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간 땀과 눈물로 올림픽을 준비해온 204명의 한국 대표 선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꿈의 무대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현재 심정을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트위터 등 SNS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들여다봤다.
선수들의 글이나 사진에는 진지하면서도 재치 있는 각오가 담겨 있었다.
큰따옴표 안의 내용은 선수단원이 직접 올린 글이며,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보충설명을 붙였다.
울퉁불퉁해도 예뻐… 땀이 만든 스물다섯 그녀의 손
유도 대표팀 조준호 트레이너가 블로그에 공개한 김잔디 등 여자 유도 대표 선수 5명의 손을 보고 "진짜 여자 손이 맞는가"
"눈물 나는 노력의 흔적"이라는 팬들의 평가가 쏟아졌다. 그들의 손은 그야말로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
손가락 마디가 웬만한 남자보다 굵고 거칠었다. 손가락이 휘어져 제대로 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조준호 트레이너는 "저에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다섯 명이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으로 세상을
메치러 간다"고 했다. 주로 손기술을 이용하는 유도는 훈련 때마다 상대 유도복을 힘껏 움켜쥔다.
자신의 체중 이상의 무게가 나가는 파트너도 수십~수백 번 들어 올린다. 이 때문에 손가락이 'S자'로 휘어지는 경우가 잦다.
심할 경우 손마디가 부어 류머티즘 관절염 말기 환자와 비슷한 형태의 손가락을 갖기도 한다. 노력과 땀의 부산물인 셈이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도 손가락 인대가 수차례 끊어진 데다 변형도 심했던 선수였다.
그는 4년 전 왼쪽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오른팔만 써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기보배(女양궁·28) "네 안의 모든 것을 쏟아라. 후회하지 않을 땀."
구본길(男펜싱·27)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즐기고,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미래를 준비하라."
김성민(男유도·29) "시들었지만 너의 가치는 내 안에 영원히."
100㎏ 이상급에 출전하는 그가 출사표와 함께 의지를 나타낸 사진은 노란 장미였다. 노란 장미의 꽃말은 '완벽한 성취'.
우선희(女핸드볼·38) "우라질&브라질=금메달."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재치 있게 금메달을 향한 기대를 표현했다.
김동준(男축구 골키퍼·22) "내가 막으면 팀은 이긴다."
올림픽 예선 한·일전에서 3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역전패(2대3)의 아픔을 겪은 김동준의 각오.
원정식(男역도·26)·윤진희(女역도·30) "♥나를 사랑하자 힘을 내보아요♡"
사진은 윤진희가 차 안에서 남편 원정식의 어깨에 기댄 모습.
역시 역도 대표인 남편과 함께 부부가 올림픽에 동반 출전한다.
원정식은 딸 사진과 함께 "Shut up and go"라는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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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실(女하키·29) "헤맬 시간은 지났고 해낼 시간이 왔어요."
유소정(女핸드볼·20) "처음부터 잘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반복되는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다.
당신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실패하면서 성공을 향해 나간다."
미국의 발명가 찰스 케터링의 명언이다.
류한수(男레슬링·28) "벼랑 끝에 설 수 있는 용기.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마음.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간절함. 한다. 해낸다!"
진종오(男사격·37) "원 없이 총을 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다름 아닌 올림픽 경기장에서… 요렇게만 맞아줘라~~"
그가 올린 사진은 20발 모두 10점 만점을 기록한 점수판. 옆에 놓인 공기권총은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가 진종오를 위해
특별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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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현(女배드민턴·25) "겁이 많아 머뭇거리거나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에겐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모든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소설가 월터 스콧이 남긴 말이다.
오혜리(女태권도·28) "피그말리온."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 기대, 예측이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자신에 대한 응원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말로 보인다.
황선아(女펜싱·27) "꿈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김성연(女유도·25) "과거를 기억하되 머물지 않아야 하고 미래를 생각하되 현재를 잊지 않아야 한다."
장혜진(女양궁·29)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성경 빌립보서 4장에 나오는 글귀. 종교를 가진 선수들은 신념을 통해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양효진·배유나(女배구) "내 메달 내놔"
양효진(사진 오른쪽)이 27세 동갑내기 배유나와 함께 리우 현지에서 '귀신 놀이'를 하는 듯한 사진이다.
두 선수의 얼굴이 파란 조명으로 물들었다. 양효진은 코멘트 없이 귀신 이모티콘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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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사진 올린 정영식(男탁구·24) "이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김연아의 자서전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중에 나오는 글귀다. 배경 사진도 김연아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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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을 낚겠다는 손영희(女역도·23)
허리를 힘껏 젖히며 낚싯대로 물고기를 낚고 있는 장면. 메달을 낚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는 듯하다.
서효원(女탁구·29) "첫 올림픽,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꿈꾸던 무대인 만큼 설렘이 더 크다."
- CP
- 죽음의 바다에서 생명의 바다로…'만리포 사랑'
- Wed, 03 Aug 2016 08:27:47 +0900
- 덕혜옹주 오빠들의 말년은 어땠을까?
- Wed, 03 Aug 2016 08:22:58 +0900
첫댓글 노력의 흔적이 좋은 결실을 이루기 바랍니다. 한국 선수들 홧팅!!!!!
대한민국 파이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마워요.'사랑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