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이 절반 가까이 막혀 있는데, 관련 증상이 없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엄연히 ‘경동맥 협착증(Carotid artery stenosis)’이라는 이름으로
질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해에 약 50만 명 이상이나 걸리는 뇌졸중은 3대 사망 질환에 속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인데, 경동맥 협착증은 이 뇌졸중 발생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심각해질 때까지 뚜렷한 증상은 없으면서, 생명까지 위협하는 경동맥 협착증. 그 원인과 예방 등에 대해
<"> 하이닥 상담의사 이미숙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뇌로 가는 혈관, 경동맥
경동맥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대동맥을 거쳐 뇌혈관으로 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목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총경동맥이 지나며 이는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으로 갈라진다. 외경동맥은 얼굴과 두피로, 내경동맥은 뇌로 혈액을 보낸다.
이미숙 신경과 전문의는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은 경동맥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에 혈액이 공급되기 어렵다. 이는 뇌세포에 허혈성 손상을 초래하여 뇌경색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동맥이 좁아지는 이유
① 죽상동맥경화 = 경동맥 협착증의 주요 원인이며,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것으로 전신의 어느 혈관에나 나타날 수 있다.
② 만성질환 =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은 혈관 내부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게 만들어 혈관을 좁히고 막히게 만든다.
③ 흡연 = 흡연할 때 혈관이 좁아지기도 하지만 흡연으로 유입된 이물질이 혈관 내에 염증을 유발하여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면서 혈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④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내벽을 약하게 만들어 콜레스테롤 등이 침투하기 쉽게 만든다. 따라서 만성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혈관을 자극하여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⑤ 고지방식 = 서양식 위주의 고지방식에 과식, 운동 부족 등이 겹치면서 혈중 지방 수치를 증가시키며, 이는 혈관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경동맥 협착, 누구에게 잘 생기나
경동맥 협착은 이를 유발하는 동맥경화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자에 잘 생긴다. 발병 연령대는 주로 40대부터 시작해 50대에 급증하기 시작하며 60대에 절정에 달한다.
발생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이유는 20~30대에는 동맥경화나 만성질환의 조기발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에 대한 관리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경동맥 협착은 증상이 없다?
경동맥 협착증이 심해지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어지럼증, 감각이상, 안면신경마비, 언어장애,
반신부전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경동맥은 혈관 내부가 50~60%까지 막혀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50대 이상부터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되 고혈압, 당뇨병 등 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면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같이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뇌졸중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
경동맥이 자리한 위치적 특성상 간단한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쉽게 혈관벽의 두께와 경직도, 혈류의 적절성,
혈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경동맥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심장과 뇌의 혈관 상태까지
수 있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의 조기진단 자료로도 활용된다. 특히 CT나 MRI 검사처럼 고비용을 들이지
않고 뇌졸중 발병위험을 80%까지 예측할 수 있다.
△ 경동맥 초음파 검사 화면: 정상 경동맥이 보인다. (사진출처: 이삭신경과의원)
△ 경동맥 초음파 검사 화면: 내막에 플라크(화살표)가 쌓여있는 경우로 계속 진행되면 경동맥 막힘이나
혈전 이동에 의한 뇌경색의 원인이 된다. (사진출처: 이삭신경과의원)
검사 전 금식이나 마취, 조영제 등이 필요 없으며, 쇄골부터 귀 밑까지 왼쪽과 오른쪽을 검사하는 데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에 속한다.
경동맥 협착증의 치료에 대해 이미숙 신경과 전문의는 "고지혈증약제, 항혈전제 등을 투여하고, 60% 이상의
협착이 있으면서 허혈성 증상을 유발하거나 비후된 경동맥 내막이 매우 불안전하여 뇌경색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때 스텐트 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두려운 경동맥 협착, 어떻게 예방할까?
경동맥 협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즉, 동맥경화, 만성질환이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며, 금연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해산물 등으로 섭취 칼로리를 조절하고, 간식이나 야식 등이
당기지 않도록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특히 과도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므로 과자, 빵,
라면 등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정기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