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제목 때문이다.
(아그네스를 찾아서)
필리핀 영화다.
나는 1987년부터 " 아녜스"" 아그네스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대부분의 영세명은 자신의 생일 근처의 성녀 이름을
선택한다.
내 영세명은 먼저 카톨릭에 입교한 큰올케가 성녀 아그네스와
내가 잘 어울린다고 추천을 해줘서 ' Agnes'가 되었다.
미국에 와서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보다는
아녜스 라 많이 불리며 외국 애들한테는 "아그네스'라
이름 소개를 한다.
영화의 줄거리가 궁금했다.
어린 소년 브릭스에게 큐브를 다 맞추라고 하면서 떠난 엄마가
25년이 지난 어느 날 회사로 찾아온다.
성공한 사업가로 바쁜 브릭스는 엄마와 짧은 시간을 함께 한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진다.
엄마 아그네스는 비서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전해주고
또 모로코에서 보낸 편지를 브릭스가 받았는지 물어보라 한다.
브릭스는 출장 중에 엄마의 부고를 듣는다.
아그네스가 집을 떠난 후 한 달에 한 번씩 보낸
편지가 아버지의 반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새어머니가 그동안 모아 놓은 편지를 브릭스에게
전해주며 아버지는 브릭스와 아그네스의 인연이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그렇게 25년이 흘러갔다.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아그네스는 의사가
여행은 위험하다고 했는데도 아들을 만나러 왔다.
아그네스의 유언은 시신을 화장해서 모로코의
자신이 운영하는 민박집 나무 옆에 묻어 달라는 것이다.
민박집 브리인스를 브릭스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유언장이 작성되어있기에 브릭스는 모로코로 떠난다.
모로코 민박집은 캐시가 운영하고 있다.
아그네스와 친구 실비아가 민박집을 만들었는데
캐시는 실바아의 딸이다.
필리핀에서 살던 실비아는 남편 아이가 아닌 아이를
임신해서 도망을 나와 모로코에서 캐시를 낳았다.
실비아가 죽은 후 아그네스는 캐시를 친딸처럼
보살피고 캐시는 아그네스를 엄마로 여기며 함께
민박집을 운영해 가고 있었다.
그러다 아들을 만난 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였다.
모로코에서 브릭스는 캐시의 도움을 받으며
아그네스의 그동안의 삶을 찾아 나선다.
엄마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서 어쩔 수 없이
정치적 망명을 한 사촌언니를 따라 모로코에
오게 된 것임을 이모를 만나고 알게 된다 .
그림으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승화시켰던 엄마의 흔적들을 발견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돈과 일만 알고 살아온 브릭스는
엄마를 알게 되고 삶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처분하려 했던 모로코의 민박집을
캐시에게 양도한다.
이곳의 주인이 되는 것이 그녀의 운명이라는 것과
우리 모두는 어디서나 의미 있게 살자는 말을 남기며
모로코를 떠난다 .
"삶은 죽음 앞에서 의미를 더 한다 '
로버트 그린의 말을 부릭스는 되뇌며
엄마가 남기고 간 의미를 찾아낸다.
필리핀 영화인데 남자 주인공의 생김새가
상당히 예외였고 전혀 모르는 모로코라는
나라에 조금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잠깐 보였던 전통 시장에서 가방이랑 모자하나
사 오면 좋겠다
나 아그네스를 찾아서...의미는 무엇일까 ?
나는 어린 자식을 두고 집나 온 일도 없지만
딱히 그 누구도 나를 찾아 나설 사람도 없다.
이 하늘 아래에는 내가 찾으려는 사람도 없다.
오직 내가 나만을 찾으면 되는 것인데 아니
이제는 잃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아그네스를 찾아보자.
내가 나를 찾아보기로 하자.
Finding Agnes.
첫댓글
필리핀 영화 '아그네스를 찾아서' 에서,
영화에서 얻은 이야기 줄거리가
아녜스님 자신을 찾아서가 되었습니다.
'내가 찾아 나설 사람도 없고
나를 찾을려는 사람도 없다' 라는 것은
크게 굴곡진 삶이 아니라는 말과 같은,
우여곡절이 아닌 삶...을 의미 하겠지요.
지금처럼, 그냥 이대로...
좋은 인연을 만나면 친구가 되고
나 자신을 가꾸어 가는 일에는
게으르지 않았음 합니다.
저는 요.^^
미숙한 글 표현을 정확히 이해 해 주셨습니다.
저도 지금처럼 ..
소중한 인연은 고이 간직하고
저 자신은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동남아 영화들 중에서
정서를 자극하는 영화가
더러 있더군요.
가족에 얽힌 스토리와 개인의 갈등을
들여다 보는 걸 여러 편 봤습니다.
아녜스님은 아녜스님 자체로
타인에게 힐링을 주십니다.
그래도 더 찿고 싶으신 게 있다면
그러시라고 응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즐겨보시는 지언님과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근래에 본 중국영화 ‘son’도 감명 깊었습니다.
지언님의 말씀에 힘 얻어 더 아름다운
아녜스를 찾아 보겠습니다.
제 영세명은 시몬입니다. 저에게 교리를 가르쳐주시던 수녀님이 지어주셨어요.
남을 찾으라면 쉽겠는데, 나를 찾는 일은 내가 나를 찾는 일이라 참 어렵습니다.
저는 길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그렇지요 .
때론 제 자신을 모를때가 너무 많거든요 .
마음자리님은 길에서 찾아 보시고
저는 음 ..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
생각 해 보겠습니다.
Finding Agnes.
영화 줄거리만 읽어도
영화 한 편을 본 듯 합니다.
저도 찾을 사람도 없고
또한 저를 찾을 사람도 없답니다.
아녜스 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자신을 찾아 볼까요?
이베리아님께는 숨은 보석이 많을것
입니다 .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지요.
몇년전에 본 기억이 나네요.
'삶은 죽음 앞에서 의미를 더한다' 에
또 다른 의미를 붙여 봅니다.
내가 나를 잃지 말아야 하는데
때로는 잊고 살때가 많아요
수국화님도 그 영화를 보셨군요.
잔잔한 영화이고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라 느꼈습니다 .
저도 자주 저를 잃어 버려
난감한 일이 자주 생긴답니다 .
수국화님의 댓글은 잔잔하고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
글이 흥미로워서 영화를 보고 싶어집니다.
아그네스 처럼 굴곡지지는 않았지만 돌아기신
어머니에 대해 제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이젠 나를 찾아야 할 나이네요.
Finding Anchorage !!
글을 흥미롭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수필 형식이다 보니 영화감상문에서
벗어 나려고 해 보긴 했습니다 .
저는 내년 6월이 앵커리지 여행 계획을
구상 중 입니다 .
그것도 앵커리지를 찾아서 지요 ㅎㅎ
오래전에 신의 아그네스란 영화가 있었는데, 수녀가 아기를 밴 사건을 두고 전개되는데, 그와 다른영화로군요.
잘읽었어요.
저는 아녜스님이 신의 아그네스와 무슨 연관이 있나 생각했는데,결국 엉뚱한 거였음이 여기서 밝혀지네요..죄송.ㅎ
한국에서 만든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신의 아그네스)
연극도 있었지요 .
필리핀이 카톨릭교가 많은 나라이다보니
이름이 영세명이 많더군요
저도 영세명입니다 .ㅎㅎ
아그네스를 찾아서...나도 보고 싶군요.
필리핀 영화이지만 무대는 모로코인가 봅니다.
한번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
모로코가 주 촬영지 입니다 .
재래 시장이 남미 쿠스코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천주교 신자중에 아네스라는 세레명이
다소 있는것 같습니다.
아그네스를 찿아서 라는 영화는 아직보지
못하였는데 이글을 읽으면서 보고싶어 지네요.
아들 을 찿아 떠나는길은 죽음도 초월할수
있는 강한 모성의본능이 느껴집니다.
아무 말 없이 떠난 엄마를 아들은 이해를 못했습니다 .
상처가 남아서 늘 큐브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
강한 아버지와도 관계가 좋지는 않았고요.
엄마를 알아가면서 남자 주인공도 치유가 됩니다 .
아그네스는 흔한 영세명입니다 .
아녜스 , 아네스 같은 이름입니다 .
일전에 Rick'cafe를 찾아서 카사블랑카 갔었어요 모로코 매력 최고입니다
Rick's cafe를 찾아 보았습니다 .
가보고 싶은 곳에 추가가 되는군요.
감사 합니다 .
글을 읽으며 영화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영화 본 것 처럼 다 마음에 담아졌습니다.
내가 나를 찾는 길은
오히려 생소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모로코 전통시장에서 가방과 모자를 고르는 시간이
여유로운 기쁨이 될 것 같아 꼭 여행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합니다.
영화속의 모로코는 좀 황량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캘리포니아의 사막을 지날때 느껴지는 감정 그런것 .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들입니다 .
가을이 곧 오기에 그런가봐요.
해도네님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뒤늦게 읽습니다.
지난주 바빴고, 주말 부터 코로나 증상이...60이 되지 않았다고 진단도 안 내려주고 약도 안 준다네요.ㅎ
의미 있는 필리핀 영화네요. 필리핀 영화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건 인간사는 세상 어디든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잔한 영화였겠어요.
가끔 이런 의미있는 영화를 본다면 내 삶도 뭔가를 찾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려나요?
영화 해설 짧으면서도 꼼꼼히 잘 해주셔서 한 편 본 느낌 입니다.
감사~~~**
이제 좀 나아지셨는지요?
코로나가 급속히 번진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
저도 예방 접종을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
제 영세명과 같아서 영화를 보게 된 계기지요 .
제 삶도 반추하게 되는 잔잔한 영화 였습니다 .
제 맘을 잘 전달 받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커쇼님
빠른 회복을 기원 합니다 .
(인터넷 상태가 불안정 해서 답글이 여러번 올라가
지웠습니다 )
저도 십년전 모로코에서 2박3일 지낸적이 있습니다. 아주 신비로운 푸른색으로 덮힌 나라입니다. 못사는 지역의 모로코 아이들이 관광버스 밑바닥에 붙어 포루투갈로 건너 온답니다.
아녜스가 천주교 세례명이구나... 이제 알았습니다.
답글이 늦었습니다.
저는 모로코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포르투칼로 아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가난한 나라, 푸른색의 나라란걸
이제 압니다 .
아녜스는 영세명입니다 .
카페 이름을 다른걸로 했으면 좋았을걸 ..
후회가 될 때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