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09 - 16 --- 번개 여행 (2 - 통영. 거제도 학동 야영장. 지리산 내원 야영장)

[마당바위]

6/11(토)

8) 미륵도 해안도로 관광

통영의 남쪽 섬으로 왜정시대에 해저에 뚫린 터널은 관광용이 되었고

지금은 연육교로 이 곳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는데..

우리는 해안을 따라 일주했다

그중에 가장 멋진 달아 전망대..

날씨는 별로였지만 경관만은 기대할 만...

다시 돌아 나와 거제 대교를 건너
앉아 쉴 벤치도 없는 삭막한 듯한 거제도 서쪽 해안을 따라 한참 내려오면
드디어 남서쪽의 다도해 국립공원에 들어서며 서서히 여러 절묘한 조망처가 나온다

    가장 남쪽의 해금강과 외도로 친구 부부를 배 태워 보내고

우리 부부는 우연히 눈에 띄인 우제봉 광고판을 보고
헉헉 땀 흘리고 올라가니 정상은 군부대로 출입금지란다..

진즉 알았으면 내가 올라 왔겠나?

A) 학동 자동차 야영장

원래 이번 여행의 콘셉은 통영 관광시만 모텔 이용하고

나머지 5일은 국립공원 야영장을 이용 하기로 했는데,

다급히 신청하는 바람에 오늘 토요일은 지리산 방향에 빈 자리가 전혀 없었고 

유일하게 이곳에 자동차 댈수 있는 단 한 자리를 찾아내 서둘러 신청했다

주차비, 전기 사용(4,000원), 모두 포함 20,000원

시설은 깨끗했고 공용 냉장고와 온수가 나오는 샤워(1,000원)장이 있었다

찻길만 건너면 아이들의 물놀이엔 아주 제격인 몽돌 해변이 위치해

가족 단위나 젊은 이들 즐기기에 아주 적당한 야영장이다.

국내에서의 캠핑은 무척 오랫만이라 이전의 기억을 더듬어 텐트를 치는데

특히 바다의 오토 캠핑장은 최신 캠핑 도구의 전시실.

아마도 평균연령 가장 높을 우리는 식탁도 없고 차양막(타프)도 없는... 거지 스타일

저녁 바베큐 겸한 식사후 몽돌 해변으로 산책

---

6/12 (일)

친구 부부와 식후 헤어지고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 맞고
말도 탈도 많은 대우 조선을 거쳐 지리산으로 달려가는 동안 간헐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졌다

갑자기 생각난 진주 황포 냉면

진주 냉면의 양대축을 이루는 황포(주인이 황씨성을 가진 사냥꾼이라...) 냉면의 맛이 기가 막히다.

진주 IC 바로 앞에 있는 데, 간판도 제대로 안 붙은 겉모습은 엉성해도 빈자리 날 시간이 없는 정도...

만약 비가 오지 않고 뜨거운 날 맛 봤으면 더더욱 상승 효과가 있었을텐데...

점점 북으로 오를수록 날이 들기 시작했다

지리산 방향으로 가다가 이정표에서 발견한 백운 계곡

1시간 정도 산책했는 데

국립공원도 아니고 외부인에게 그닥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비교적 조용하고 자유롭게 등산객과 가족팀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더구나.

B) 내원 자동차 야영장

이렇게 널널한 곳에 우리까지 단 두팀뿐이라...

어제는 만원이라 예약 못한 곳이었는데...
지리산 국립공원 계곡 옆에 깊숙히 자리 잡은 곳
우리의 예약석도 물가로 접근이 가장 용이했다.

보통 오토 캠프장은 자동차의 왕래가 많고 텐트옆에 주차를 하여야 하는 관계로

넓은 평지에 위치하며 햇빛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면 일반 캠프장은 대부분 데크와 식탁, 그리고 그늘의 혜택을 볼수 있는 듯하다

캠핑의 장점은 낮에 적당한 걷기나 등산을 하고
밤에 할일이 없으니 일찍 잠에 들게 되는데
따라서 새벽에 일찍 깨어 폐까지 적시는 맑은 공기와

물소리와 화음을 이루는 새들의 지저김을 즐길수 있다.

자연과 가장 근접하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겠다

극성을 부려 중산리를 통해 천왕봉을 오를까도 퍼뜩 머리에 스쳤으나
역시 이번 여행은 중점은 힐링과 캠핑장 답사?
숲과 계곡 속에서 독서를 시도한다며 책도 가져 왔으나,
책만 들면 졸음이 쏟아지니 차라리 멍때리기나?

(내원사 -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이 국보로 승격 되었다는 현수막...)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밤에 물소리를 들으며 산속에 앉아 있으려니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들과 함께 아무도 없는 용문산 물가에서 야영시

캄캄한 산길을 산책할때 우습게도 그 어린 꼬마녀석이 의지가 됐던 것이 퍼뜩 머리를 스친다.

중3 여름 방학에 학원을 다니던 딸의 요청으로

종종, 토요일 밤 11시 학원 끝나기를 기다려 둘이 함께 중미산에 달려가

텐트 속에서 산 냄세 맡던 것도 기억나고..

한 친구왈, 초등학교 다니는 그의 손녀딸이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 했는데

우리의 캠핑얘기를 기억하고 사위에게 캠핑을 권했더니 많이 호전 되더라고..

부작용?으로 사위가 캠핑광이 되어 휴일마다 장비를 챙긴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