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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은 괴로운 증상이다. 속쓰림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 질환은 위궤양.십이지장궤양이다. 그러나 궤양까지 가지 않고 단순한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도 속쓰림이 느껴질 수 있다. 속쓰림이 지속되면 대부분 제산제에 의존한다. 그러나 속이 쓰리다고 해서 무조건 제산제를 복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담낭질환이나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으로 속이 몹시 쓰린 경우가 의외로 많다. 위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
역류성 식도염 증상들 |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위산의 역류 느낌과 가슴앓이다. 환자들은 '쓴 물이 입안에서도 느낄 만큼 목으로 올라온다', '오목가슴 부위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대개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진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다','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증상은 맵거나 신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술 등을 섭취했을 때 더욱 심해진다. 몸을 구부리거나 누워도 증상이 악화된다. 방치하면 식도염?식도궤양?협착?식도선암 등으로 병이 커질 수 있다. 역류된 위산이 식도를 지나 목까지 넘어오면 목이 쉬거나 후두염.천식.만성 기침의 원인이 된다.
속쓰림과 역류성 식도염을 완화시키는 음식들 |
속쓰림과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는 단호박.호박.당근 등 옐로 푸드가 효과적이다. 이들은 모두 항산화 비타민(유해산소 제거)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위의 점막을 보호한다. 위암 예방 효과도 있다. 영양 손실 없이 섭취하려면 그대로 쪄 먹는 것이 최선이다. 호박은 죽으로, 당근은 주스로 만들어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근에 식용유를 넣어 조리하면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갈아 마실 때는 강판에 갈고 건더기까지 다먹는다.
서양에서 샐러드의 재료로 널리 쓰이는 양배추는 위궤양 환자에게 흔히 권장되는 채소다. 항(抗)궤양 성분인 비타민 U가 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항궤양성 인자라고 불리는 비타민 U는 양배추 외의 다른 채소엔 거의 없다. 위궤양 환자는 양배추즙을 매일 마시는 것이 이롭다. 단 비타민 U는 열에 약하므로 살짝 삶아 먹는 것이 좋다. 양배추를 삶으면 세포벽이 파괴돼 비타민 U 등 양배추의 유효성분이 삶은 물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양배추를 삶은 뒤엔 삶은 물과 함께 마시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양배추 삶은 물이 맛이 없어 먹기가 꺼려진다면 그 물로 된장국을 끓이거나 국물을 낼 때 사용한다.
소화가 잘 되는 율무도 위가 약한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진통.소염 효과가 있어서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 환자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감자도 위가 약하거나 위염.위궤양 환자에게 유익한 식품이다. 감자의 타닌은 위궤양.위암의 원인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항균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도 감자의 소화 촉진.건위 효과를 인정한다. 고기는 적색육(쇠고기.돼지고기)이나 붉은 살 생선 대신 흰살 생선과 닭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흰살 생선과 닭고기는 저지방.고단백 식품이어서 위산의 분비를 상대적으로 덜 자극해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머무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속쓰림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알긴산 등 수용성(水溶性) 식이섬유가 함유된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거친 불용성(不溶性) 식이섬유는 궤양 부위에 상처를 줄 수 있는데 반해 해조류의 식이섬유는 위벽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유도 속쓰림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하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위벽을 자극해 위산이 더 많이 나오게 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선 오히려 손해라는 지적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삼가해야 할 음식들 |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가능한 한 섭취를 삼가야 하는 음식도 여럿 있다. 튀김류.적색육.아이스크림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이다. 이런 음식은 위에 오래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위산을 분비시킨다. 또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을 약화시켜 위산이 식도 쪽으로 넘어오도록 한다. 맵고 짜고 질기고 자극적인 음식도 금기 음식이다. 예를 들면 고추.겨자 등이다. 이런 음식은 위벽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마시면 배 안에 가스가 생겨 역류가 쉽게 일어난다. 박하 등 휘발성 식품과 커피.초콜릿 등도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술과 담배도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어느 음식은 먹어선 안된단거나 먹으면 탈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도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 유발.악화에 연루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속쓰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생활 습관의 변화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꼭 끼는 옷은 피하고,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잠가리에 드는 습관도 금물이다. 위.식도 역류는 주로 식사 뒤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식후 2시간은 지난 뒤에 눕는 것이 원칙이다. 금연.과식.불규칙한 식사.비만에서 벗어나는 것도 역류성 식도염의 예방.치료를 돕는다. 담배를 피우면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침에 의해 위산이 중화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과식.비만.불규칙한 식사는 복부의 압력을 높여 위에 든 음식이 식도 쪽으로 되돌아가는 힘을 강화시킨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베개를 20cm 이상 높게 하는 것오 역류 방지에 효과적이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출처 / http://blog.daum.net/nhicblog/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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