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구꽃 그 이름에 대하여...화우 화우 ## 월류봉 선생님의 <가을 봄 여름 없이>
# 제11회 <한국의 야생화 사진전>과 월류봉 선생님
<화우의 야단법석 꽃이야기>를 연재하게 된 인연들 중에 나름 화우가 생각하는 인연의 하나는 월류봉 이상옥 선생님이다. 그렇다고 제가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적도, 안타깝게도 직접 뵙지도 못하였다.
어쩌다 지난해 많은 인디칸들을 뵐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기다렸던 제11회 <한국의 야생화 사진전> 은 '독감'이라는 돌출변수를 만나 '타미플루'를 씹으면서 스스로 격리해야 했다. 전시회 시작과 마지막에 번개처럼 잠시 들러 전시된 작품들을 겨우 일별하고 만족해야 했다. 월류봉 선생님의 작품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쉽고도 아쉬웠다.
* 월류봉 선생님을 찍어주신 분을 알지 못해 저작권 표시를 못했습니다. 알려주시면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인디칸데이에 월류봉 선생님이 직접 나오셨다는 사실이다. 사진을 보면서 언젠가 뵐 수 있는 그날까지 선생님 늘 건강하시기를 빈다. 참, 인연의 구체적 설명을 안했다. 그것은 바로 <월류재통신> 이라는 삶의향기란에 연재되었던 인디칸들에게 글읽는 재미를 톡톡히 주었을 바로 그 글을 제가 접했기 때문이다(월류재통신은 지금도 삶의향기란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 멋과사랑, 제11회 인디칸데이, 월류봉 선생님 축사
소재, 꽃경험, 표현력, 문장력 등 어디 하나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겠지만 <월류재통신>을 읽으며 '꽃이야기' 라는 구상을 할 수 있었다. 열심히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을 보던 어느날 실린 글들이 책으로도 나와 있 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책을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을 무엇이라 해야 할까. 지금도 늘 꽃이야기 쓰는 가까이에 이 책이 꼽혀 있다.
<이상옥, 가을 봄 여름 없이 - 늘그막에 찾아다닌 꽃 세상, 신구문화사, 2010>
제가 엄청 좋아하는 물매화 사진을 표지로 쓴 이 책은 여전히 인터넷 서점을 통하여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꽃과 삶, 탐화(探花)에 대한 기록에 대하여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꽃 한 번은 읽어 보았으 면 좋겠다.
# 월류봉의 투구꽃
투구꽃 꽃이름의 유래에 대한 꽃이야기를 하면서 왜 월류봉 선생님의 얘기를 먼저 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선생님이 금번 전시회에 제출한 작품 중에 투구꽃 사진이 한 장 있었다. 아래 사진이 선생님 작품이다.
ⓒ 월류봉, 투구꽃, 아코니툼 얄루엔세 Aconitum jaluense Kom.
선생님의 저서 2부는 월류재통신에 올려주신 글들을 정리한 것인데, 투구꽃에 대한 얘기가 몇 줄 나온다. 그 글에 오류가 있어서 혹시나 다른 분들이 책을 읽을 때 오해가 없었으면 하여 꽃이야기로 지적을 해 놓는 다. 월류봉 선생님, 이렇게 지적해 놓아도 괜찮지요. 용서해 주실꺼죠.
그 글 내용은 '일본어에서 따온 꽃이름들'이라는 제목 아래, 여러 일본어 영향을 직간접으로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 여러 우리 꽃이름들이 소재가 되어 쓰여졌다. 제가 꽃이야기로 하는 작업의 일부는 <조선식물 향명집, 1937>에서부터 시작된(그래서 명명한 것으로 생각되는) 꽃이름들에 대하여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오늘 글도 그런 방향의 꽃이야기가 될 것 같다. 선생님 글을 옮겨본다. 인디카 <월류재통신>으로 보실려면 아래를 클릭하여 보시기 바란다.
'식물의 이름표(3) - 월류재통(17)' http://www.indica.or.kr/xe/people/2389579
"한편 투구꽃은 일어로 '코라이부시'네요. 한자로는 古來武士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투구꽃 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연유도 바로 이 일어명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투구꽃을 볼 때마다 고대 로마 군인들의 청동 투구를 생각합니다만, '투구꽃'이라는 이름을 먼저 알게 되었기에 이런 연상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선입견이 없다면 이 꽃에서 무엇을 연상했을까요?"
투구꽃 - 일본 꽃이름 '코라이부시' - 古來武士 (-일본무사 - 투구 - 투구이미지의 꽃이름 투사 - 투구꽃) 이다. 꼭 이런 식은 아니지만 우리 꽃이름의 유래에 대한 추정적인 설명에는 이런 구조적 이해가 따른다. 아이디카 이재능 선배님의 <꽃들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01, 2014>의 '투구꽃' 이야기도 비슷하다.
"'투구꽃'이라는 이름은 물론 투구를 닯아서 그리 불렀겠지만, 아무래도 일본 식물명에서 따온 것이지 싶다. 이는 옛날 일본 장군들이 쓰던 투구가 우리의 투구보다 더 투구꽃의 모습과 비슷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나마 수순한 우리말인 '바꽃', '돌쩌귀', '놋젓가락'이 13가지 종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으니 다행 이다. 나는 우리의 투구보다 일본 투구의 모양을 더 닮은 이 꽃을 '투구꽃'이라고 부르는 일이 별로 유쾌 하지는 않다."
## 투구꽃 꽃이름의 유래
# 투구꽃의 학명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로 속의 대표식물이다. 속명은 아코니툼(Aconitum)이라고 쓰는데, 우리말 속명은 아시다시피 '투구꽃속'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바꽃속' 또는 '초오속'이라고도 불렸다. 우리 꽃이름 투구꽃의 학명은 아코니툼 얄루엔세(Aconitum jaluense)를 쓴다.
속명 아코니툼(Aconitum)의 의미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다. 어원불명(語源不明)의 그리스 또는 라틴 고어(古語)라고 하기도 하고, 지명(地名)인 Acone에서 나왔다고도 하고, '흙 없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akoniton'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바위가 많은'이라는 의미의 aconae에서 왔다고도 하는데, 이것은 투구꽃속 식물들이 주로 바위가 많은 땅(rocky ground)에 잘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창(dart)이나 투창(javelin)'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kon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창 끝에 바로 독(毒)을 바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투구꽃속 식물에서 독을 추축하여 사용했다는 의미이다.
최근에 입수한 어원도 다르지 않다. 고대 그리스의 식물 이름으로 번역하면 '강력한 독(unconquerable poison)'이라고 한다. 딱 독성식물인 투구꽃의 특성에 맞는 이름이다. 종소명 얄루엔세(jaluense)는 지명 (地名)에서 유래했으며, '한국 압록강의'라는 의미다.
투구꽃에 대한 영어 꽃이름도 재미있다. 가장 많이 쓰는 것은 monkshood(수도자의 두건), devil's helmet (악마의 투구), Queen of all Poisons(독의 여왕), blue rocket(푸른 로켓) 등은 대략 외양과 그 효능이 집중 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wolf's bane이라는 꽃이름도 있다. '늑대의 골칫거리'로 직역되는데 이것만으로 설명이 안될 것이다. 이것은 늑대를 잡는데 쓰이는 '독(毒)'이라는 뜻이다. 즉 골칫거리를 없앤다는 의미다. leopard's bane, mousebane도 각각 표범, 쥐에 적용되는 것이니 이해가 될 것이다. 우스운 것은 이런 형태의 꽃이름에 바로 'women's bane'이 있다는 것이다. ㅋㅋㅋ 정말 여자들 죽이는 꽃이름이다.
화우의 꽃이야기에서 투구꽃은 한 번 다루었다. 초기 작품이었다. 그때는 모르고 쓴 것들이 있었다. ^^ <화우의 야단법석 꽃이야기21 - 고로케, 감자 그리고 투구꽃> http://www.indica.or.kr/xe/flower_story/4504655
ⓒ 시냇물, 투구꽃, 아코니툼 얄루엔세 Aconitum jaluense Kom.
# 투구꽃에 대한 일본 꽃이름
꽃이야기의 시작을 투구꽃이라는 이름에 미친 일본 꽃이름 영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일본의 투구꽃 꽃이름을 먼저 살펴보는 게 순서다. 일본 꽃이름은 위에서 얘기한 월류봉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코라이부시'이다. 이 정체를 알려면 한자(漢字)를 챙겨봐야 한다. 古來武士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를 일본어로 발음하면 비슷하기는 하지만 코라이부시(コライブシ)가 되고 투구꽃은 코오라이부시 (コウライブシ)가 된다.
한자로 쓰면 여러분이 아마 놀랄 것이다. 바로 高麗附子(고려부자)이다. 다른 말로 바꾸면 '한국에서 나는 부자(附子)'라는 뜻이다. 다른 별명으로는 미쯔바토리카부토(ミツバトリカブト)라고 한다. 역시 한자로 고치면 三つ葉鳥兜이라고 적는다. 세 개의 잎을 가진 토리카부토(鳥兜)라는 말이다.
ⓒ 그린, 투구꽃, 아코니툼 얄루엔세 Aconitum jaluense Kom.
일본에서 투구꽃속인 아코니툼(Aconitum)은 토리카부토(鳥兜 トリカブト)를 쓴다. 한자 그대로 하면 鳥兜, 즉 앞은 새 조(鳥)이고, 뒤는 투구 두(兜)이다. 맞네. 투구꽃! 일본 이름에서 왔네. 틀렸다. 이렇게는 말 안하겠다. 兜(카부토)가 한자로 투구를 의미하고, 일본에서 당연 투구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지만, トリカブト(鳥兜)라는 단어는 그만의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왜 투구인 카부토를 꽃이름으로 사용 하지 않고 토리카부토라는 꽃이름을 사용했을까.
그것은 토리카부토(鳥兜) 그 자체로 꽃이름이 될 수밖에 없는 형태상의 유사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 토리카부토는 무엇일까? 토리카부토(鳥兜)는 한자로 鳥甲이라고도 쓰며, 일본 전통 무악(舞樂)을 할 때 머리에 쓰는 장식용 모자를 말한다. 무악 이외에도 신사(神社)나 불교에서 민속 예능을 할 때 사용된다. 그 모습을 보면 왜 투구꽃을 토리카부토라 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모습을 한 번 살펴보자.
출처 : http://kokoro5656.at.webry.info/201505/article_2.html
잘 모르시겠다고요. 이 장식용 모자, 토리카부토를 접어 놓은 이미지를 한 번 살펴보기로 한다.
출처 : http://bunka.nii.ac.jp/heritages/heritagebig/263566/1/1 오호라. 딱 투구꽃 옆 모습과 닮았네, 하실 것이다. 즉, 일본의 투구꽃 꽃이름은 '투구' 그 자체가 아니라 전통 무악에 사용하는 장식용 모자인 '토리카부토(鳥兜)'의 이미지를 그대로 꽃이름으로 가져온 것이다. 이 토리카부토는 원래 동양 문화에서 상상의 새로 유명한 '봉황(鳳凰)'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 투구꽃에 대한 중국 꽃이름
투구꽃을 의미하는 중국 꽃이름은 鸭绿乌头(yaluwutou)라고 한다. 우리식 한자로 읽으면 바로 '압록오두' 이다. '압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위 학명 얘기할 때 종소명을 기억하실 것이다. 투구꽃속인 아코티움 (Aconitum)은 乌头를 쓰고 있다. 우리 한자로 쓰면 烏頭(오두)이다.
오두(烏頭)는 <국가표준식물목록> 상 재배식물인 '카르미캘리투구꽃'(아코니툼 카르미카일리 Aconitum carmichaelii Debeaux)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두(烏頭)라고 하는 이유는 처음 심었을 때 나는 뿌리가 '까마귀 머리'(烏頭)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부분은 아래 설명하는 초오와 부자 설명과 함께 한의사 또는 한약재에 대한 지식이 많으신 분들의 부가적인 설명이나 정확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 바라메, 투구꽃, 아코니툼 얄루엔세 Aconitum jaluense Kom.
# 천오(川烏)와 초오(草烏) 그리고 부자(附子)
한약재의 명칭은 원래 중국에서 유래하여 그 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로 대체되어 이름지어졌다. 오두(烏頭) 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본다. 바꽃 또는 투구꽃 등 투구꽃속 식물이라고 이해해도 될 듯 싶다. 오두의 모근(母根)을 약재로 활용한 것을 천오(川烏)라고 하며, 자근(子根)을 약재로 활용한 것을 부자(附子)라 한다. 초오(草烏)는 천오(川烏)와 같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다. 재배식물로 키워 약재로 만든 아이가 천오(川烏), 자연 속에서 캐서 약재로 활용한 것은 초오(草烏), 이렇게 말이다. (참고 : 한의신문 2010. 11.15일자, 김호철, '부자(附子), 오두(烏頭), 초오(草烏), 천오(川烏)의 차이', 출처 : http://blog.naver.com/julcho/40119270940)
천오(川烏)를 천오두(川烏頭)라고도 하며, 여기서 川은 쓰촨(泗川)지방을 의미한다. 쓰촨 지방에서 나는 오두(烏頭)가 품질이 가장 좋아서 이름지어졌다 한다. 한약재에 붙는 川은 쓰촨(泗川)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림으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한의학박사인 네이버 블로그 체질박사(dongmu61)님의 블로그 글에 올려진 사진을 잠깐 빌려쓴다. 모근(母根)인 초오(草烏), 자근(子根)인 부자(附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네이버 블로거 체질박사(dongmu61), '부자, 초오, 바곳, 투구꽃 효능과 부작용, 주의사항' 中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dongmu61/30178110478
특별히 한국에서 초오는 투구꽃속인 놋젓가락나물(아코니툼 킬리아레 Aconitum ciliare Decaisne) 또는 같은 속인 근연식물의 덩이뿌리를 사용해 만든 약재로 설명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부자(附子)는 오두(烏頭)의 자근(子根)을 가공하여 만든 염부자(鹽附子), 제부자(製附子) 및 포부자(炮附子)를 말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공정생약으로 올라와 있지 않다고 한다.
여기서 투구꽃의 일본 꽃이름 高麗附子(고려부자)가 왜 붙여졌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투구꽃 꽃이름의 유래
중국, 일본, 한국의 꽃이름을 모두 살펴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시는가? 투구꽃이라는 꽃이름은 분명 <조선식물향명집, 1937>에서 명명된 꽃이름이다. 그렇지만 이 꽃이름이 일본 꽃이름의 번역 내지 직접적인 영향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식물향명집의 투구꽃속 식물들의 꽃이름 기재를 보면, 그야말로 우리말 범벅이다. 꼭 어느 하나로 통일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랬다면, 꽃이름으로 분류하기 위해 접두사로 골머리를 앓지 않았을까? 뭐, 지금 투구꽃속 꽃들의 이름도 복잡하기는 복잡하다. ^^
<조선식물향명집>이 쓰여진 1937년이면 이미 딱 그 이미지로 적당한 '로마형 투구'가 알려졌을 것 같다. 그래서 편저자들은 편안하게 꽃의 외형에 가장 근접하는 '투구꽃'이라는 꽃이름을 택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냥 '투구 모양 꽃이 피는 꽃'으로 하여 근대에 '투구꽃'으로 명명하였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놀라운 자료를 하나 발견하였다. <민승기, '조선의 무기와 갑옷', 가람기획, 2004>에는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력한 철기병을 가졌던 고구려에는 몽골발형 투구나 좌우에 뿔이 달린 철투구가 존재했으며, 백제와 신라지역에는 찰주, 로마형 투구, 단순 원주, 이마가리개형 투구 등 매우 다양한 투구 양식이 존재했다."
그리고, 가야 시대의 로마형 투구가 하나 박물관에 남아 있다.
ⓒ 네이버, e- 뮤지움, 경상대학교박물관, "합천 옥전고분군 Ⅵ", 1997년
투구꽃 이름을 정할 때 이러한 자료를 활용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나라(주로 '조선'이 되겠지요) 투구와 일본의 투구를 비교하여 투구꽃이 일본 투구를 더 닮았으니 일본 꽃이름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투구의 의미로 쓰이는 한자는 일본 꽃이름에 쓰이는 한자 兜(투구 두)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주(甲胄)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갑옷과 투구'이다. 즉, 투구에 대하여 胄(투구 주)라는 글자를 주로 쓴다. 참 재미있는 문자 쓰임새 현상이다.
ⓒ 소금꽃/One-Lenz/, 투구꽃, 아코니툼 얄루엔세 Aconitum jaluense Kom.
투구꽃 꽃이름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번 꽃이야기는 사실 투구꽃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월류봉 선생님께 드리는 헌사이다. 제가 지적한 부분에 대하여는 분명 선생님은 허허 웃어넘기실 것이다. 하여튼 화우는 못말리겠다 하실 것이다.
선생님의 중단된 <월류재통신>을 다시 볼 수는 없을까. 새해에 소망 하나를 올려본다. 글도 그렇지만 더 큰 소망은 인디칸 곁에서 늘 격려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오래 오래 뵙고 싶다는 것이다. 올해는 꼭 뵐 수 있겠지요. 월류봉 이상옥 선생님!! 늘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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