하의 남한과 북한의 화해, 그리고 긴장완화를 두려워하는 미국의 이중성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 그 후에 박계옥 작가에게 이런 구상들을 전했고, 그렇게 해서 [휘파람 공주]의 시나리오가 나오게 되었다.
누군가 극장 앞에서 뭘 볼까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영화는 우리의 분단 문제를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푼 영화라고 권할 것이다. [휘파람
공주]는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와는 다른 해석이 가해진 영화이다. 분단이 배경이 되는 영화가 무겁기만 할 필요가 있는가? 그 틀을 이 영화로 깨보고 싶다. 맘 같아서는 북한에서도 상영했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