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을 지나 남하하는 낙동정맥이 영천과 경주의 경계인 어림산(510m)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형산강에 가라앉기전에 솟구친 산이 안태봉이다.
신라왕실의 태를 묻은 곳이라서 안태봉이라 부른다.
‘안태’란 국어사전에 ‘태아가 동태된 것을 다스려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나온다.
안태봉의 남쪽 현곡면 오류리에는 신라 28대 '진덕여왕릉'이 있으며, 남동쪽 나원리에는 국보 제39호인 '경주 나원리5층석탑'이 자리한다.
'나원리 오층석탑'은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 제112호)'과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8호)'과 비교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순백의 빛깔을 간직하고 있어 ‘나원 백탑(白塔)’이라 부르기도 한다.
나원백탑은 유독 흰색인데 근처에서 나지 않는 화강암으로 여러 차례 도굴 시도가 있었으나 내부가 훼손되지는 않았다.
안태봉(安胎峯·338m) 산행은 부산의 두 신문사에서 가이드로 올려져 있다.
국제신문에선 안태봉에서 금곡산을 이었고, 부산일보에선 두지봉과 연계하였다.
이 두 가이드는 모두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이 중요한 포인터다.
우리는 지난 여름 금곡산, 금욕산, 무릉산을 다녀온 바가 있어 두지봉을 연계하기로 하였다.
'두지봉'의 유래는 알 수가 없어 '뒤주'의 갱상도 사투리인 '두지'에서 온 것으로 보았다.
배고픈 시절 마을 뒷산이 곡식을 담아두는 '뒤주→두지'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 두(斗)'에다 '뜻 지(旨)'를 써서 '斗旨峰'이라 명명했다.
'지(旨)'는 '고원'이나 '마루'를 의미하기도 하지 않는가?
이동거리가 가까워 진덕여왕릉 답사도 하였고, 내킨 김에 부산에 도착한 뒤 송년회 파티도 열었다.
산행코스: 나원사입구-나원리오층석탑-190봉~진덕여왕릉갈림길~안태봉~금곡산갈림길~말구불재~황수등산갈림길~두지봉~211봉~공동묘지~갈림길(주의)~나원사입구~굴다리 아래 (9.3㎞,4시간) ※진덕여왕릉 답사
궤적.
약 10km에 4시간.
고도표.
<부산일보>
<참고>
준비한 표지기.
네비엔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 또는 '경주시 현곡면 라원리 681-1'을 입력하여...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지키곤 선 나원사입구에서...
나원사로 들어간다.
세멘트 포장도로.
5~6분 만에 백탑이 보이는 너른 공터에 도착한 뒤...
안내판을 일별하고...
지체 높으신 '백탑'을 올려다 본다.
신라 삼층석탑과 층 수만 다를 뿐 건축미는 대동소이하다. 나원백탑은 유독 흰색인데 근처에서 나지 않는 화강암이라고 한다.
여러 차례 도굴 시도가 있었으나 내부가 훼손되지는 않았고, 1996년 해체 수리 당시 사리함과 금동불상이 발견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사리암에는 필사한 무구정경(無垢淨經) 다라니 편이 확인됐다.
무구정경은 704년 국내에 유입된 경전이므로 나원리 오층석탑은 8세기 초반 이후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본다. <자료>
산길은 백탑 뒷편.
'관리관경상북도부지사오천정공지묘'.
나무에 묶인 표지판.
189.8m봉의 나무 표지판.
솔숲길.
진덕왕릉방향 나무 표지판.
철탑을 지나자...
10여분 만에 안태봉에 올라선다.
북서쪽 능선으로 금욕산 금곡산 방향.
잡목사이 갈림길을 지나자...
몇 차례 되풀이되는 업다운도 다소 완화되더니...
지형도마다 두지봉이 다르게 올려져 있다. 289.2m봉에서 한덤님은 두지봉(다음 카카오)이라 하였지만...
조금 더 진행한 276m봉에다 표지기를 걸었다. 부산일보와 네이버가 가리키는 곳이다.
평이한 길.
연이은 묘지를 지나며...
산짐승들의 횡포에 위리안치(圍籬安置)를 자청한 무덤.
무심코 지나쳤던 갈림길을 되돌아서...
나무의 붉은 페인트 지점.
그곳에 한마음산악회 표지기를 건 뒤...
내려서면 ...
비스듬히 사면을 타는 제법 오롯한 산길로...
대나무 숲을 빠져나오며...
돌아본다.
나원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
바지에 올라붙은 도둑놈을 뜯어낸 뒤...
돌아보는 내려온 지점.
내려온 지점을 돌아본 뒤...
지나온 올망졸망한 능선들을 올려다 본다.
타고온 작은 능선.
색다른 조각품들이 설치된 집을 지나면...
나원1리 '나원사 입구'.
나원1리의 마을유래엔 나원사는 처음 난초가 무성하여 '난원사'로 불리다가 '나원사'로 고쳐부르게 되었단다.
버스가 대기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68번 국도' 굴다리 아래에 차를 대기하기로 한 것.
68번 국도 '나원IC' 출구쪽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 버스.
뒷풀이를 한 뒤...
'진덕여왕릉'을 찾아간다.
대형버스가 건너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아스팔트.
걸어온 지 10여분 만에 널따란 주차장을 만난다.
버스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겠다 싶어 전화를 걸었다.
이후 길은 좁아지지만...
제방 아래 커다란 주차장이 보인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솔밭길을 올라서자...
솔밭 중앙에 커다란 원형의 봉분.
전(傳)으로 내려오는 신라 제28대 진덕여왕릉((眞德女王陵)이다.
왕릉은 능선의 일부분을 삭평한 다음 조영 하였고, 외형은 원형봉토분으로 봉분의 직경은 14.42m, 높이는 4.03m이다.
묘제는 횡혈식석실분이다.
봉분의 둘레석엔 십이지장상이 조각되어 있어...
둘러가며 카메라에 담았다.
어떤 곳은 퇴화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희미한 실선만 가늠되고...
어떤 곳은 그나마 윤곽이 뚜렷하다.
진덕여왕릉의 안내판.
진덕여왕은 김(金)씨로 이름은 승만(勝曼)이다. 신라시대 세 여왕 중 한 사람으로서 선덕여왕(善德女王)의 유언에 의해 즉위하였다.
진평왕(眞平王)의 친아우[同母弟]인 국반갈문왕(國飯葛文王)의 딸이며, 어머니는 월명부인(月明夫人)박씨(朴氏)이다.
진덕여왕은 자질이 풍만하고 아름다웠으며 무척 총명했으나 재위한 지 8년 만(654년)에 죽었다.
여왕릉을 내려서자 제방 아래 주차장에 우리 버스(장축)가 올라와 있다. 좁은 길에 올라오느라 위험할 뻔 했단다.
대형버스는 아까 중간에 있는 주차장까지만이다.
부산 모라역에 도착, 예약한 생오리집에서 22년 송년파티를 개최하였다.
이산저산 부지런히 쫓아다닌 한해였다.
송구영신(送舊迎新).
"남은 날까지 마무리 잘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