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참신한 주제와 풍부한 내용으로 1318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생각학교의 문학 시리즈, 클클문고의 아홉 번째 작품. 《100년 후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익숙한 장소인 ‘학교’를 소재로 한 네 편의 단편 SF 앤솔러지이다. 젊은 작가이자 현직 교사인 소향, 윤자영, 이지현 저자와 학교 글쓰기 수업 교사로 활동하며 학교와 인연이 깊은 정명섭 작가가 함께했다.
지구환경은 망가져 가고, 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들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과학기술은 날로 발달하여 우리는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역량은 늘어가고 있는 시대. 그렇다면 미래에는 굳이 학교가 필요할까? 여전히 학교가 존재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네 편의 이야기이다.
같은 반 아이들 중 AI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지오(〈Schoolverse〉)부터 바이러스, 낮은 이종 감수성으로 이종 학교에 강제 전학을 가게된 성혁(〈드레이븐 이종 고등학교의 괴짜들〉), 화성 정착권을 얻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시지프(〈특별전형〉) 외계인과 지구인이 서로를 배척하는 사회에서 자신이 그 둘의 혼혈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소린(〈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까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도 몰랐던 학교와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Schoolverse | 소향
드레이븐 이종 고등학교의 괴짜들 | 정명섭
특별전형 | 이지현
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 | 윤자영
저자 소개
소향
2022년 김유정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SF와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쓴다. 소설집 『항체의 딜레마』, 『이달의 장르소설 4』, 『올해 1학년 3반은 달랐다』와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전 수상 작품집 『맹꽁이의 집을 찾아 주세요』에 작품을 수록했다. ‘2022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에 선정되어 장편소설 『화원귀 문구』를 출간했다.
윤자영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 2015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2021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추리소설 『교동회관 밀실 살인 사건』,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파멸일기』,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 등을 썼으며, 청소년 소설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레전드 과학 탐험대』,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등을 지었습니다. 『수상한 졸업여행』은 ‘우수과학도서’, ‘책씨앗 2020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습니다. 지은 동화로는 『우리 반 파스퇴르』,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생존 박물관』,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2』, 『탈출! 노틸러스호』 등이 있습니다.
이지현
책으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기를 즐기는 사서 교사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책의 의미를 되새기며 생각과 느낌을 경청하고, 각자의 고유성과 존엄성을 깨닫기를 즐긴다. 지은 책으로 《초등 2학년 교과서 그림책 독후활동》(공저) 《그림책 활동 100》(공저) 《초등 1학년 교과서 그림책 독후활동》(공저) 《마음이 머무는 그림책 한 문장》(공저) 《그림책 감성놀이》(공저) 《14가지 빛깔의 그림책 수업》(공저)이 있으며, 앞으로 교육서와 답사서, 그림책 서평, 앤솔러지 출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예스24 독서교육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생활 중이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주요 출간작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귀신 초등학교』, 『앉은뱅이밀 지구 탐사대』, 『미스 손탁』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외계인과 이종, AI 그리고 인간,
우리는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메타버스 학교부터 우주 도시의 혼합 학교까지!
‘선생님’ 작가 4인이 그려낸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학교xSF 앤솔러지
참신한 주제와 풍부한 내용으로 1318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생각학교의 문학 시리즈, 클클문고. 앞선 시리즈에서는 왕따, 중독, 신체, 말 등 청소년들이 현실적으로 마주한 문제를 다루었다면, 클클문고의 아홉 번째 작품 《100년 후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익숙한 장소인 ‘학교’를 소재로 한 네 편의 단편을 담아냈다. 젊은 작가이자 학교에서 직접 학생들과 소통하며 미래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인 소향, 윤자영, 이지현 저자, 그리고 글쓰기 수업 교사로 활동하는 등 학교와의 인연이 깊은 청소년 소설계의 스타, 정명섭 작가도 이번 작품에 함께했다.
“저출산, 기후재앙 시대에도 학교는 존재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학교의 본질을 묻는 네 편의 이야기
지난 3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거치며 우리는 처음으로 ‘비대면 학교’를 경험했다. 이를 두고 앞으로의 학교가 나아갈 방향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반대로 하루빨리 대면 교육으로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과 정의하는 학교의 역할이 달랐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학교야말로 사회의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는 곳이라는 것은 모두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구환경은 망가져 가고, 학교에 다녀야 할 학생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과학기술은 날로 발달하여 우리는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역량은 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학교가 필요할까? 여전히 학교가 존재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 《100년 후 학교》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 네 편의 이야기이다.
공존, 경험, 이해…
맞닿고 마주했을 때 비로소 느끼고 배우는 것들
같은 질문에서 시작했지만 4명의 작가가 그려낸 미래 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다. 여전히 지구에 거주하는 인류의 모습에서부터 이미 지구를 떠난 제3의 도시 행성에 정착한 시점의 이야기까지, 저마다의 속도로 당도한 미래 속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쳐낸다. 나아가 SF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상을 통해 100년 후 학교를 상상하는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100년 후에도 바뀌지 않는 학교의 본질을 고민하게 된다.
모두 AI(〈Schoolvers〉,소향), 지구 어딘가에 숨어 지내던 이종(〈레이븐 이종 고등학교의 괴짜들〉, 정명섭) 그리고 로봇(〈특별전형〉, 이지현)과 외계인(〈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 윤자영)들이 같은 반에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먼 미래 학생들의 일상을 그려냈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느낌보다는 묘한 친밀감과 연결감까지도 느낄 수 있다. 배경이 되는 존재들의 낯섦보다는 주인공이 스스로, 그리고 주변과 제대로 관계 맺는 법을 배워나가는 성장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결국 자신과 주변의 존재들을 연결해주는 건 온전한 ‘마음’이라는 걸,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학교’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스쿨버스가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서 배우는 게 진짜일까? 나를 둘러싼 세계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 해도,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면 그건 나에게 무의미해.” (소향)
메타버스 학교에 다니는 지오. 평화롭게 학교 수업을 듣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유나라는 아이를 통해 자신이 다니는 메타버스 학교의 친구들이 사람이 아니라 AI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지오가 좋아하던 친구 ‘하늬’가 인간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하늬가 사는 솔지도로 향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저출산 시대에 학교와 교육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교육의 목적은 입시가 아니라 한 개인의 온전한 성장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메타버스 속 지오의 모험을 통해 볼 수 있다.
“이종이었네. 여긴 무슨 일이야?”
“친구 도와주러.” (정명섭)
환경오염과 바이러스로 지구에 좀비(재생자)들이 생겨나 위기를 맞이한 인류. 때마침 지구에 숨어 있던 이종(늑대인간, 뱀파이어 등)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지구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지만 이종들에 대한 인간의 배타적 태도는 여전하다. 그런 와중에 이종들이 다니는 학교로 강제 전학을 가게 된 성혁. 성혁이는 과연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청소년문학에서 다채로운 장르와 서사를 통해 1318들의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정명섭 작가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입시를 위주로 돌아가는 공교육이 놓치는 것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다. 이해는 지식만이 아니라 같은 교실에서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친구가 어떻게 되든 말든, 너처럼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는 이야기 말이야?”(이지현)
지구가 더 이상 생존의 공간이 되지 못한 시기. 인류는 화성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학교에서는 화성에 정착할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해내는 데에 몰두한다. 우수한 형질, 조건을 가진 학생만이 화성정착권을 얻어낼 수 있어 학생들은 물론 부모들의 부정행위도 이어진다. 그런 경쟁의 소용돌이에 주인공 시지프도 휘말리게 되는데….
이 작품은 목표 대상이 달라졌을 뿐 여전히 경쟁의 압박 속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다만 경쟁으로 소모되고 소진되는 학생들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손잡아준 것은 결국 학교와 주변의 사소한 관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교실에 있었다면 서로 싫어하지도 차별하지도 않을 것 아니에요?”(윤자영)
생존불능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에 정착한 지구인과 우주인. 함께 정착한 행성이지만 지구인과 우주인 반을 따로 분리해 운영할 정도로 서로를 향한 적대감이 엄청나다. 평화롭게 지구인 학교를 다니고 있던 소린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새롭게 시행된 지구인, 우주인 합반 정책에 소린이가 시범대상자로 뽑혔다는 것. 당장 교장 선생님께 따져 물으러 갔지만 되돌아오는 건 소린의 아빠에 대한 숨겨진 비밀이었는데….
외계인과 지구인이 서로를 배척하는 학교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인종, 남녀가 아닌 또 다른 차별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서로를 향한 마음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공존’ ‘협력’과 같은 가치 또한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00년 후 미래 학교에서 21세기 우리에게 날아온 편지
아침에 눈을 뜨면서 ‘도대체 학교에 왜 가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하는 학생들,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 건데요?’라며 진지하게 물어오는 학생이나 자녀들에게 어떤 답을 해줘야 할지 고민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이지만 모두 습관적이고 기계적으로 등교할 뿐 한 번도 학교란 어떤 곳인지, 우리가 그곳에서 알게 모르게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았을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시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네 명의 주인공들의 일상은 미래로의 여로이자 자신의 일상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나아가 학교는 오로지 ‘나’ 하나의 성장을 위해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다시 말해 ‘우리’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며 만들고 가꾸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