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춘해보건대 故 이경희 교수는 아파트를 자신이 근무하던 사회복지과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
지난 달 29일 숨지기 전 자신이 살던 부산에 1억원 상당에 해당되는 아파트를 매각해 매년 500만원씩 20년간 자신이 다니던 대학의 사회복지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장애인 복지를 위해 54년의 생애를 살아왔던 이경희 교수는 사후에도
전혀 죽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밝은 모습으로 우리들의 가슴에 그 따뜻한 기운이 식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 장애인 배드민턴협회 회장 등을 맡고 사회활동을 많이 했다고 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불굴의 의지로 소아마비 지체 장애로서 승리의 삶을 살아왔다고 해서도 아니다.
지난 5월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도 강단에서 장애인복지론을 강의해 왔다고 해서도 아니다.
그가 이 땅에 남긴 것에 따뜻함은 사후에도 그대로 따스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그 따스한 훈풍을 죽음 이후에 더 넓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이후에 이경희 교수님과 같이 우리의 따스한 가슴을 널리널리 퍼져나가게 할 수 있을까?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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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교수님은 자신이 배드민턴을 칠 때 사용하던 휠체어(시가 200만원)는 투병 중인 제자의 진료비에 써 달라고 했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 오늘만은 이 가을이 외롭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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