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월요일 대연각 사무실, 화, 수, 목은 중앙보훈병원으로 출근.
화요일 저녁은 와인모임, 수요일 저녁은 의협회의로 도시락 식사.
모처럼 일찍 퇴근해서 처의 눈치를 보니 점심은 대학동창들과 국수전골로,
식사가 조금 부실했던 모양으로 배가 고프다는 표정이다.
'우리 간단하게 나가서 먹자.
무얼 먹을까?
현대옥의 콩나물 국밥, 옛날집의 경상도식 추어탕, 아니면 진주청국장에서?' 하였더니
자기가 새로 가본 청국장집, 집은 누추하나 맛은 좋은 곳이 있다하여 거기에 가기로 한다.
마을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가마솥과 청국장(523-9019)'
한번씩 들리는 '산동 칼국수' 골목이다.
기본 찬은 자주가는 진주 청국장이 훨씬 충실하다.
그러나 가격은 천원이 싼 6천원이고.
며칠전 점심때 처가 왔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계란 부침도 없었다 하나
오늘은 알맞게 익힌 계란도 밥위에 올라와 있다.
그러니까 오늘 식단의 유일한 동물성 단백이다.
여기에 부추, 무채, 콩나물무침과 열무김치를 넣고 비벼 먹는다.
물론 청국장도 건데기를 건져서 넣고.
맛을 보려고 내가 시킨 콩비지.
콩비지라면 대학다닐때 하숙집에서 돼지뼈를 넣고 푹고은 콩비지 맛을 잊지 못한다.
청국장 맛은 여기가 더 좋다.
청하 한병을 시킨다.
처는 청하 소주잔으로 반잔 정도는 대작을 하니까.
이런걸 먹고 자면 아침에도 속히 편하다.
점점 고기가 싫어지는 건 왜 그러지?
식사를 하며 처가 오늘 처음으로 고속터미널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며
'어르신 패쓰'를 사용하였더니 들어가면서, 나오면서 두번.
다시 타고 오면서 한번, 무려 세번이나 역무원이 다가와서
'신분증을 보자' 하였다고 한다.
게이트를 통과할 때 아래에 붉은 등이 켜지니까 금방 알수가 있다.
그렇치않아도 얼마전 동사무소에서 '어르신 패쓰'를 발급 받았을 때도
요리조리 얼굴과 신분증을 확인하였다 하여
다음 당신이 지하철을 탈때 반드시 신분증을 가지고 가라. 하였었다.
'당신이 젊게 보여 그러니 오늘 저녁은 당신이 사라'하니
돈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 나한테 돈을 빌려달라 한다.
청하 한병 포함하여 만 7천원,
갈적 올적 마을 버스비 3천원,
2만원으로 저녁 한번 잘 먹었다.
첫댓글 가끔씩 먹을 때는, 별미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