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5일 사직구장에서 오후 6시 반부터 열릴 예정이던 LG와의 홈게임을 취소한 것에 대해 하는 말이다.
이날 부산 지역의 날씨는 좋았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장맛비가 퍼붓긴 했지만 아침 일찍부터 하늘이 말끔히 개었다. 모처럼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었고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우산 대신 양산을 쓰고 다닐 정도였다.
그런데도 롯데 구단은 낮 12시가 되지도 않아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대단한 순발력이다. 취소 이유는 '전날까지 많이 내린 비로 운동장 사정이 나빠서'.
웃기는 얘기다. 사직구장에 인조잔디는 왜 깔아 놓았는가.
물론 롯데의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비로 이틀 동안 경기를 못하는 바람에 이동일인 월요일 야간 경기를 하게 되면 이번주에는 쉬는 날 없이 7연전의 강행군을 해야 한다. 더구나 롯데는 26일부터 두산과 잠실 3연전을 치르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와 주말엔 한화와 홈 3연전을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원정팀 LG의 다음 경기 역시 인천 SK전. 롯데측의 취소 결정 배경에는 원정팀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고 한다. 참 대단한 친절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실제 롯데와 LG 양팀 선수단은 일찌감치 각자 구단 버스에 몸을 싣고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탔다.
하지만 이렇게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팬들의 심정은 어떨까. 몇 명이 되었건 이날 경기가 취소된 줄 모르고(사실 알 리도 없고)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 앞에 어떤 변명이 소용 있을까.
롯데는 불과 2주 전에도 일방적으로 홈 게임을 취소한 전과가 있다. 14일 SK와 더블헤더가 잡혀 있었는데 '운동장 사정'을 이유로 두 게임 모두 취소했다. 당시에도 운동장 사정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으며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 주원인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휴식일인 월요일엔 아예 경기를 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그런데 각 팀들이 내부 사정에 따라 너무 쉽게 경기를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경기는 꼭 하고 넘어가자'는 취지에서 KBO 이사회를 통해 월요일 경기를 강행키로 규정을 고쳤다.
하지만 이런 제도적 장치조차 팬들의 야구 관람권보다 사소한 구단 이익이 우선인 구단들의 얄팍한 이기주의 앞에서는 별무소용임이 드러난 것이다.
부산의 롯데 팬들은 사직구장에 가기 전에 하늘을 쳐다볼 것이 아니라 '운동장 사정'을 한 번 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게 됐다.
====================================================================
도대체 누굴 위한 경기인가??답답!!!
경기 취소여부는 홈구단 관계자가 아닌 kbo심판진 에서 구장 상태를 보고
100%결정 했으면 합니다..
팬이 있고 야구단이 있는거 아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