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그로운(합성) 다이아몬드에서도 ‘레이저 드릴 홀’ 발견
- (주)한미보석감정원 40주년 특별기고 / 글: 정영수 이사 GIA-GG, MV, AG-K -
한미 사진1
두 개의 천연 다이아몬드 모두 테이블 패싯에서 시작된 기다란 레이저 드릴 홀(LDH)이 관찰되는데, 테이블에서 정면으로 봐서 인식이 덜 되도록 주로 수직으로 뚫고 들어가게 하므로 스톤을 기울여 퍼빌리언 방향에서 확대 관찰하면 발견이 용이하다.
최근 랩 그로운(합성) 다이아몬드에 레이저 드릴 홀(Laser Drill Hole)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 레이저 드릴 홀은 그동안 천연 다이아몬드의 투명도를 개선하기 위해 행하여졌으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레이저 드릴 홀이 보고된 사례는 이번이 최초로, 전 세계 다이아몬드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미보석감정원(원장 김영출 공학박사)에서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하고 국내 다이아몬드업계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레이저 드릴 홀의 유래와 감별법 및 천연 다이아몬드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있는 레이저 드릴 홀의 특징들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수십 년 동안 레이저 드릴 홀은 천연 다이아몬드에만 행하여지는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금번 사례를 통하여 앞으로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도 흑색 내포물을 표백하여 눈에 잘 안 띄게 레이저 드릴 홀이 된 스톤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명 시간과 처리 비용이 들 수 있는데도 시장에 출현한다는 것은 그만큼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가치나 상징적인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1. 레이저 드릴 홀(Laser Drill Hole)이란?
연마된 다이아몬드에 레이저를 사용하여 처리하는 방법은 1970년경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기술이다. 레이저의 처리 목적은 다이아몬드의 내부에 존재하는 어두운 내포물을 연소 또는 표백하거나 화학적으로 용해시킴으로서 시각적으로 잘 안 띄게하여 다이아몬드의 외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처리 후에 레이저 드릴 홀을 감추기 위해 표백 처리를 하거나 페더(Feather) 면을 따라 드릴 홀이 존재하게 하여 페더에 의하여 드릴 홀이 잘 보이지 않게 하기도 한다.
레이저 처리의 전반적인 개념은 클래리티 등급을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시각적으로 투명도를 개선하여 내포물을 연하게 만듦으로써 판매를 촉진 시키기 위함이다. 레이저 드릴 홀은 반드시 소비자에게 공개하여야 하며, 레이저 드릴에 의한 처리는 영구적이기 때문에 전문 감정기관에서는 이것을 등급 감정하고, 코멘트 항에 ‘Laser drilled’ 또는 클래리티 특징의 작도 기호란에 ‘LDH’로 약자로 기입한 후 감정서를 발급하고 있다.
2. 인터널 레이저 드릴링
인터널 레이저 드릴링(Internal Laser Drilling)은 이스라엘의 한 다이아몬드 처리 업체에 의하여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KM이라고도 불린다. 이 KM은 ‘Kiduah Meyuhad’의 약자이며 이는 히브리어로 ‘특수한 드릴’이라는 의미이다. 드릴 구멍을 이용하여 어두운 내포물을 연하게 보이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는 본래 레이저 드릴 처리 방법과 마찬가지로, KM 처리 또한 적절한 산을 사용하여 다이아몬드의 내포물을 표백한다.
KM 처리 방법은 표면에까지 닿아있지 않은 다이아몬드 내부에 있는 페더를 동반한 흑색 내포물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서 레이저 빔의 영향에 의해 페더가 스톤 표면까지 확장된다. 표면까지 이른 페더를 강산에 넣고 고온으로 가열하면 압력이 높아져서 표백제가 흑색 내포물까지 침투하게 되어 표백 작용을 일으킨다.
이러한 처리 방법은 표면에 드릴 구멍이 보이는 레이저 드릴 방법과는 달리 관찰 시 발견이 어려우나 반사광에서 관찰하였을 때 인공적으로 생긴 장력 균열 부위에 연청색이나 약간 갈색을 띠는 간섭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페더가 부자연스럽게 끊어져서 테이블에 퍼져 있는 것과 블라인드 상으로 작은 페더가 길게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 마치 지네와 같은 모양을 보이기도 한다. 또는 레이저 처리를 통해 의도적으로 생긴 표면까지 확장된 페더에 때때로 불규칙한 선적인 형태를 띠는 흑색의 잔류물(흰 벽에 연필로 낙서를 한 듯한 얼룩모양)이 남아 있기도 한다.
최근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서 발견된 것으로 수많은 레이저 드릴 홀(점선 안)을 만들어서 내부의 플럭스를 용해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많은 레이저 드릴 홀로 인해 오히려 클래리티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3. 최근 랩 그로운(합성) 다이아몬드에서 발견된 레이저 드릴 홀
최근에 레이저 드릴 홀이 발견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HPHT공법에 의해 만들어진 사례로, 이런 HPHT공법으로 만들어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금속 내포물을 포함할 수 있다. 그 이유는 HPHT로 성장 시 플럭스, 즉 금속 촉매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금속 촉매제로는 니켈(Ni), 철(Fe), 코발트(Co) 등이 사용된다. 실험실에서 성장시킨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에 이러한 플럭스가 미처 용해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상태에서 연마되어 내포물로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천연 다이아몬드의 내포물에 비하여 이러한 금속 내포물은 대부분 금속성이기 때문에 릴리프(선명도)가 상대적으로 천연에 비해 높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금속 내포물은 클래리티 등급과 외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의 레이저 드릴링의 사례는 이러한 금속 내포물을 제거하기 위해 시도되었으며, 앞으로도 얼마든지 이와 같은 유사한 사례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