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따뜻함으로 더위를 다스린다! 이열치열 여름 보양식 湯
권오중 박사의 감자탕
KBS ‘비타민’을 통해 시청자들에 의학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알려주는 ‘건강전도사’ 권오중 박사는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탱탱한 피부와 10년째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 복용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더운 여름에는 뜨겁고 매콤한 맛의 감자탕을 자주 즐긴다고. 사실 소문난 맛집을 찾아 나설 정도로 미식가는 아니지만 감자탕은 20년째 맛집으로만 다니고 있다. 감자탕은 여름철에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든든한 보양식이라 제대로 된 맛을 즐기고 싶기 때문.
20년째 단골로 다니는 현대낙지감자탕집은 그가 서울대병원에 근무할 당시 병원장과 처음 가보았던 집이다. 감자탕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특유의 비린 맛과 기름기가 있기 마련인데, 이 집의 감자탕은 담백하고 깔끔하기까지 하단다. 맛은 물론이고, 칼슘과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돼지고기와 탄수화물이 풍부한 감자가 어우러 지면서 속을 든든하게 만드는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함께 나오는 아삭한 묵은지와 고추장아찌는 이 집의 또 다른 별미. 주인 할머니가 직접 만드는 이 반찬들은 감자탕이 나오기 전에 주는데,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애피타이저란다. 그날 이후 여름뿐 아니라 몸이 나른해지는 날이면, 땀 흘리며 개운하게 먹을 수 있는 이 집 감자탕 생각이 절로 나서 찾아오곤 한다.
맛집에서 배웠다! 감자탕
●재료 돼지등뼈 800g, 물 10컵, 감자 5개, 대파 1대, 마늘 2큰술, 양념(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돼지등뼈를 물에 담가 핏물을 뺀 후 냄비에 넣고 물과 함께 끓이다가 물을 버리고 대파와 마늘, 물을 부어 20~30분 정도 거품을 걷어가며 끓인다. 2 감자는 껍질을 벗긴 뒤 깨끗이 씻어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삶는다. 감자는 4등분한다. 3 마늘, 대파는 다진 후 분량의 양념장을 고루 섞는다. 4 냄비에 삶은 돼지등뼈와 감자, 양념장을 넣고 끓인다.
shop info 현대낙지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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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안성기, 탤런트 신은경 등도 단골로 다닌다는 현대낙지감자탕집. 30년 넘은 할머니의 손맛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집의 메뉴는 매콤한 낙지볶음과 감자탕, 아귀탕 3가지뿐이다.
가격 감자탕 2만5천~3만5천 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9시 30분
위치 압구정동 광림교회 부근
문의 02-544-8020
Part2. 따뜻함으로 더위를 다스린다! 이열치열 여름 보양식 湯
요리연구가 김숙년의 삼계탕
전통요리연구가 김숙년은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곱 살이 되던 해부터 40여 명이 넘는 대가족의 음식을 장만하던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우면서 성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맛이 키워졌다. 음식 하나를 먹을 때도 어디서, 어떻게 공수한 재료인지 따지고 드니 웬만한 요리는 그녀 앞에 명함을 내밀지도 못한다.
그런 그녀에게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맛집이 있으니 경기도 양평의 연밭식당이다. 연꽃이 흐드러진 강이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을 반찬 삼아 삼계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까다로운 그녀의 입맛을 사로잡은 연밭식당의 삼계탕은 물 좋고 공기 좋은 양평에서 잡은 토종닭으로 만드는데, 세 사람이 한 마리를 먹고도 남길 정도로 크기가 크다. 무엇보다 당귀와 엄나물, 은행, 인삼 등의 한방재료를 넣고 끓인 진한 국물 맛이 뛰어나 한 그릇 비우고 나면 기운이 샘솟는 느낌이 든단다.
“어린 시절 할머님께서 여름만 되면 닭을 잡아서 삼계탕을 끓여주셨는데, 특별한 조리법이 없었는데도 참 맛이 좋았어요. 그 손맛이 그리울 때면 이곳의 삼계탕 생각이 간절해요.”
매년 삼복더위 때가 되면 가족과 친구, 제자들을 데리고 꼭 찾아올 정도로 연밭의 삼계탕을 좋아하는 그녀. 그러다 보니 매년 여름 삼계탕을 먹으러 여기까지 오는 일이 그녀에게는 연례행사와 같다.
맛집에서 배웠다! 삼계탕
●재료 물 15컵, 좁쌀 1/2컵, 닭 1마리, 부추 200g, 마늘 5쪽, 밤·대추·은행 4개씩, 말린 표고버섯 3개, 홍고추 1/2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육수(국물용 멸치 6~7마리, 북어 1마리, 다진 마늘 5쪽, 밤·대추 4개씩, 인삼·양파 1개, 대파 1대, 무 1/2개, 한방약재(당귀·엄나물·은행·인삼 등) 적당량씩
●만드는 법 1 북어는 물에 불려 손으로 찢고, 밤과 양파는 껍질을 벗긴 후 물에 씻는다. 냄비에 분량의 육수 재료와 물을 부어 20~30분 동안 끓인다. 2 밤과 은행은 껍질을 벗기고 마늘과 대추는 물에 씻는다. 부추는 깨끗이 물에 씻어 8cm 길이로 자르고 홍고추는 어슷썰기한다. 3 닭은 지방을 제거하고 다리를 끈으로 묶어 모양을 잡는다. 냄비에 닭을 넣고 물을 부은 뒤 육수를 붓고 뚜껑을 닫아 한소끔 끓인다. 4 좁쌀은 깨끗이 씻어 30분 정도 충분히 불렸다가 건진 후 젖은 면보자기를 깔고 찐다. 5 닭에 삶은 좁쌀과 마늘, 밤, 대추, 은행을 넣고 다리를 실로 묶는다. 6 압력솥에 ⑤와 육수를 붓고 25~30분 정도 푹 끓인다. 내기 직전에 부추와 홍고추를 올려 낸다.
shop info 연밭
큰 통유리창 밖으로 수백 송이의 연꽃이 펼쳐진다고 해서 식당 이름도 ‘연밭’이다. 이곳의 요리는 산지 직송 닭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채소는 식당 옆 텃밭에서 직접 길러 사용한다. 가격 삼계탕(3~4인분) 3만5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
위치 경기도 양평 양서면사무소 맞은편 문의 031-772-6200
Part2. 따뜻함으로 더위를 다스린다! 이열치열 여름 보양식 湯
가수 진미령의 민어탕
미식가인 가수 진미령은 요리 솜씨가 뛰어난 것은 물론 음식 고르는 것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녀가 음식점에 뜨면 주방장들이 일렬종대로 늘어서서 긴장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어려서부터 개성식 맛을 내는 외가 쪽 음식과 함경도식 맛을 내는 친가 쪽의 손맛으로 길들여졌으니 음식 전문가 못지않은 깐깐한 입맛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더운 여름에는 찬 음식보다 뜨거운 탕요리를 즐긴다는 진미령.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개성식 육개장을 손수 끓여 먹기도 한단다. 하지만 지치고 나른한 여름에는 손맛 좋은 맛집을 찾아 땀 흘려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중 여름 별미를 꼽자면, 고민 없이 용산의 남해집을 추천한다고. 무게가 8~10kg이나 되는 민어만 사용해 탕을 끓이는 이 집은, 민어의 척추뼈와 갖은 채소를 넣어 끓인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끝맛이 일품이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민어 살은 어찌나 고소한지 입안의 호사가 따로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민어탕을 시키면 민어회 3점도 같이 주는데 고소하면서 깊은 바다 향이 나른한 입맛에 활력을 더해준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라는 민어탕, 깐깐한 그녀의 입맛을 만족시킨 든든한 여름 보양식이다.
맛집에서 배웠다! 민어탕
●재료 민어 200g, 무 150g, 표고버섯·고사리 100g씩, 대파 1/2대, 다진 마늘 2작은술, 양념(고추장·된장 3큰술씩,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만드는 법 1 민어는 비닐을 벗겨 머리, 꼬리, 지느러미를 자르고 내장을 제거한다. 냄비에 머리와 척추뼈를 담고 물을 부은 뒤 무와 마늘을 넣어 육수를 만든다. 생선 살은 갈아둔다. 2 대파는 어슷하게 썰고, 고사리는 6~7cm 길이로 썬다. 무는 사방 4cm 크기로 납작하게 썰고 표고버섯은 밑동을 떼어내고 채썬다. 3 분량의 양념 재료를 한데 섞는다. 4 냄비에 민어육수와 민어 살, 손질한 채소를 담고 양념장을 뿌려 끓인다.
shop info 남해
가장 맛있는 민어가 잡히는 곳이 남해라고 해서 식당 이름도 ‘남해’다. 하지만 맛과 품질이 좋은 무게 8~10kg의 민어가 잡힐 때만 민어탕을 만들기 때문에 사시사철 즐길 수는 없다. 전화 예약은 필수.
가격 민어탕&민어회 4만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예약 필수)
위치 서울 용산우체국 바로 옆 문의 02-790-6889
Part2. 따뜻함으로 더위를 다스린다! 이열치열 여름 보양식 湯
방송인 홍석천의 육개장
MC이자 방송인, 배우인 홍석천은 레스토랑 CEO라는 명함을 또 하나 갖고 있다. ‘마이차이나’, ‘마이첼시’ 등 6개나 되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오픈했고, 모두 하나같이 대박이 나는 걸 보면 요리에 대한 그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음식 하나도 허투루 먹는 법이 없는데, 자신이 고른 음식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자근자근 설명하는 진정한 미식가다.
여름 보양식으로 무엇이 좋겠느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용산 굴다리 밑 육개장집에서 만나자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가 추천한 곳은 29년 전통의 육개장 전문 맛집. 그만큼이나 입맛 까다로운 가수 왁스가 추천해서 처음 와봤다는데, ‘육개장 맛이 원래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막힌 맛에 매료되었다.
“허름한 식당 외관부터 이 집에서 육개장을 얼마나 오랫동안 만들었는지 가늠하게 하잖아요. 그 시간만큼 국물의 맛이 깊고 담백해요. 단백질과 지방산, 각종 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는 육개장 속 쇠고기는 허한 기를 달래주죠.”
여름이면 간 해독과 더위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는 헛개나물과 오미자 우린 물을 챙겨 마실 정도로 건강을 챙기는 홍석천은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뜨거운 김이 나는 얼큰한 국물을 먹어야 속이 든든해진다. 위장을 편하게 하고 입맛을 돋우는 육개장 같은 탕요리를 땀 뻘뻘 흘리며 즐기고 나면 몸속의 열이 빠져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맛집에서 배웠다! 육개장
●재료 쇠고기(양지머리) 400g, 대파 5대, 숙주·토란대 150g씩, 고사리 100g, 고추기름 2큰술, 무침양념(고춧가루·간장·다진 마늘 3큰술씩, 참기름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양지머리는 찬물에 씻어 핏물을 뺀 뒤 냄비에 물을 부어 끓인다. 푹 끓인 고기는 건져 찢어두고 국물은 면보자기에 거른다. 2 대파는 7cm 길이로 자른 뒤 소금 넣은 끓는 물에 데친다. 고사리와 토란대는 살짝 삶은 뒤 단단한 줄기 부분을 칼등으로 가볍게 두들겨 5cm 길이로 썰고 숙주는 데친 뒤 씻어 건진다. 3 ①의 찢은 고기를 담고 분량의 무침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4 냄비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③과 손질한 채소를 넣어 볶다가 준비한 육수를 부어 서서히 끓인다.
shop info 칼국수 전문
용산등기소를 지나 육교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는 이 집은 사실 식당 이름도 없다. ‘칼국수 전문’이라고 씌어 있는, 낡아서 떨어질 것 같은 간판이 그 이름을 대신한다.
1980년부터 시작해 29년의 역사가 있는 이 집은 오로지 육개장만 판매하고 있지만 점심시간 때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란다.
가격 육개장 5천 원, 육개장칼국수 6천 원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일요일 휴무)
위치 서울 용산등기소 바로 옆
문의 02-713-6204
/ 여성조선 진행 김은혜 기자ㅣ사진 강현욱, 방문수, 김영, 안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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