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7일~28일), 야운처사가 여수에서 동창회 모임이 있었다. 숙소에 갔더니 그림이 걸려있었고 일행이 야운처사한테 물어왔다. 그림의 화제글씨를 판독해달라 했다. 이어 그림과 화제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으니 설명해달라고 했다.
본 작품은 엑스포해양공원 내의 엑스포비치 팬션 숙소에 걸려있는 그림이다. 분석해보자.
우측부터 "處染常淨, 無如居士
合掌, 왼쪽에 野原畵"이라고 쓰여 있다.
¤ 해설
처염상정(處染常淨)
: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을 상징한다.
낙관도서는 우측이 성명인 金鐘柱印, 아호인 無如로 읽힌다. 왼쪽은 성명인이 喜情, 아호인이 野原으로 판독되고 있다.
이는 화제를 무여 김종주가 썼고 그림을 야원 희정이 그렸다는 뜻이다.
고급스러운 이단 표구로 되어 있고 그림은 단순하다. 한국화는 핵심적인 부분만, 여백미로써 얼마든지 표현 가능하다. 그림을 자세히 보자면, 겹겹이 있는 산 사이로 구불진 계단식 산길이 있으며, 위쪽은 천애의 깎아 절벽 아래에 절로 추측되는 기와집이 있다. 그리고 우측 하단에는 허리가 약간 구부러진 나이 든 스님이 거리감을 두고 그려 있다. 필시 첩첩산중의 절을 찾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처염상정을 위하여 말이다.
처염상정은 연꽃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연꽃의 상징성에 관점을 두어야 한다. 연꽃이 진흙탕물 속에 살면서도 꽃잎은 혼돈과 더러움에 물들이지 않은 채 의연하게 살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승이 처염상정의 의미를 실현하고자 첩첩산중의 절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표현이다. 화제가 굉장히 고매하다.
이런곳이 아닐런지...
뛰어난 해설입니다.
처염상정,,,
멋진글을 풀이를 잘해주어 이해하기가 편해서 좋으네.
고마워~ .