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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재명에게 ‘대를 이어 충성하자’ 그래라
폭소를 터뜨리고 싶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 "집안의 큰 어르신"이라고 불렀다는 소식을 접하며 나오는 반응이다. 민주당에서 최근 노골적으로 전개되는 이재명 사당화와 아부 경쟁을 보며 표현할 어휘력의 한계를 느낀다.
강민구의 이번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1인 독재’니, ‘막장 드라마’니, ‘조선노동당’이니, ‘우상화’니, ‘명비어천가’니 하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표현의 강도나 참신성에서는 강민구를 따라가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구사하는 언어가 아직 민주당 수준으로는 추락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해야 할지, 아니면 절박성과 전투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민주당 정치인들의 이재명에 대한 아부는 점입가경이다. 지난 총선 당시부터 아부 경쟁이 노골화하더니 이제는 말과 행동의 품격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지켜보기가 두렵다. 민주당의 정치 신인 안귀령은 이재명의 용모가 ‘미남 배우 차은우보다 뛰어나다’고 하는가 하면, 지난 총선 당시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으로 막말 전문가로 등장한 김준혁은 이재명을 조선의 개혁군주 정종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재명에 대한 아부는 신인과 중진, 원로를 가리지 않는다. 운동권 배경을 내세우는 4선 중진 정청래는 이재명을 축구선수 손흥민에 비유하는가 하면 "이재명 자서전을 읽으면서 흐느꼈다"는 신앙(?)고백을 하기도 했다.
국회의장 자리를 노렸던 추미애도 ‘차은우보다 이재명’이라고 했으며, 우원식도 표현 수위만 낮췄을 뿐 이재명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게 느껴진다.
정치인이 정치인에게 아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다.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민을 주권자로 모셔야 한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재명에게 도 넘는 아부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섬긴다는 의식은 사라지고 주권자의 자리에 이재명이 군림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명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 대권을 위해 당권을 악착같이 틀어쥐겠다는 선언이다. 이쯤 되면 이재명이 만의 하나 대통령이 될 경우 임기를 마친 뒤 다시 민주당 대표로 복귀하지 않을지, 민주당에서 북한처럼 ‘대를 이어 충성하자’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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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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