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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새벽, 새벽 4시.
자명종 울리고,
민희(헤드랜턴을 한), 벌떡 일어나고,
세연을 포함한 여자 몇몇 힘들게 일어나는,
혜옥 외 여자들, 피곤한 ‘죽겠다, 죽겠어’ 하며 불을 켜고,
양치할 준비해서 나가는,
민희, 힘들게 자는 준영을 보며, 조금 다급하게,
선배, 선배?
(졸린, 눈 안뜨고, 비몽사몽) 어.
새벽 4십니다, 새벽 4시, 기상하십시오. (하고, 나가는)
선배, 선배.
선배, 안일어나십니까? 촬영 안가십니까?
에이..(하며, 뺨을 확 치려하다가, 다시 준영을 흔들며) 선배, 선배..
(갑자기, 버럭) 선배!
경 희 : 조감독님은 왜 넘어져 있어요? (하며, 가방 챙기는)
(벌떡 일어나며) 그게 그냥..내가 발이 삐그덕..해가지고.. (하고, 준영 쪽 보면)
준영, 지오, 이미 누운, 그러나 준영의 입을 틀어막은 지오의 손이 보이는,
지오의 손을 톡 치고, 이불속의 지오, 손을 얼른 이불속으로 넣는,
주, 주선배님은 내, 내가 챙겨서 내려갈게, 먼저 가십시오.
(짐 챙기며) 그래요. 아, 세술 해도 잠이 안깨냐, 어떻게, (하고, 나가는)
(나가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 준영 보며) 미치셨습니까?
준영, 지오, 어색하게 일어나며, 웃는,
지 오 : (어색하게 웃으며) 놀랬냐?
준 영 : (민희에게, 어색하게 얼버무리며) 김군아, 아니 민희야, 있잖아,
내가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서, 내가 다른 누구보다 너한테 먼저,
(다시 들어오며, 지오에게, 화나, 속상한) 지오선배님,
어제 내가 속옷바람으로 (자기가 잔 곳 가리키며) 바로 저기서 대자로 뻗어 잤는데,
혹시 그것도,
지 오 : (준영과 민희 번갈아보며) 저 그게..있잖아? 그게 ..내가 다른 것도 못봤지만,
니가 대자로 자는 건 정말 모, 못봤지, 그지, 준영아, 나 못봤지.
준 영 : (얼결에 수긍하는) 그지, 그지, 못봤지,
대자로 자는 건 못보고, 그럼 벗은 건 봤단 말씀입니까?
(당황해, 버벅대며) 야야야, 아냐, 아냐, 지오선배 암 것도 못봤,
(그냥 문을 쾅 닫고, 나가고)
준 영 : (답답한 지오에게) 입 닥치란 뜻이지, 저거?
지 오 : (한숨 쉬고) 그럴걸.
승마팀! 얘 똥쌌다!
민 희 : 안전복 확인하고 계시죠?
소 품 : (일만하며, 진지한) 당근이지, 안함 죽을라고,
민 희 : (셋팅 되는 걸 체크하고)
민희야.
(못들은 척, 그냥 가며, 진행에게) 막내야, 보조출연자들 출발시켰냐?
어 나야 선배
그때, 누군가 준영을 툭 치고, 가는,
준영, 놀라보면,
민희, 그냥 가며, 사람들에게 말하는, ‘30분 후에 슛 들어갑니다!’ 하는,
(답답한 민희 보고, 전화기에 대고) 또또또 사람 쫀다.
내가 알아서 한다고...전화할거야.
지 오 : (답답한, 조금 강한느낌으로) 언제 전화할건데?
준 영 : (귀찮고, 답답한) 이따, 이따가.
지 오 : 이따 이따가 언제야, 내 전화 끊고 나서 바로?
준 영 : 나 지금 바쁘거든, 좀 있으면 촬영 들어가거든. 고만하지.
지 오 : 엄마한테 전화거는데, 10분이 걸려, 20분이 걸려? 맘만 있으면 1분, 아니 10초도 안걸려,
엄마 내가 바쁘니까 담에 전화할게요. 그렇게라도 전화해.
어떻게 부모가 이혼한단 소릴 듣고, 임마, 엄마한테 전화 한통을 안할 수가 있냐
준 영 : (말꼬리 자르며) 내가 알아서 한다고 내가 몇 번을 말,
지 오 : (말꼬리 자르며) 이게 너의 고질적이고도 심각한 문제야.
준 영 : 뭐?
지 오 : 힘든 일이 있음 뭐든 일단 피하고 보는 거, 언제까지 그럴래?
준 영 : (답답한) 사랑한다고 말하고 일단 끊지.
지 오 : 지금 당장 엄마한테 전화해.
준 영 : 아침부터 민희 기집애 토라져서 현장에서도 짜증나 죽겠는데, 선배까지 왜 그래?
지 오 : 난 너 이것도 맘에 안들어. 그러게, 너랑 나랑 사귀는 걸 왜 회사사람들한테 숨겨?
준 영 : (짜증난) 그건 전에 합의 본 문제거덜랑.
지 오 : 엄마한테 전화해. 그리고 내가 니 남자친군데, 어떻게 이런 문젤 그냥 넘어가?
너도 내 입장돼봐봐, 나처럼 할 게 뻔하지.
준 영 : 누구는 모른 척 잘도 해주드라.
지 오 : (화난, 멈춰서며) 누가 그래? 강준기?
무슨 말이 듣고 싶어? (짜증나서, 전화를 확 끊고 걸어가는)
(전화기에 대고) 준영아, 준영아, (하는데)
철이, 지오를 앞질러 뛰어가며,
철 이 : 형 뭐해, 다 모였다는데, 빨리 와, 빨리.
(뛰어가며) 야, 대체 무슨 일인데, 소집이야?
준영, 답답하게 걸어가며
친구도 필요 없고, 애인도 필요 없고,
하늘아래 나 혼자인 것처럼 철저히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언제나 아빠가 생각난다.
두 살난 아이에게 보들레르의 시를 읽어주는 대학교수이며,
학자이고, 시인인 우리 아빠,
지오선배는 왜 우리 엄마를 먼저 본 걸까,
아빠를 먼저 봤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다다다 큰소릴 내며, 헬기가 지나가는
자자자자, 풀샷 먼저 갈께요.
그 말과 동시에, 또 헬리콥터가 뜨는,
민희, 이상한, 민희, 옆의 진행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말하는,
진행, 빠르게 뛰어가는,
준 영 : (크게 한숨을 쉬며, 시계 보고, 헬리콥터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다시 큰소리가 나서 보면,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동시녹음: (헤드폰 빼며) 아, 뭐야, 이거.
준 영 : (모니터 보며, 화난) 양수경!
수 경 : (오며, 아무렇지 않게) 왜, 왜, 왜 준영아?
준 영 : (자리에 앉은 채, 꼬나보며) 너, 오늘 여기 헬기 뜨는 거 알았어, 몰랐어?
수 경 : (어이없단 듯, 웃으며) 헬기 뜨는 걸 내가 어떻게 알어,
그리고 헬기 떠서 촬영 못하는 것도 내 잘못이냐?
헬기 뜨는 거 조감독인 니 잘못인거 몰라?
비가 와도 니 잘못, 날이 흐려도 니 잘못, 눈이 와도 니 잘못,
배우 다리가 부러져도 니 잘못, 버스가 늦어도 니 잘못,
식당에 밥 먹으러 가서 밥맛이 없어도 조감독인 니 잘못인거 너 아직도 몰라?
(어이없는) 그게 어떻게 내 잘못,
장소섭외 전에 이 지역 관제탑에 항공기 및 헬기상황 확인했어, 안했어?
(버버대는) 과, 관제탑?
장소섭외하면서, 이 지역 군사지역인데 관제탑 확인도 안,
그건 섭외부장님일이지, 조감독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그거까지,
(버럭) 넌 여기 일하러 나왔어, 변명하러 나왔어!
그때, 진행 뛰어와, 헉헉대며, 조심스레,
진 행 : 감독님 촬영 못하겠어요,
오늘 훈련하느라 지금부터 오후 4시까지 헬기가 마흔 두 번이나 뜬답니다.
(진행에게, 화내며) 얌마 너는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떡해, 진작에 미리 미리,
준 영 : (그대로 수경의 정강일 차는)
수 경 : 악! (하며, 정강일 잡고, 뛰는)
(가며, 소리치는) 장소 철수해!
막내는 인근지역 안에 비슷한 장소있는지 알아보고, 빨리빨리 움직여.
강호연 감사실 발령건, 저희 평피디 협의회선 용인 못합니다.
강호연이가 서너달 남겨놓고, 프로그램 빵구내는 바람에 회사에 대체 얼마나 손실이 났는지 너 아냐?
우리가 다급해지니까, 프로덕션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몇가진 줄이나 알어?
알량한 작가에 알량한 감독, 배우 덱고 오면서,
미주비디오권, 일본판권, 국내 DVD시장 점유권까지 온통 지들 맘대로, 퍼센테지 갖고 장난치고,
(지지 않고, 강하게) 탄원서 제출할 겁니다.
(어이없게 보며) 라인업땐 모두 다 적이던 놈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다들 한 몸이 됐냐?
나는 강호연한테 너만한 의리가 없는 줄 아냐?!
조직원이 조직에 불이익을 주면 조직은 뭐 봉이냐, 당하고만 있게!
당연히 조직원이 조직에 불이익을 주면 조직의 대응 에 순순히 응해야겠죠!
그런데 그 불이익에 대한 책임권이 왜 강호연입니까?
담당CP인 오부장님은 왜 빠집니까? 같은 간부니까 싸고도는,
우리 드라마국이 언제부터 평피디와 간부들로 나눠 싸웠냐?
이 세상 모든 회사가 그렇게 쌈박질해도 예술하는 우리가 언제 간부니, 평사원이니 하며 싸웠어?
한 형제처럼..
자식이 화 났다고 어디서 함부로, 그리고 너 존댓말 쓰지마. 자식이 무섭게.
(가만 보며) 너 단막 가.
너 방송사에서 재정난으로 단막극 없애자니까,
후배들 키우려면 단막극 없앰 안된다고,
이 나라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그건 사수해야한다고,
데모까지 해가며 결국 우리 간부들이며 방송사며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었지.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단막극, 이번에 한번 찍어봐.
(보며, 어이없는) 미니한 놈한테 단막을.
(가만히 민철을 보다가) 보복입니까?
(서운한, 소리치는) 얌마, 너 진짜,
(말꼬리 자르며) 보복임..니가 어쩔 건데?
(어이없고 서글픈 웃음 작게 짓고) 나는 당해도, 드라마 연출하는 놈한테 감사실가서 동료들 뒤나 캐라곤 못합니다.
적극 대응할겁니다. (하고, 나가는)
수단과 방법? 뭐, 용인, 적극대응? 얌마, 여기가 정치판이야?
어디서 그런 어려운 말들을 배워 와가지고...
(하다, 문득 민철 보고, 웃으며) 야, 근데 규호 자식 진짜 드라마 잘 찍드라. 대박이다, 대박.
(답답한) 예고는 어떻게 잘 내보내고 있나? (하고, TV 켜는)
야, 재석이, 재철이, 송민, 선우덕이 연락했냐?
(전화기하다, 송화기 가리며) 지금 선우덕한테 전화하고,
두 성 : 송민하고 제철인 내가 하는 중, 피디협회도 내가 연락할게.
오늘밤 열두시 넘어도 좋으니까, 무조건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 연락해서 참석시켜!
주준영은 내가 할 거니까, 놔두고.
(복사기 쪽에서 복사를 하는, 감독 두 명에게) 대자보는 붙였냐?
(프린트하고 챙기며) 지금 프린트 하는 하는 중이야.
어, 형, 호연이 징계 문제로 전화했는데, 아..형도 들었구나,
그것 땜에 그런데 오늘 몇 시에 일 접어?
맘에 안 들게 꼬나보고 있는,
(큰소리로) 뒤집어서 한 번 더 갑니다!
공분이 입에 피 좀 많이 먹여, 피가 찔끔질끔 뭐야?
규호, 음악 사인을 주는, 현섭, 민철, 뒤에서 심각하게 보는,
진 범 : (민철 귀에 대고) 국장님 방송 20분 전입니다, 송출실에서 계속해서 전화가..
민 철 : (그림만 보며, 고개 끄덕이는)
규 호 : (신중하게 제 일만하며) 음악페이드아웃. 오케이!
현 섭 : (전화 오고, 핸드폰 보며, 민철 보며) 송출실에서 나한테도 하네.
(핸드폰 안받고, 넣고) 시청률만 나옴 되지 뭐. (일하는 규호에게) 천천히 해, 천천히.
창가로 보면, 준영, 초조하게 시계를 보는,
지오외 감독들과, 피디협회 사람들 심각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보이는,
진범(땀이 온통 흥건한),
‘비켜요, 비켜, 안비키면, 방송 빵구야!, 빵구’하고 테입 들고 죽기살기로 뛰어가,
‘수목 미니, 테 입왔어요, 테입!’
서우, 죽 끓여 차수련 앞에 주며, ‘나 간다’ 하고 가고,
차수련 병색 짙게 ‘고마워'
감독님
뭐야
방송 같이봐야죠 당연한거 아니에요?
니네 집 티비없어?
감독님네 이만한 티비있잖아요~
규 호 : 그림 죽이지?
해 진 : (웃으며) 내가 젤 잘하는 거 같애.
방송이나 봐, 임마.
오부장, 심부장, 현섭, 소주를 먹으며, ‘야, 저거저거 봐라, 손규호 일 친다, 일 쳐,
현섭, ‘야, 딴 데 틀어봐, 딴 데, 다른 애들 어떻게 하나 좀 비교해보자’ 등등의 말을 하는,
민철, ‘좀 조용히 해,
준영, 반갑게, ‘와, 우리 애인이다, 애인이 왔다, 애인이 ’하고 뛰어가 안고 방방 뛰고,
‘어머, 이런’ 하고, 티브이를 켜는,
그러나, 엔딩스크롤 올라가는,
준 영 : (허탈한) 미쳐, 아, 어떡해, 끝났어.
지 오 : (청소하며) 녹화해 놨어.
준 영 : (좋아, 지오에게로 가, 입맞추는)
지 오 : 김치냄새나, 너 저녁 먹고 양치도 안했지.
준 영 : (말을 못하게 계속 뽀뽀를 하는)
규호, 해진, 와인을 부딪히며, ‘짠’ 하고,
그때, 전화 오면, 규호, 받으며,
규 호 : (웃으며) 예, 오사장님..무슨 40이나...아, 몰라, 그냥 찍는 대로 찍었는데.
(낄낄대고, 웃으며) 배우들이 괜찮죠? 요즘 애들 신인이다 뭐다 할 거 없이, 어지간히, 다들 잘하잖아.
그때, 해진의 전화 오는,
해 진 : (좋아서, 받으며) 어 이모? 방송..봤, 나 어땠어? 어땠어?
두 사람 서로 기분 좋게 전화를 받으며, 다시 잔 부딪히고, 마시며, 계속 전화를 하는,
규 호 : (전화하는) 무슨 말, 내가 무슨 장살 잘해, 아냐, 나 장사 못해.
(전화 오는) 전화 온다, 나중에 해요. (다시 오는 전화 받으며) 무슨 대박..
이모, 나 전화 들어와, 알았어, 일찍 갈게. 엄마한테 맛있는 거 해놓라 그래, 어.
(하고, 전화보고, 문자보며) 크크 (규호 보며) 친구들이 난리 났어요, 미려보다 공분이가 훨 낫대.
(전화하며, 해진 보는) 네, 네 또 전화합시다. 아, 그럼 일 끝나면 만나서 술 한잔 해야지.
해진, 규호의 손을 잡고 빗속을 마구 뛰는, 규호,
그러다, 버스정류장 안으로 들어가는,
규 호 : 야, 나 더는 못가!
해 진 : (밖에서 비 맞으며) 에이, 같이 비 맞자. 시원하고, 기분 좋잖아요.
그러다 감기 들면 니가 책임질 거야?
너 프로의 기본이 제 몸뚱아리 관리란 것도 모르냐? 비 맞고 싶음 혼자 맞어?
투덜이. (하고, 신발을 벗는)
너 뭐해?
(신발 벗고, 웃으며) 오늘말곤 다신 이렇게 놀일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왜냐? 이제 세상 사람들이 날 너무 다 알아볼 거 같기 땜에. (하고, 걸어가는)
(버스정류장 안에서) 야, 너 그러고 어디가?
(가며) 집에요.
규 호 : 야, 니네 집이 여기서 어딘데? 거길 걸어가.
해 진 ; (걸어가며) 안들려요!
규 호 : 야, 너 이리와, 택시 잡아줄게!
해 진 : (걸어가며) 안들려요!
아 나...저 미ㅊ...
(옷을 뒤집어쓰고, 뛰어가, 해진에게 씌워주며) 택시 타자. 내가 택시 잡아줄게.
(맑고, 따뜻하게 작게 웃으며) 내가 어떤 짓을 해도 감독님한텐 다 꼬 리치는 것처럼 보이죠?
아닌데, 난 정말 감독님이 좋아서 그런 건데, 안믿죠?
(맘은 안그렇지만, 짐짓 떨떠름히) 이제 그만 집에 가자,
그리고 넌 주연도 아니니까 일주일에 스케줄 삼사일만 빼면 되지만,
난 일주일 내내 일하고 하루 두세시간 밖에 못자.
그리고 이런 거 난 ...
쇼같애
(서글프게 웃고, 규호의 옷으로 규호가 비를 안맞게,
머리에 보자기 쓴 거처럼 꽁꽁 매주며) 집에 가세요.
전 정말 걷고 싶어요. 왜냐면 넘 들떠서 어차피 잠도 안올 거 같으니까. (하고, 가는)
(가는 해진 보며) 야, 나 정말 집에 간다.
(걸어가며, 밝게, 손 흔들며) 네!
(가는 해진을 보며, 망설여지는) 야! 야!
(춤추듯 비를 맞으며, 아랑곳없이 걸어가는)
규 호 : (신발을 벗고, 해진의 어깨에 손 두르고, 해진 안보고) 내가 있잖아,
너한테 일단은 맘을 줘보는데, 나 너무 믿지는 마라.
해 진 : (웃고, 하늘 보며) 아, 시원하다.
(웃으며, 가며) 나도 좋다, 첫사랑하고 이 짓 해보고 10년만이다.
규호, 해진 서로 보고 웃고, 손잡고, 가는,
(좋은) 애인 있으니까, 너무 좋다, 방 치워줘, 빨래해줘, 녹화까지 해주고,
식기세척기도 있는데 설거지 좀 그때그때해라
이게 뭐냐
근데, 집에 물건들이 좀 이상하다.
인형이랑 액자가 원래 저기 있었나.
(식기세척기에 그릇 넣는) 내가 좀 옮겼어. 정신이 넘 없어서,
어. (하고, TV보며, 샘나는, 웃으며) 야, 손규호, 다른 건 몰라도 카메라워킹 하난 진짜 화려하다. 얄미워.
낼 평피디들 모두 모여서 같이 탄원서에 서명하고, 본부 장 찾아가 전달하기로 했다,
피디협회에서도 협회 차원 일 아니라고 쌩 까고...
낼은 어떻게든 오후 여섯시까지 촬영 접고 집합해.
(TV만 보며, 아무렇지 않게) 봐서.
봐서가 어딨냐?
탄원서에 내 이름 넣는 거까진 찬성인데, 더 이상은 요구하지마.
난 김국장님말씀에 적극 동감하니까.
회사에서 감독한테 수많은 권한을 주는 이윤 단 하나 아냐?
프로그램의 완성. 근데, 못했음 당연히 책임져야지.
내 말은 책임권이 왜 강호연이냐, 이거야. 오부장님이 아니라!
그건 그러네, 그럼 오부장님도 책임 져야겠네
(리모콘으로 TV 끄고, 리모콘 내려놓으면) 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아무렇지 않게, 리모콘으로 TV 켜며) 알어, 그게 나의 고질적이고도 심각한 문제지.
(리모콘 뺏어, 끄며) 너 왜 그러는 거냐?
왜 매사에 그 어떤 일도 심각한 게 없어, 넌?
(리모콘 뺏으려들며, 화 나지만, 참고, 달래듯) 좋게 지내자. 좋게.
연인끼리 집에 와서, 무슨 회사얘길 이렇게 심각하게,
(리모콘 안뺏기며) 좋게 지낸다는 게 뭔데?
날이면 날마다 서로 만나서 장난치고, 입 맞추고,
쓸데없는 남 뒷담화나 하며 끼끼득대고, 남의 드라마 보며 씹는 거?
(장난스레) 그래서 뭐든 심각한 연희선배가 그립냐?
연희선배나 선배나 심각이 장기 아냐? 그리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진짜개재밋엉
이번편도 잘봤오 손규호 크으으ㅡㅇ으으 넘나 오그라들지만 그래도 멋있는 것 ㅠㅠㅠㅠ
크 좋다좋다 여시야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